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회(退會)’라는 단어의 뜻은 한자 뜻 그대로 어느 집단에
서 나오는 것을 말한다. 수도회에서 수도자로 살아가다가 중
도에 수도회에서 나오는 경우도 ’퇴회’라는 말을 쓴다. 왠지
부정적이고 수도자들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단어일지도 모
른다. 그리고 주위에서 퇴회를 한 사람들을 일종의 실패자
내지는 문제아로 속단하는 몰지각한 사람도 종종 본다. 그래
서 성소에 갈망을 둔 이들도 ’내가 잘 살다가 나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 하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
유일 것이다.
나와 같이 입회를 했던 동료가 얼마 전 퇴회를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동료가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나간 모습을 보면서
성숙된 면을 많이 발견했다. 자신의 성소에 대해서 진지하고
하느님과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응답한 그 동료의 결정을 믿
는다. 내가 마카오에 나가있을 때 그 동료의 퇴회 소식을 이
메일로 전해듣고 한참을 허한 마음으로 보내야했다.
나는 그 동료를 학교에서 종종 본다. 자취를 한다고 한다.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그 동료 역시
재밌어 하는 듯하다. 하지만 모르겠다. 홀쭉하게 마른 모습
이 마음 아프다. 제대로 챙겨 먹는지도 궁금하다. 잠깐 잠깐
씩 만나다 헤어질 때 내 마음에 이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같이 살지...’
* 이 글은 여러 젊은이들이 더욱더 우리가 받은 성소에 대해
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비는 마음에서 제 홈페이지에 실린
글을 옮겼습니다. 성소란 하느님의 부르심과 나의 응답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작품입니다. 오늘 하느님은 우리를 어디로
부르시는가, 어디로 파견하길 바라시는가를 생각해보면 좋
겠습니다. 특히나 레지오 단원으로서 파견되길 갈망하는 마
음을 갖도록 기도하기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