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를 반반씩 빼닮은 아이가 있습니다.
친가에 가면 아빠와 똑같다 하고,
외가에 가면 엄마와 쏙 빼닮았다 합니다.
가끔은 마치 남매처럼 보이는 노부부도 봅니다.
두 분이 어찌 그리 닮으셨냐고 물으면
"수십 년 동안 한솥밥을 먹다 보니
네가 나인 양, 내가 너인 양 되더라" 라고 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저절로 닮아가나 봅니다.
일부러 바라보려 하지 않아도
억지로 닮으려 하지 않아도
자꾸만 바라보게 되고
그처럼 바뀌어가는 것이 사랑인가 봅니다.
서로의 같은 점에 놀라워하고
서로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며,
너와 내가 닮은꼴임을 인정하는 것을
우리는 사랑이라 부르는가 봅니다.
주님,
이 다음에 당신을 마주 뵙는 날이 오면
그때 비로소 알게 되겠지요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제가 당신을 얼마나 닮아 있는지...
글: 남 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