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내며 ‘봉헌’의 의미를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의 때에 하신 말씀을 통해 묵상해 봅니다.
첫 번째로 새길 말씀은 수난 전날 밤의 기도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봉헌이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로 새길 말씀은 십자가 위에서 바치신 기도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봉헌은 자기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며, 그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가족과 이웃을 넘어 원수처럼 여겨지는 이들까지도 봉헌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도 십자가 위에서 바치신 기도입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 봉헌은 자신의 좋은 점이나 뛰어난 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분노, 미움, 슬픔, 하느님에게서 느끼는 소외감 등 어둡고, 약하고, 고통스러운 부분까지도 바치는 것입니다.
네 번째의 말씀은 이것입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봉헌이란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드리는 것입니다. 삶의 일부가 아닌 전부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새길 말씀은 앞의 네 가지 말씀을 통해 드러난 봉헌의 삶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내용입니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미사 자체가 봉헌이며, 주님 봉헌은 오늘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요컨대, 봉헌이란 미사를 원동력으로 삼아 ① 하느님의 뜻에 따라, ② 사람들을 위하여, ③ 자신의 어두운 부분까지 포함하여, ④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기 때부터 예수님께 주어지신 봉헌의 삶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