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8월22일 수요일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2012. 8. 20. 오전 12:44:35

글자
복음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포도밭 주인은 자비롭고 너그러운 사람입니다. 맨 나중에 나와서 일한 사람은 분명 속을 태우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입니다. 저녁때가 되어도 자신을 일꾼으로 써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한 시간 일한 사람의 어려움과 마음고생을 깊이 헤아릴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맨 나중에 온 일꾼에게도 후하게 하루 품삯을 준 것입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어려움과 슬픔을 따뜻한 사랑으로 품어 주는 마음, 이것이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보면 새벽 인력 시장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인력 시장에는 새벽잠을 설친 사람들이 저마다 하루 벌이를 위해 모여듭니다. 새벽 5시가 넘어서면 현장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맞추어 나오려면 늦어도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합니다. 이러한 일용직 노동자들의 시름과 슬픔을 안평옥 시인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모닥불이다/ 선잠 깬 몇몇이 손 펴/ 녹이는 추위가 쿨럭쿨럭 기침한다/ 이글거리는 통나무 불꽃이/ 금방이라도 짙은 어둠 사를 것 같아도/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 새벽 그 안에/ 한 무더기 시름 던진다.
일용직 노동자들은 자신을 데리고 갈 인력 회사의 차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데리고 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요즘처럼 불황에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온몸을 던져 하루를 사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은 인생의 내일을 기대하기 힘든 삶을 이어 갑니다. 저마다 말 못할 사정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슬픔과 어려움을 헤아리는 마음, 이것이 우리 신앙인의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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