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11월2일 금요일 [위령의 날 - 둘째 미사]

2012. 10. 31. 오후 4:30:07

글자
복음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30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오늘의 묵상
요즈음 많은 교구에서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목표를 이루려면 긴 인내의 시간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소공동체 모임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곳이 어디인지 혹시 아십니까? 바로 성당 묘지입니다. 한 번 묘지에 묻히면 이사를 가는 분도 거의 없고,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위령의 날’을 맞아 많은 분들이 성당 묘지를 찾아가 미사를 드립니다. 묘지 앞에는 묘비가 세워져 있는데, 문득 임옥당의 ‘무덤들 사이를 거닐며’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무덤들 사이를 거닐면서/ 하나씩 묘비명을 읽어 본다./ 한두 구절이지만/ 주의 깊게 읽으면 많은 얘기가 숨어 있다.// 그들이 염려한 것이나/ 투쟁한 것이나 성취한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태어난 날과/ 죽은 날짜로 줄어들었다./ 살아 있을 적에는/ 지위와 재물이 그들을 갈라놓았어도/ 죽고 나니/ 이곳에 나란히 누워 있다.// …… 홀연히 나는/ 내 목숨이 어느 순간에 끝날 것을 본다./ 내가 죽음과 그렇게 가까운 것을 보는 순간/ 즉시로 나는 내 생 안에서 자유로워진다./ 남하고 다투거나 그들을 비평할 필요가 무엇인가.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기 힘듭니다. 그리고 죽음이 무섭다고 생각한다면 그 원인은 죽음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있습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자각하게 되는 순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루하루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죽음은 그다지 두렵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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