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2월6일 목요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2012. 12. 4. 오후 6:55:51

글자
복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21.24-2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4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5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6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오늘의 묵상
국화를 키우는 데 대작(大作)을 만들려면 2년을 공들여야 합니다. 겨울에는 온실에서 국화를 가꾸는데 연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연탄을 땝니다. 연탄을 보면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나는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요즈음은 그리 흔하지 않지만, 연탄은 사람들이 먹고 잘 수 있도록 자신의 온몸을 태웁니다. 그것도 모자라 다 탄 연탄재는 으깨져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게 미끄러운 빙판길에 뿌려집니다. 연탄이 가르쳐 주는 지혜의 깊이가 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한다는 것은 연탄처럼 자신을 태워 남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다른 사람들에게 기꺼이 한 장의 연탄이 되어 주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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