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까이 두고 오래 사귄 벗

2001. 4. 11. 오후 6:56:56

글자

오랜만에 "이 영화 참 괘안네"라는 생각이 들게한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친구’입니다.

어떤 평론가의 말처럼 ’비트’의 업그레이드, 또는 언더에서 오버로 올라온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라고 할까요?

극중 준석(유오성 분)이 사형장으로 끌려가면서 회상하는 어린시절,

그러면서 흘러나오는 어린아이의 마지막대사.....

"야, 클났다.우리너무 멀리 왔나보다. 도로나가자"

이게 이 영화의 주제입니다.

 

유독 이 영화가 제 눈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장동건과 같은 스타시스템이나 옛추억 같은 것들이 아니라,

철저히 강조된 리얼리티입니다. 기존의 유사 작품들, 즉 비트에서 정우성이 일당백으로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하는 장면이나 ’죽거나.......’에서 의도적으로 연출된 과장된 액션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영화는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산된 리얼리티에 의해 움직입니다.

성룡과 같은 불사조 액션씬은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아니, 액션씬자체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영화를 지배하고 있는것은 사실성이기 때문에 황당한 액션은 처음부터 배제한 것 같습니다.

사시미는 15센티 정도가 딱 허파까지 간다고 인턴조폭들을 교육하는 유오성(실제로 살인에 가장 많이 쓰이는 흉기는 15센티 정도의 칼이라고 합니다.), 그 칼에 30번을 넘게 찔려죽는 장동건, 그 사이 수도 없이 쏟아지는 어색하지만은 않은 육두문자들..........

(여자분들이나 곱게 자란 인이형 같은 사람들은 여기 나오는 대사를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겠더군요.저도 처음듣는 희한한 말들이 많더라구요.)

 

 

사실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진짜 리얼리티가 아닙니다. 뭔가 느끼게 해 주어야 하죠.

정말 실제같은 잔인한 장면들이 수없이 나옴에도 마지막에 불이 켜졌을 때울고 있는 여자들이 많은걸 보면, 가짜 리얼리티는 아닌 듯 합니다.   

모든일이 잘 안되고 짜증나시는 분들, 이런 리얼리티에 한번 빠져보시죠?

 

 

뭐,물론 별로였다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ps : 배우들의 부산사투리도 압권이고, 장동건의 쌍커풀 연기도 예술입니다.(쌍커풀이 한쪽식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하는데.......캬~ 그 자식 진짜 멋있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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