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십니다. 겉으로는 의인처럼 행세하지만 속에는 탐욕과 사악함으로 가득 차 있는 그들의 위선을 간파하신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말만 하고 정작 자신들은 말한 바를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남에게는 무거운 짐을 지운 채 자신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 내면의 추한 모습을 가리고자 겉만 화려하게 꾸민 위선자들이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기어(綺語)의 죄’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기어’란 ‘비단 같은 말, 번드레하게 꾸며 낸 말, 교묘하게 꾸며서 겉과 속이 다른 말’이라는 뜻입니다. 진정성이 없는 말을 많이 해, 이 죄를 가장 많이 범하는 사람이 바로 종교인들, 그중에 지도자들입니다. 그래서 많은 종교인들이 이런 ‘기어의 죄’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 가는 곳이 있답니다. 그곳은 한시도 고통이 멈추지 않는, 혀가 뿌리째 빠지는 형벌을 받는 곳입니다. 비록 불교에서 말하는 이야기이지만 사제로 살아가는 저의 등이 서늘해지는 느낌입니다.
말로써 신앙을 고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으로 자신의 믿음이 올바르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일일 것입니다. 사제로 살면서 신자들에게 강론이나 훈화 등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신자들에게 한 말을 제 자신도 그대로 실천하면서 살고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신자들에게 말은 그럴듯하게 하여 무거운 짐을 지워 놓고 정작 저 자신은 잘 실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바로 저 자신의 모습을 냉정히 들여다보라는 말씀으로 아프게 다가옵니다. 사제인 저에게 위선과 이중적인 삶을 극복하는 것은 평생에 걸친 숙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