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회관에서 밥 몇 번 하고 국이랑 반찬이랑 몇 번 했더니만 대번에 요리사가 되어버린 기구한 운명의 한 단장입니다.
실은 제가 요리를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구요 마르첼라 누님께서 옆에서 많이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셔서 회관에 있는 사람들이 맛있고 풍성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첨엔 저도 잘 몰랐는데 사람들이 먹으면서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지어서 너무나 기쁘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전속 요리사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죠
그런데 여러분,
정말 제가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도 그런 끔찍한 생각은 하기 싫습니다.
그러면 회관에 있는 식구들은 왜 제가 만든 요리를 먹으면서 행복해할까요?
제 생각은요
제가 요리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분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단장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회관이 너무 썰렁하다는 것이였어요. 역삼동이라 멀기도 하고 예전에 알고 있었던 얼굴들은 모두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었죠. 그래서 실은 저도 역삼동 회관에 가는 것이 힘들었었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비록 처음에는 꼬단장님의 엄명을 받아 회관에 있는 창고의 물품을 파악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저도 회관에 상주하시는 식구들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저는 그래서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지요. "회관에 평일날 오면 저녁밥 맛있게 해줄께..." 정말로 맛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러 오는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사람이 그리워서 그랬었는데......
회관에 일이 없더라도 전화라도 한 통 하시면 회관 식구들은 정말 좋아할겁니다.
그러면 그날 먹는 밥이 더 맛있게 되겠죠.
물론 함께 밥을 먹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 같구요.
언제나 준비된 요리사!
최고의 요리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한 요리는 선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여러분 회관으로 놀러오세요!! (단 월요일과 주말엔 요리를 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