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2월2일 토요일 [주님 봉헌 축일(봉헌 생활의 날)]

2013. 2. 1. 오후 8:56:06

글자
복음
<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2-40<또는 2,22-32>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36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오늘의 묵상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내며 ‘봉헌’의 의미를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의 때에 하신 말씀을 통해 묵상해 봅니다.

첫 번째로 새길 말씀은 수난 전날 밤의 기도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봉헌이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로 새길 말씀은 십자가 위에서 바치신 기도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봉헌은 자기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며, 그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가족과 이웃을 넘어 원수처럼 여겨지는 이들까지도 봉헌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도 십자가 위에서 바치신 기도입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 봉헌은 자신의 좋은 점이나 뛰어난 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분노, 미움, 슬픔, 하느님에게서 느끼는 소외감 등 어둡고, 약하고, 고통스러운 부분까지도 바치는 것입니다.

네 번째의 말씀은 이것입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봉헌이란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드리는 것입니다. 삶의 일부가 아닌 전부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새길 말씀은 앞의 네 가지 말씀을 통해 드러난 봉헌의 삶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내용입니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미사 자체가 봉헌이며, 주님 봉헌은 오늘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요컨대, 봉헌이란 미사를 원동력으로 삼아 ① 하느님의 뜻에 따라, ② 사람들을 위하여, ③ 자신의 어두운 부분까지 포함하여, ④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기 때부터 예수님께 주어지신 봉헌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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