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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가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이미 와 있다면, 사람들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들어 모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시고, 그 씨앗은 세상 속으로 소리 없이 퍼져 나갑니다. 그 씨앗이 바로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씨앗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데도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나라의 백성을 찾아오셨는데, 그들에게 저항을 받으십니다. 이미 불의하게 변해 버린 사람들과 사회 구조는 하느님 나라의 정의가 사람들 사이에 정착되는 것을 가로막으려 합니다. 이미 씨앗이 뿌려져 움이 튼 싹마저 잘라 버리려 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하느님 나라의 씨앗은 점점 더 번성하여 온 세상 끝까지 나아갈 것입니다. 더러는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숨 막히게 하고, 뿌리도 붙이지 못한 채 말라 버리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수확 철이 되면 어김없이 뿌린 씨를 거두어들이실 것입니다. 그때에 쭉정이로 불태워질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우리에게 뿌려진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잘 가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마음 밭을 잘 일구고 거름을 주어,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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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이다 보니 원칙적으로는 복음관상보다는 묵상을 하는 것이 순리이겠습니다. 비유의 의미를 정확하고 깊게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복음관상을 해봤으면 합니다.
복음관상의 포인트는 교육 현장입니다. 예수님과 군중을 중심으로 가르침 내지 교육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그 현장을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얻는 바가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먼저 교육이 펼쳐지는 공간적 배경을 봤으면 합니다. 성경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호숫가에 있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서 있다고 합니다. 호숫가를 보고, 모여드는 군중을 살피고, 배 위에 올라앉으신 예수님의 표정이나 몸짓 그리고 그분의 음성을 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교육 환경을 살펴봤으면 다음으로 교육 주체인 예수님과 군중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슨 내용을 어떤 식으로 가르치시는지를 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받아왔던 교육 내용과 방식에 비춰 살펴봅니다.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른지를 알아듣는 가운데 얻는 바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또 교육의 한 축인 군중을 봅니다. 그들은 어떤 눈망울과 자세로 어떻게 가르침에 임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교육의 두 주체가 움직이는 가운데 그 결과물로써 무슨 현상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교육 현장의 분위기나 열기가 변화되었습니까 ? 군중의 내적 태도에 변화가 일어났습니까 ? 예수님께는 이 가르침 내지 교육 과정을 통해 무슨 위로를 받고 계십니까, 아니면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계십니까 ?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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