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햇빛 따스한 오후..

1999. 7. 18. 오후 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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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캠퍼스 한 귀퉁이의 조용한 강의실 창가에 두 남녀가 앉아있다.

앞에 앉아 있던 그 남자는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있다.

 

난 그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월요일과 금요일엔 늘 무스크향 가득한 향수를 뿌린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또한 그녀는 청바지 보다는 꽃무늬 가득한 긴치마와 단정한 블라우스를 즐겨

입는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그리고 그녀는 항상 은빛 하트가 장식된 머리핀으로 탐스런

긴 생머리를 올리고 다닌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그리고 그녀는 기분이 좋을때면 얘기를 할때 사람의 팔을

가볍게 툭툭 친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그리고 그녀 집은 항상 밥 열시가 지나면 모두가 잠자리에 들기때문에 그녀 집의 불은 어김없이 꺼진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그래서 늦은밤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도난 감히 전화를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가 내 뒤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그녀는 늘 그렇게 일기쓰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늘 창가에 앉아 창밖으로 지나는 사람들을 조용히 지켜보기를 즐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도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난 너무나 잘.알.고.있.다.

 

한편 뒤에 앉아있는 여자는 이런 생각을 하고있다.

  

그는 나에 대해 너무나 모른다. 그는 내가 그와 같은 강의가 있는 월요일과 금요일에 언제나 그가 "참 좋은데요" 라고 말한 무스크향 향수를 그를 위해 뿌리고 온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리고 난 청바지와 티셔츠를 좋아하지만 그가 긴 치마와 단정한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를 좋아한다기에 그를 위해 그렇게 입는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리고 언젠가 그가 친구를 통해 생일날 전해준 은빛하트 장식의 머리핀을

내가 즐겨한다는 것을 모른다.

그리고 그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느끼고 싶어 그와 얘기를 할때면

그의 팔을 툭툭 친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리고 늦은밤 혹시 그에게서 전화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열시가 넘으면 집의 불을 모두 끄고 그의 전화를 기다린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리고 항상 그의 뒤에 앉아 공책가득 그의 이름을 채워나간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지금도 세장째 그의 이름을 적고 있다.

그리고 늘 그가 앉는 창가에서 창으로 비치는 그의 옆모습을 훔쳐보며 얼마나 내가 행복해하는지를 그는 모른다. 지금도 난 그를 애타게 엿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너무 모.른.다.

 

..... 참 아름답고 안타까운 얘기지요? 지금 주위에 당신을 애타게 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용기를 내서 고백해 보세요. 어쩌면 그 사람도 매일매일 당신의 마음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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