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2월13일 목요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2012. 12. 14. 오후 8:09:13

글자
복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15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12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13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14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15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오늘의 묵상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 꽃다발을 선물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장미 꽃다발을 보면 대개 안개꽃이 장미를 받쳐 줍니다. 빨간 장미를 하얀 안개꽃이 받쳐 줄 때 장미의 아름다움은 더욱 돋보입니다. 작고 흰 안개꽃은 하나하나씩 보면 드러나지 않습니다. 꽃들 가운데 장미가 제일 아름답다고들 합니다. 다른 꽃들이 아름다운 장미를 질투할 만합니다. 그런데 안개꽃은 장미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안개꽃이 없으면 장미의 아름다움도 덜 드러납니다.

요한 세례자와 예수님의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요한은 예수님께 자리를 내어 드리고 자신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요한은 자신을 지는 해요, 예수님을 떠오르는 해로 생각했습니다. 요한은 자기에게 주어진 주님의 선구자 역할을 다 한 뒤 조용히 물러났습니다. 요한이야말로 주님을 돋보이게 하고 자신은 주님의 배경이 된, 안개꽃과 같은 사람입니다. 요한 세례자의 아름다움이 여기에 있습니다.

어느 시인은 “그대가 빨간 장미라면 난 흰 안개꽃이 되겠습니다.” 하고 노래했습니다.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 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안개꽃처럼 다른 사람의 배경이 되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앞에 나서지 않으면서 남들을 묵묵히 받쳐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요한과 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기꺼이 안개꽃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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