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도 소중히 여기시는 하느님
-경규봉신부(전주교구)- 양이란 동물은 쉽게 흩어지는 성질을 지녔으며, 눈앞의 먹이만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무리에서 쉽게 이탈하거나 웅덩이 같은 곳에 잘 빠진다고 한다. 때문에 양떼에게는 끊임없는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며, 목자에 따라 양들의 상태가 크게 좌우되곤 한다. 좋은 목자는 양들에게 좋은 물과 풀밭을 제공하며, 양들 각각의 성질을 잘 파악하여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준다. 그런데도 길을 잃고 헤매는 양들이 있다. 어떤 사람이 양 100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양을 내버려둘 주인이 어디에 있겠는가? 주인은 99마리의 양을 안전한 곳에 남겨둔 다음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설 것이다. 주인이 그 양을 찾았을 때 양에게 화풀이를 하겠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잃었던 것을 다시 찾은 데 대하여 크게 기뻐할 것이다. 양을 찾는 수고가 크면 클수록 찾은 기쁨 또한 크기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사람이 양 한 마리를 찾으면서도 그처럼 크게 기뻐한다면 하느님께서 사람을 찾으셨을 때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사람은 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비록 보잘것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한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사람은 능력과 가치로 평가하고 판단한다. 그가 지닌 능력이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필요한가에 따라서 그를 대우한다. 그리하여 능력과 가치가 있는 사람은 우대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심한 경우 세상에서 없어지기를 바라며, 없애려고까지 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능력이나 가치를 바라보시기보다 그 사람 자체를 보신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시고 당신의 입김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그가 지닌 가치를 바라보시기보다 사람 자체를 바라보신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능력이 없고 가치가 없는 사람,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을 당신 자신과 동일시하신다(마태 25,40). 그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당신에게 해준 것이며, 해주지 않은 것이 당신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나를 믿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던져져 죽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마태 18,6) “너희는 이 보잘것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라.”(마태 18,10)라고 말씀하신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사람 자체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신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신다.”(1디모 2,4). 하느님 나라에서의 최고의 가치는 바로 그 자리에 참례하는 하느님 백성이다. 따라서 잠시 믿음의 길에서 벗어나고, 하느님을 외면하며 옳은 길을 걷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뜻이다. 그처럼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지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처럼 작은이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구원을 계획하셨고 심혈을 기울이셨으며, 구원을 성취하실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서 제외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목자가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고 기뻐하는 것 이상으로 하느님께서는 작은이 하나를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신다. 사람은 능력과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며, 대(大)를 위하여 소(小)를 희생하고 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능력과 가치보다 사람을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시며, 대(大)만이 아니라 소(小)까지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작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오히려 당신과 똑같은 사람으로 대우하신다. 그러므로 오늘 사람을 귀하게 소중하게 여기는 하느님의 마음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자. 세상의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지 말고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신앙인, 능력이나 가치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신앙인이 되자. |
[강론] 작고 보잘것 없는 사람도~[경규봉신부님]
2006. 12. 12. 오후 6: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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