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2875]...

2001. 4. 11. 오후 6:48:31

글자

내가 나이가 들어 그사람들을 잊으며 살아가는 동안에도 멈춘 시간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이 지날수록 더 아플지도 몰라여...하지만 그렇게 아파 하는 동안에도 언제나

곁에 있을꺼라는 것...그 믿음으로 버텨 내는 거져...아마 아주 좋은 곳에서

단장님을 기억하고 깨달음으로 도움을 주면서 잘 계실꺼예여..

^^; 위로해 드릴께 없네여..

 

 

슬픈날의 편지

                   -이해인-

 

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 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지금은 그저

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

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다

 

슬픔은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치유된다는 믿음을

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겠지만

오늘도 멀찍이서 지켜보며

좀 더 기다려 주십시오

 

이유없이 거리를 두고

그대를 비켜가는 듯한 나를

끝까지 용서해 달라는

이 터무니 없음을 용서하십시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열린 마당, 열린 마음, 열린 우리..그리고..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