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0월31일 수요일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2012. 10. 31. 오후 4:26:33

글자
복음
<동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2-30

그때에 2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23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2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5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26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27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28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9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30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시월의 마지막 날이면 기억나는 신학생 때의 일이 있습니다. 신학교에서는 밤 11시면 잠자리에 드는데 이때 하루를 잘 마무리하며 좋은 꿈을 꾸라고 5분 동안 조용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음악을 선곡하여 들려주는 담당자는 신학생 가운데에서 뽑습니다. 그런데 시월의 마지막 밤에 귀에 들린 음악은 당시의 유행가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들리는 소문으로는 전날 밤에 음악을 틀어 준 그 신학생은 학장 신부에게 호되게 꾸중을 들었답니다.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살면서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꺾고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물리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희생하고 고통을 감수하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좁은 길은 외롭고 두려워서 자발적으로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쉽게 현실과 타협하며 넓은 길로 가려고 합니다.

인간은 이기심과 탐욕으로 말미암아 자신 안에 계실 하느님의 자리를 몰아내 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본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이 변해 버렸습니다. 하느님께서 들어서실 그 자리에 다른 것들로 채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들어서실 그 자리에 하느님으로 채우셨습니다. 그러한 길이 십자가의 길이요 좁은 문입니다. 지금 우리 안에는 무엇이 가득 차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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