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교에서 대인기피증에 걸렸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
행여나 3년전, 새내기랍시고 허구한날 화양리일대를 7랄레,8랄레 술마시며
노래하며 춤을 추며(사실 춤은 안 췄지만.. 당시에는 나름대로 얌전했다-믿거나
말거나)누비고 수업 땡땡이치는 것을 무용담삼아 과방에서 자랑스레 늘어놓던
내 모습을 기억하는 몇몇 동기들과 선배들이라도 마주칠까 두려움에 떨며
복학을 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워크맨을 꽂고 다니는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 이지요.(복학 초에는 모자가
매우 유용하게 쓰임)
그런데, 저도 의외로 아는 사람이 많더군요. 아니면 학교가 쫍은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요.(코딱지만한 학교에 8천명이 다니고 있으니...요새 시위하는 애들
슬로건이 웃기더만요. "세종초등학교 부속 대학교 세종대!")
어제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라는 것을 좀 했는데 기분이 무지 새로웠습니다.
왠지 고3때 생각나고...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태지오빠의 베스트 앨범... 지금
생각해보니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그때가 참 좋았던 것 같애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그때를 그립게 만드는지도 모르겠군요. 헐헐~
동생하고 같이 있었는데 밥먹고 들어와서는 둘이서 장난치고 놀다가 공부도
제대로 못했어여. 아직 한과목이 어느날에 시험을 보는지 몰라서 정해진건
아니지만 재수없음(정말) 수요일이면 셤이 끝날지도... 수욜날 3과목...것두
전공이 두개나 끼어있는데. 전에 주3파로 학교댕길때 월요일에 4과목을 본적이
있거든요. 과목도 참 제각각으로 다양했어요. 지구과학개론, 정치학개론,
19세기 영시, 현대문학강독... 대단하죠? 결국 답안지도 제가 싫어하는
퓨전푸드처럼 써서 낸것같아요. 하핫- 지금은 웃지만...기말고사볼때 점수
메꾸느라 죽는줄 알았답니다.
제발, 그것만은 피해야 하는데... 이따가 수업하기 전에 기도라도 해야겠어요.
그렇게 되면 시험은 금요일까지 봐야 하지만 어차피 일찍 끝난다고 놀러다닐
것도 아닌데(왕따니까...) 셤이라도 잘 쳐야하지 않겠습니까. 가뜩이나
간만에 공부를 하는거라 그런지 집중력이 거의 제로거든요. 책 두장 읽고
물먹고, 또 두장 읽고 화장실가고, 세장 정도 읽으면 TV보고...T.T
태지오빠의 교실이데아를 들으며 집앞에 있는 독서실이라도 끊을까 고민중인 이
불쌍한 복학생을 위해 아낌없는 격려를 바라는 바이며 그럼 이만 식사하러
갑니다... 밥도 잘 안 넘어가지만...(믿거나 말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