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2010. 7. 4. 오후 11:35:53

글자
 
예수님의 마음으로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술과 교육에 투신하시고
올해 초 선종하신 이태석 신부님께서 쓰신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신부님은 살레시오회 수도사제이자 의사로서
수단의 톤즈에서 생활하신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계십니다.
 
지천으로 깔린 환자들을 위해 병원을 짓고,
학교가 없어 하루종일 빈둥거리며 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학교 건물을 다시 쌓고,
전쟁과 가난으로 생긴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료하기 위해서
음악을 가르치셨습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신부님은 하느님의 은총을 이야기 하십니다.
 
'불쌍하고 가난한 병자들을 끔찍이 사랑하시는 하느님,
젊은이들 특히 가난한 젊은이들을 더욱 사랑하시는 하느님,
음악을 너무도 쉽게 배우고 연주하는 아이들을 보며
보잘것없는 이 아이들에게 미리 탈렌트의 싹을 심어 놓으신 하느님 사랑의 흔적...
이러한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월 곳곳에서 하느님께서 항상 함께하셨고
필요한 은총을 베풀어 주셨음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하여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의
역동적인 역사하심을 느껴보시고
그렇게 읽어가면 이 이야기들은 단순히 톤즈의 이야기가 아니라,
은총 가득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하십니다.
 
병들고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신 한 사제의 삶에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환자들이 진료실에 들어오면 5초 정도는 환자들이 걷는 모습을 관찰하고
10초 정도는 아무 말없이 환자들의 눈을 물끄러미 들여다 본다.
짧은 순간이지만 사실은 많은 대화가 오고가는 진실된 순간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했던가...
환자들이 정말 아픈 곳을 눈으로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문제인지 머리는 모르고 있지만
눈은 마치 어디가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 말이다.'
(도사는 무슨 도사? 중에서)
 
'이 곳 수단에서는 "기브 미어 펜!" 하며 연필이나 볼펜을 구걸하는
특이한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이 구걸하고 있는 것은.... 배움의 권리에 대한 정당한 요구요,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이유에서이건
교육의 충분한 여건을 마련해 주지 않은 것은 어른들의 명백한 직무유기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즈음은 '예수님께서 이곳에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교를 지으셨을 것 같다.
사랑을 가르치는 성당과도 같은 거룩한 학교,
'내 집'처럼 느껴지게 하는 정이 넘치는 학교, 그런 학교말이다.'
(기브 미어 펜, 중에서)
 
 
 
 
'마뉴알은 아홉살 때 군대에 끌려갔단다.
자기 몸무게와 비슷한 무거운 총을 들고 훈련을 받았고,
실제 전투에도 참전해 적군을 쏘아 죽이기도 했단다...
열다섯 살짜리 소년이 술에 취하면 찾아와 귀여운 주정을 부리다 돌아간다.
야단을 치기 이전에 오히려 먼저 우리가 용서를 구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아파하는 청소년들이
우리 주위엔 참 많다... 그들에게 때론 그냥 편하게 같이 있어주고
도가 넘는 왜곡된 투정도 아무 대꾸없이 받아 줄 수 있는
낙서장 같은 어른도 꼭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화가 나는 대로 부담없이 긁적이기도 하고
찢기도 할 수 있는 그런 낙서장말이다.
 
지금도 지구 여러 곳에선 전쟁이 계속 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을까...
마뉴알을 만난 이후로 전쟁 종식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하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살기 가득한 마뉴알의 눈빛을 어떻게 하면 정상적인 아이의 눈빛으로 만들 수 있을까,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하고 그냥 주정만 받아주고 있다.'
(아홉살 군인, 중에서)
 
놀랍고 따뜻한,
이제, 이 책의 제목을 말씀드릴께요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생활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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