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 이찬홍 신부님

2006. 12. 12. 오후 6:28:19

글자

다해 대림 2주간 화 마태오 18, 12-14- 고맙습니다.


며칠 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광고인데,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장바구니 챙겨야지.’
‘일회용 포장지를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꼭 챙기는 당신.’
“고맙습니다.”

‘건전지는 아무데나 버리면 안 되지!
‘건전지를 분리하는 당신.’
“고맙습니다.”

‘이 좋은 계곡에 쓰레기가 이게 뭐야. 우리가 주어 가자...’

♬♬♬~~~~~~푸른, 푸른, 푸른 산은 아름답구나...♬♬♬~~~~~~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를 그냥 두지 않는 당신!
자연이 좋아하는 당신께 자연이 인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협의회

우리에게 소중한 자연을 더 이상 훼손하거나, 오염 시키지 말고 잘 가꾸고 돌보자는 광고입니다.
우리가 자연에 대해 소중한 마음을 갖고 사랑할 때, 자연은 우리에게 ‘고맙습니다.’는 인사와 함께 자신들의 생명을 우리에게 나눠주어 함께 공존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우쳐 줍니다.

우리도 고마움을 표현할 분들이 많습니다.
부모님, 살아가면 큰 의미와 영향을 주시는 선생님들.. 남편, 아내 등 진정 우리에게 고마운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들보다 더 자주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늘 당신의 숨결을 불어넣어주시어 우리가 숨을 쉬며 살아가게 해 주십니다.

복음에 99마리 양을 남겨두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가는 목자처럼, 늘 길 잃고 방황하는 우리를 찾아와 우리를 안전하게 돌보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한 목자이기에 시편저자는 주님께 다음과 같이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인간이 무엇이옵니까? 당신께서 이토록 기억해 주시다니!
사람이 무엇이옵니까? 당신께서 이토록 돌보아 주시다니!”(8, 5)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제자 비록 죽음의 골자기를 간다 해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옵니다.”(23, 1.4)

그렇습니다.
요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에 대한 주님의 사랑은 끝이 없고, 말로 다 표현할 수 가 없습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몸소,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살아간 엄청난 사랑입니다.
자신을 배신한 아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늘 기다리고 기다리는 아버지 이십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 그런 사랑이십니다.

복음에서 말하는 가장 작은이는 누구이겠습니까?
이 사회에서 무시당하거나, 별 볼일 없는 이들이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정신 지체 자들이나, 장애인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라면, 공부를 못하고, 문제아 반항아일 수 있습니다.
사기꾼, 범죄자, 심지어는 강간, 살인범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당신을 배신하는 유다요, 끊임없이 주님을 비웃으며 조롱하고, 침을 뱉는 군중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모든 사람들일지라도 사랑해 주십니다.
이모든 사람들까지도 멸망하는 것을... 희망 없는 나락의 끝으로 떨어지는 것을 원하시지 않으십니다.
이렇게 가장 작은이들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되기를...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주님은 이러한 분이십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마치 어리석고 속이 하나도 없는 그런 바보 같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우리가 위에서 이야기한 “가장 작은이들” 중의 한 사람이라면, 주님은 이해가 안 되는 분이 아니라, 어리석고 속이 없는 바보 같은 분이 아니라, 진정 고맙고 또 고마우신 주님이십니다.

늘,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돌보아 주시는 주님께... 길 잃고 헤매며 방황하는 우리를 찾아와 희망과 구원의 손을 내밀며 일으켜 주시고, 더러워진 옷을 털듯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주님께... 우리 역시 “고맙습니다.”는 인사를 드리며 이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도록 합시다.
자주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이 대림시기에 우리가 지녀야할 또 하나의 자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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