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0월25일 목요일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2012. 10. 31. 오후 4:18:13

글자
복음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9-5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5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묵시 문학적 표현을 사용하여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하시며 결단을 내리도록 촉구하십니다. 즈카르야서에서는 “나는 그 삼분의 일을 불 속에 집어넣어, 은을 정제하듯 그들을 정제하리라.”(13,9 참조)라고 하며 종말 때에 불로 심판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말라키서에서는 “그는 제련사의 불 같고 염색공의 잿물 같으리라.”(3,2 참조) 하고 말합니다. 이렇듯이 구약 성경에서 불은 심판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결단을 내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단하기 전에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평화가 깨어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하고 역설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결단을 내리고 나면 마음 안에 더 큰 평화가 찾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가져오신 불은 정화의 불입니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불이 아니라 세상을 정제하여 깨끗하고 순수하게 만드는 불입니다. 불로 정화되는 데 겪는 과정이 회개입니다. 회개는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자기 뜻대로가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개하려면 내 뜻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기 전에는 갈등과 번민으로 힘이 듭니다. 그러나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주님의 뜻에 맡길 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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