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1월7일 수요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2012. 11. 8. 오후 5:17:39

글자
복음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오늘의 묵상
제주도의 대정 성지에는 정난주 마리아의 묘소가 평화롭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정 마리아의 생애가 적혀 있는 묘비가 있습니다. 정 마리아는 신앙의 불모지였던 제주도에서 신앙의 증거자로서 모범을 보여 준 분입니다. 그녀는 당대 최고의 실학자 형제인 정약전, 약종, 약용의 조카로 일찍부터 입교하여 전교에 힘썼습니다.

그녀의 남편 황사영은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충북 제천의 배론으로 피신해 박해의 실상을 밝힌 ‘황사영 백서’를 썼다가 발각되어 서소문 밖에서 처형되었습니다. 그 결과 정 마리아는 제주도로 유배되면서 두 살 난 아들을 추자도에 남겨 둔 채 생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녀는 제주도에서 관노로 생활하면서 온갖 시련을 신앙으로 이겨 내는 가운데 풍부한 교양과 학식으로 이웃을 감동시키고 교화시켰습니다. 그녀는 신앙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으며 37년 동안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으로 살다가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면 자기 가족이나 목숨까지도 미워해야 하고, 자기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정난주 마리아의 삶은 그 자체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한 신앙의 증거였습니다. 십자가를 진다고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십자가를 진다고 하는 것은 주님께서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아시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믿으며 사는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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