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1월29일 목요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2012. 11. 28. 오후 3:00:52

글자
복음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0-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21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22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23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24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오늘의 묵상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의 시인 타고르의 『기탄잘리』라는 시집이 있습니다. 이 시집은 절대자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타고르는 이 시집에서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인생의 성취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죽음은 시간의 장벽이 무너진 임의 세계, 곧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것임을 암시하면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오, 생의 마지막 성취인 당신, 죽음이여, 나의 죽음이여, 오시어 나에게 속삭이십시오! 날마다 나는 당신이 오시는지 지켜보고 있었어요. 당신을 기다려 생의 기쁨과 고통을 나는 견디어 왔습니다. 나의 온 존재, 내가 가진 모든 것, 나의 희망과 사랑의 전부는 언제나 당신을 향해 은밀히 흘렀지요. …… 내가 나의 임종을 생각하면, 시간의 장벽은 무너지고 나는 죽음의 불빛으로 하여 보물로 가득 차 있는 임의 세계를 엿보게 됩니다. 거기서는 비천한 자리도 없거니와 생의 비굴함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재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말씀하신 이유는 사람들을 겁먹게 하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의 의도는 사람들을 깨우쳐 회개시키시려는 것입니다. 종말은 주님의 자비를 믿고 그분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을 하며 사는 사람에게는 파멸의 사건이 아닙니다. 오히려 희망과 구원의 사건입니다. 주님의 자비를 믿느냐, 주님의 엄하심을 믿느냐에 따라 종말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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