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8월17일 금요일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2012. 8. 15. 오전 9:09:09

글자
복음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3-12

그때에 3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5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6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7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10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12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오늘의 묵상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슨 이유가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되는지 묻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어 남자는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한 몸을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이처럼 혼인은 하느님의 계획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혼은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뜻하신 게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이러한 뜻을 받들어 혼인의 ‘불가 해소성’을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혼인을 일종의 매매 계약으로 여겼습니다. 여자는 혼인을 하면 남자의 소유물이 되었고, 재산권과 상속권이 없었습니다. 물론 여자에게는 이혼의 권리도 없었습니다. 율법에는 여자가 부정한 일을 범하면 이혼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이러한 규정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십니다. 그리고 혼인의 근원이신 하느님께 생각을 돌리게 하시며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가끔 혼인하려는 젊은이들과 면담을 하고 ‘혼인 전 당사자의 진술서’를 받게 됩니다. 그 진술서 가운데에는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이 혼인에 어떠한 조건이 있습니까?” 교회법에서는 조건부로 혼인을 맺으면 유효한 혼인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교회법 1102조 참조).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지 반성해 볼 일입니다. 우리 신앙인들까지도 학벌이나 경제적 능력, 가문을 혼인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혼인은 흥정이나 거래가 아닙니다. 혼인에 굳이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서로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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