|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2006.12.28./ 마태 2,13-18) 세상의 권력과 힘은 사랑과 정의와 평화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힘 그 자체에 집중됩니다. 작금의 우리나라 정치가들의 형태를 보더라도 세상의 권력과 힘이 어떤 형태인가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정치가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힘을 유지하기 위해 때로는 야합하였다가 때로는 이전투구까지 합니다. 인간은 처음부터 자신의 힘을 위해서 자신의 존재를 탄생시킨 하느님께도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원죄 이야기는 그들만의 범죄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날에도 여전히 행해지는 범죄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거행하는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는 말로써가 아니라 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한 것을 기념합니다. 메시아께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이 세상의 권력과 힘은 그분을 놓아두지 않았습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권력과 힘을 위해 말 못하는 어린 아이들까지 다 죽여 버립니다. 헤로데가 자행한 이 세상의 권력과 힘의 속성은 우리 모두에게 원죄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처음부터 이 세상 세력의 반대와 박해를 받았습니다. 세상의 어두운 세력은 자신들의 힘으로 메시아를 끊임없이 이 세상에서 제거하려 합니다.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님은 결국 세상의 권력과 힘 앞에 십자가의 무력함으로써 이 세상의 힘과 권력을 이길 것입니다. 힘을 가지기 위해 남을 억누르고 죽이기까지 하는 세속의 힘 앞에 그분은 십자가를 짊어지심으로써 세속의 힘을 꺾으셨고 세상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복음의 시초부터 예수님은 철저히 반대자들의 표적이 되어 평탄한 길이 아니라 혹독한 반대와 박해의 길을 걸어갈 것임을 무고한 어린이들의 죽음 이야기를 통해 밝혀주고 있습니다. 나의 권력과 힘을 쟁취하기 위해 남을 이용하고 남을 죽이기까지 하는 세속의 속성이 우리 안에도 본능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본능은 순종과 희생이라는 십자가를 통하여 극복되어야 합니다. 이 진리를 알아듣기 때문에 우린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의 생활을 거부하고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있다면 나는 헤로데와 함께 또 다른 무죄한 어린이를 죽이게 되는 것이고, 결국 나의 메시아를 박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마태 11,12)고 주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헤로데가 아니라 주님 편입니다. |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2006.12.28./ 순종과 희생이라는 십자가 - 하성호 신부님
2006. 12. 29. 오후 12: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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