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를 키우는 데 대작(大作)을 만들려면 2년을 공들여야 합니다. 겨울에는 온실에서 국화를 가꾸는데 연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연탄을 땝니다. 연탄을 보면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나는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요즈음은 그리 흔하지 않지만, 연탄은 사람들이 먹고 잘 수 있도록 자신의 온몸을 태웁니다. 그것도 모자라 다 탄 연탄재는 으깨져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게 미끄러운 빙판길에 뿌려집니다. 연탄이 가르쳐 주는 지혜의 깊이가 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한다는 것은 연탄처럼 자신을 태워 남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다른 사람들에게 기꺼이 한 장의 연탄이 되어 주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