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1월19일 월요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2012. 11. 16. 오전 9:59:03

글자
복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35-43

35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38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39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4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42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43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오늘의 묵상
길가에서 구걸하던 눈먼 이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소리를 질러 자비를 청하지만 그 소리는 군중의 무리에 파묻히고 맙니다. 그러자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더욱 큰 소리로 부르짖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불쌍히 여기시어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눈을 뜨게 된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릅니다.

오늘 복음은 이복숙 시인의 ‘하늘이 보이는 때’라는 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늘은/ 늘 열리어 있습니다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 메마르지 않은 사람에게만/ 하늘은 보이는 것입니다.// 늘 하늘 아래 살면서도/ 참 오랜만에야 하늘을 보는 것은/ 이따금씩만/ 마음의 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볼 적마다/ 이제는 늘 하늘을 보며 살자 마음먹지만/ 그러한 생각은/ 곧 잊히고 맙니다.// 그래서/ 언제나/ 하늘은 열리어 있지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만에야/ 참 오랜만에야/ 하늘은 보이는 것입니다.

평소 주님을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아프거나 어려움에 빠질 때에만 애타게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병이 치유되거나 절박한 문제가 해결되면 또다시 주님을 잊고 살아갑니다.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하늘은 늘 열려 있지만 마음이 메마른 사람은 열린 하늘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마음의 문을 열면 보이는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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