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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제 1독서 : 1요한 1,5-2,2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마태2,18) 문제의 발단은 동방박사들의 방문에서 기인됩니다. 별의 인도를 받아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를 찾아서 먼 길을 찾아왔던 동방박사들은 예루살렘 위에 머문 별을 보고 헤로데 임금을 찾아갑니다. 박사들은 다시 별의 인도를 받아 베들레헴 성 마구간에 계신 아기 예수님을 만나서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예물로 드린 후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꿈에 받고 다른 길로 돌아갑니다. 헤로데는 돌아오지 않는 동방박사들을 기다리다가 분명히 베들레헴 일대를 수색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박사들이 떠난 그 날 밤으로 이집트로 피난간 성가정을 찾지 못하자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예레미야 예언자가 예언한대로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예레31,15) 라는 말씀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의 일로 희생된 이와 비슷한 끔찍한 일이 구약의 탈출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힘과 생명력을 두려워한 파라오는 히브리인들의 사내아이들을 모두 강물에 던져 죽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확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한 쪽은 헤로데 임금과 수석 사제들 그리고 율법학자들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입니다. 이들은 예루살렘에 살면서 메시아에 대한 지식이 깊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산 넘고 물 건너서 먼 길을 어렵게 찾아왔던 동방박사들과 쓸 줄도 읽을 줄도 몰랐던 목동들이 있었습니다. 메시아로 오신 아기 예수님에 대한 이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헤로데 임금과 수석 사제, 율법학자들은 아기 예수님을 죽이는데 동참하지만 동방박사들과 목동들은 감격에 겨워 축하와 찬미를 드리지요.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이루십니다. 이러한 어리석음은 과거 예수님 시대에만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지금도 곳곳에서 그런 일이 계속되고 있지요. 신앙 생활을 오래한 사람일수록, 또 단체의 장으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사람일수록 사목자의 복음적인 결정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예수님 시대의 수석 사제들이나 율법학자들과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지요.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복음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18,3)는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복음적인 것은 받아들이고 비 복음적인 것은 스스로 정화시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할 때 우리 안에 계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는 생명의 눈이 열릴 것입니다. |
<12월 28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하느님과 어린양에게 바쳐진 첫 열매-이기양 신부님
2006. 12. 28. 오전 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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