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려면....처럼

2000. 8. 26. 오후 8: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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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무엇인가를 기다려 본적이 있으세요...

 기다리는 그 무엇을 위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자신을 본 적 있으세요....

 얼마 전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모습을 봤습니다...

 어김없이 전 학교로 가는 길의 골목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른 아침의 조용한 골목을 가로질러 왔습니다.

 

 그런데 골목을 다 빠져 나왔을 즈음...

 골목을 통과하는 작은 도로에 비둘기 한마리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차에 치인듯한 그 모습은 너무 안돼 보였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차갑게 죽어있는 비둘기 옆에

 다른 비둘기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비둘기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치지 않았습니다.

 비둘기는 싸늘하게 누워있는 친구를 일으켜 세우려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친구가 아니라 그 비둘기의 연인이었을 겁니다.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비둘기는 마치 잠에서 깨우려는 듯

 애처롭게 자신의목을 죽은 비둘기의 목에 부비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주변을 둘러보며 나쁜 사람들이 없나 살피고 있었습니다.

 도로에는 차들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차들이 죽은 비둘기의 옆을

 아슬아슬하게 피해서 지나다녔지만 그 비둘기는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거든요...

 그 하나남은 비둘기처럼.

 

 그렇게 비둘기는 오랫동안 연인을 깨우고 있었습니다.

 연인의 목에선 피가 흘러있었지만 그 비둘기는 그것이 피라는 것을,

 연인의 죽음을 알리는 붉은 액체라는 걸 몰랐나 봅니다.

 아무리 깨워도 잃어나지 않자 비둘기는 ’구구’거리며 울어댔습니다.

 아마 소리로 깨워 보려고 했는가 보죠...

 하지만 연인은,

 이제 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거리에 차들은 더 많아졌습니다.

 이젠 더이상 어쩔수가 없을 정도로 거리가 복잡해 졌지만

 비둘기는 연인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조금 지났을까 갑자기 트럭한대가 그 연인들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미처 보지 못한 것인지 못본채 한것인지 빠른 속도로 달려왔죠.

 전 너무 놀라 어떻게 해보려 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트럭은 연인들의 바로 앞까지 왔고 살아있어 그렇게 울고있던

 그 비둘기는 마치 당연한 듯, 연인을 막아서서 감쌌습니다.

 그 비둘기에겐 최선의 일이었고 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이었을 겁니다.

 

 트럭은 연인들의 바로 앞까지 왔고 살아있어 그렇게 울고있던

 그 비둘기는 마치 당연한 듯, 연인을 막아서서 감쌌습니다.

 그 비둘기에겐 최선의 일이었고 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이었을 겁니다.

 트럭은 잔인하게 지나가버렸고 그 자리엔 고요함만이 감돌았습니다.

 제가 정신을 차려 보니 거기엔

 연인을 깨우려 울어대던 비둘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지 아무리 깨워도 깨지 않는 연인을 만나려

 그를 포근히 감싼채 같이 잠들어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인들이 있었습니다.

 비록 저에겐 가장 슬픈 모습이었지만...

 죄송합니다.

 용기가 있었다면 어떻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전...그 비둘기들의 사랑을 흉내라도 낼 수 없는 사람인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떤 위험함에도 막아줄 수 있다는 건

 그 사랑이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하기 때문이거든요...

 학교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 연인들은 없었지만

 어딘가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곳에서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여러분 모두다.... 행복하세요....

 죽음조차 움직일 수 없었던 그 비둘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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