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청춘 백년가나 보자

2000. 7. 7. 오후 3:02:45

3
글자

내 나이가 얼추 꺾어진 예순인데... 그 반을 이 곳 레지오에서 살았다.

지금은 막내란 게 대체 어디에 써먹는 건지도 모를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한 땐 나도 막내이던 시절이 있었다..

잘못해도 다독거려주고, 하나 위 선배들은..

술집에라도 가면.. 잘 먹지도 않는 안주를 젓가락으로 집어서까지 주었다.

물론.. .그렇게 계속 먹으라고 하는 통에..

지금처럼 부작용이 났다고 오빠들이 놀리기는 하지만...

차면 차, 밥이면 밥, 술이면 술, 영화면 영화...

그렇게 사람이 고플 틈도 주지않고 선배들은.. 동기들은... 후배들은...

늘.. 그렇게 함께 했다.

 

심지어... 연애란 걸 하면서도...

남자친구 란 사람을 1주일에 한 번 볼까말까...할만큼...

친구들이 우스개소리로...

현진이 만나려면... 2주전에 예약해둬야 한다고 할만큼...

그러면서도 그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좋기만 할만큼..

 

다는 아니겠지만...그래서 였을 거다..

내가 2년가까운 타지생활을 끝내고... 돌아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레지오 사람이 된 것은..

 

그렇게 받은 걸 마음 껏 주고 싶었다..

사람은 사랑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지 않던가..

내가 가진 것을 자꾸 비워내고 내어줄수록.. .그 빈자리에.. 더크게

더 많이 차게 될 그 분의 사랑으로 인해... 우린 더 행복한 것을..

 

시간이 흘러서...그토록 가깝던 사람들은.. 모두

결혼을 하고.. 아이을 낳고.. 세상 안에서.. 자기들의 공간을 만들어가며..

자연스럽게 ... 우리 사이의 거리를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또... 선배들이 덜어주는 사랑으로

너희의 빈그릇은 채워져가고 있을거다..

아직 덜찼기 때문이겠지?

내리사랑이라고도 하지 않던가...

그래서.. 너흰 선배 맘을 몰라주는 거겠지..

 

내가 예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우릴 향한 짝사랑으로 가슴앓이하실 그분을 못알아 보는 것처럼...

 

질투의 화신인 나는...성격이 ESTJ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덜어주는 사랑만큼.. 또 받고 싶은데...

겨우 요만큼 주고도 ... 내 빈자리가 보이는 거 같아서.. 안타까와하는데...

그리고... 애들은... 나의 짝사랑을 몰라준다고... 징징 짜는데...

 

우리 예수님 가슴은 어떠실까..

 

이렇게 쓰고보니.. 내가 그 마음을 십분의 일이라도 이해해서...

너희에 대해 더 관대해질거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난 질투의 화신이거든..

그래.. 어디 ... 니들 청춘.. 백년가나 보자..

너희도 금방 내 신세야...

갈수록 애들은 더 개인주의로 흘러서.. 너흰 나보다 더 설움 받을 걸?

 

지금부터..전쟁 선포다...!!

알지...?

내 적군이 누군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열린 마당, 열린 마음, 열린 우리..그리고..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