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오해..(인가??)

2000. 10. 13. 오후 2:26:04

글자

어느 날 학교가는 길에 떠오른...

지하철 패스에 얽힌 묵상이라면 묵상이고..

아니라면 그냥 지나가는 생각인데....

 

이제 학생 패스를 떳떳하게 쓸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

일반 정액권과 교통카드 중에 뭐가 더 쌀까..하는 생각...

그러다가 문득 지난 토요일에 엄마가 제게 뭘 부탁했다는 것이 기억이 나더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쓰다가 마지막에 이삼백원 남은 패스를 모아둡니다.

혹시라도 어디 멀리 갈 일이 생기면 사용하려는 거죠..

((여기저기 문상다니며 긴요하게 썼습니다..^^;;))

엄마도 그걸 알고 계셨고, 그날 인천 갈일이 있으셨던 엄마는 제게 패스 두장을 두고 가라시더군요..

별 생각없이 그러려고 했는데...

회합에 늦어서 부랴부랴 나오다가 그냥 나와버렸지요..--;;

그리고 다시 생각이 난건...보시다시피..아시다시피..며칠 후..^^;

 

사실 그 토요일 아침에 엄마와 좀 다퉜습니다..

((다퉜다기보다 일방적으로 대든거죠...--;))

제가 그냥 휙 나가버린 것에 대해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1. "이게 기분 나쁘다고 그냥 가버렸구나..못된 것.."

"그거 엄마 주는게 그렇게 아까울까??" .......뭐 기타등등..

 

2. "우리 딸이 얼마나 바빴으면 그것도 잊고 나갔을까??"

"그렇게 바쁘게 갔는데 다른 건 빠뜨린게 없을까..?"

 

3. "....." <-특별한 생각 없이 엄마도 바빠서 그냥 나가심..

 

당연히 저는 정말로 바빠서 잊은 거였죠...

그리고 이일은 저 혼자만 맘에 담아둔 정말 사소한 사건인지도 모릅니다.

엄마는 다른 얘기 없으셨구, 아마 잊으셨겠죠..^^;;

하지만 이런 작은 일에서 앞서와 같은 오해가 쌓이기 시작하다 보면...

우리 엄마랑 저는 얼굴 안볼지도 모르죠..^^;;((이건 좀 심한가??))

 

혹은 제가 그날 아침에 정말 기분 나빠서 엄마에게 패스 주기가 싫었다쳐도..

엄마가 이놈의 딸내미가 바빠서 그냥 간거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한거구.....

세번째 경우여도.. 뭐... 무난하겠죠??

 

어쨌거나 결론은...

어떤 일에서도 내 당장 편한 생각이 아니라,

상대방이 좋은 쪽으로 생각해 주는게 어떨까..하는 거죠..

상대에 대한 좋은 이미지로 가득 채우기..

설혹 내가 생각한 좋은 쪽이 아니면 어때요.. 그럴수도 있는거지..^^;;;;

쉽지는 않겠지만, 저는 나중에 그런 엄마가 되어줘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하하핫..^^;; 엄마가 되기 전에...

그런 사람이 되려구요......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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