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 엘리제

2000. 8. 29. 오후 11:08:48

글자

요새는 걸핏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조차 질질 짜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젤루 황당했던 경우가 "안녕 자두야"라는 무지 웃기는 만화를

 

보다가 울었던 일입니다. 물론 웃기는 장면에서 그런건 아니고요(그랬다면

 

아마도 우울증이나 정신과 의사와 상담할만한 그런 병에 걸린 것이었겠지요)

 

자두네 아빠가 실향민인데 피난시절을 회상하는 장면과 자두네 엄마가 학교가기

 

싫어하는 자두에게 자신이 여고생 이었을적에 자두 외할아버지가 여자가

 

공부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서 책보를 산에 갖다버렸는데 한밤중에 그걸

 

찾으러 다녔다고 얘기하는 장면(이 장면에서 엄청 울었음. 거의 5분정도 그

 

페이지를 부여잡고...)등이 제 눈물샘을 자극했더랬지요.

 

 

어렸을 적에(갓난애기시절) 동네 어른들이 저를 ’울경이’라고 부를 정도로 동네

 

시끄럽게 밤낮안가리고 만날 빽빽거리며 울어대서 부모님께서 밤잠 설치시는

 

것은 기본이었지요. 심지어 아빠는 엄마한테 화를 버럭 내시고는 저를

 

갖다버리라고 하셨다지 뭡니까.(하지만 아빠는 저를 무척 예뻐하셔서

 

어렸을때의 울던소리랑 숫자말한것, 노래부른것 등을 녹음한 테잎을 갖고

 

다니시며 운전할때마다 늘 듣곤 하세요. 그렇게, 너무 울어대는 바람에 결국엔

 

눈물샘이 막히는 대형사고가 발생! 안과에서 눈물샘을 뚫어줬다고 하네요,

 

긴 쇠꼬챙이로... -_-;;(이거 무척 엽기적이지 않습니까?)

 

 

그런 제가 크고나서는 잘 울지를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요새와서 참

 

이상하네요. 이 나이에 사춘기가 온것도 아닐테고...(호,혹시 갱년기?!)

 

TV에서 쫌만 슬픈 장면이 나와도 훌쩍, 라디오에서 슬픈 사연이나 노래가

 

들려도 훌쩍, 심지어는 만화책을 봐도 훌쩍, 옛날 일기를 봐도 훌쩍...        

 

왜 그럴까요? 가을이라서 그럴까요? 울엄마 말대로 시집갈때가 되서

 

그럴까요?(근데 그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무릎이 거의 나아가고 있는 엘리제의 고민이었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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