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잃은 양
-강영구 루치오 신부(마산교구) -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준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그대에게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기사 중 하나는 따돌림 받는 청소년이 자살했다는 것입니다. 따돌림 받아서 외톨이가 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며 불행입니다.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절망하게 하고 죽음을 선택하게 합니다.
불가(佛家)의 지옥 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지옥을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 합니다. 평소 사람 사이(間)에서 사랑하지 않고 사랑받지 못했던 사람이 빠지는 사이((間)가 없는 지옥은 고통이 끊일 사이도 없다(無間)고 합니다. 그래서 무간지옥(無間地獄)입니다.
하늘나라(天國)도 지옥(地獄)도 사람 사이(間)에 있습니다. 너를 사랑하고 너로부터 사랑 받고, 너를 용서하고 너로부터 용서 받고, 너에게 자비를 베풀고 너로부터 자비를 받으면, 거기 사랑의 하느님이 함께 계시고 하늘나라(天國)도 있습니다. 너를 외면하고 너로부터 외면당하고, 너를 미워하고 너로부터 미움 받으며, 너를 증오하고 원망하다가 너로부터 앙갚음 당하는 곳에 악마(惡魔)도 함께 있고 거기가 지옥(地獄)입니다. 오만(傲慢)과 독선(獨善), 아집(我執)과 자만(自慢)의 장벽을 쌓고 그 속에 혼자 웅크리고 앉아서 사람사이를 거부하는 사람도 지옥의 고통을 당합니다.
길 잃은 양이란 어떤 사람을 가리킵니까? 사랑할 사람도 사람 받을 사람도 없는 무간(無間)에 빠진 외톨이를 말합니다. 예수님은 무간(無間)의 장벽을 허물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이(間)를 만드시는 분입니다.
오늘도 사랑하고 사랑받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一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