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1월27일 화요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2012. 11. 26. 오전 12:06:52

글자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오늘의 묵상
레퀴엠(requiem)은 위령 미사 때에 부르는 음악으로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퀴엠 가운데 프랑스의 가브리엘 포레(Faure)가 작곡한 것이 있습니다. 이 곡의 후반부인 ‘천국에서’를 들으면 마치 평화롭고 감미로운 초원 위에서 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레퀴엠은 작곡가가 과연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드러내 줍니다. 포레는 죽음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죽음 뒤에 대면하게 될 하느님의 자비를 믿었던 것입니다.

죽음은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따라서 죽음은 육신의 서글픈 쓰러짐이 아니라 행복한 구원이며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또한 죽음은 하느님께 자기 자신의 삶을 선물로 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께 귀한 선물을 드리려면 평소의 삶을 잘 살아야 합니다.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는지는 평소의 삶에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죽음과 삶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죽음의 문제는 곧 삶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종말은 죽음 뒤에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영원한 안식과 행복이 모든 이가 꿈꾸는 것이라면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충실히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는 축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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