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 들어 잠수함만큼 각광 받는 전력(戰力)도 없을 것이다.
물론 함재기를 주축으로 한 항공 전력도 대단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항공 전력은, 미국을 비롯한 몇몇 초강대국들의 전유물이다.
잠수함은 중규모 강국은 물론이고 중진국에도 널리 보급됨으로써
'옹골찬 해군' 건설을 원하는 여러 나라를 만족시키고 있다.
잠수함이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여간해선 탐지되지 않는 은밀성 때문이다.
현대 과학은 600㎞ 떨어진 곳에 있는 비둘기를 탐지해 내는 레이더까지 개발했지만
그러나 바다 속은 매우 특수한 공간이어서
불과 수km 떨어져 있는 1만t급 잠수함을 탐지하는 장비조차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은밀성이 뛰어나다 보니
잠수함은 강한 해군을 원하는 나라의 전략무기가 되었다.
그리고 대표적인 경우가 북한이다.
미국은 6.25전쟁이 일어나자
일본에서 제작한 군수물자를, 일본 사세보항에서 부산항으로 황급히 실어 날랐다
그 덕분에 일본경제는 크게 부흥했으며, 3년 동안 수송된 군수물자가 무려 5,800만t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엄청난 군수물자 덕분에 한국은 간신히 인민군 공격을 물리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북한은, 전쟁을 이기지 못한 이유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그토록 철저히 준비했는데도 왜 전쟁에서 이기지 못했는가?"
분석 결론 중의 하나가, 부산항에 5,800만t의 군수물자가 들어오게 방치한 사실이 거론되었다.
북한이 잠수함을 동원해 사세보-부산 항로를 오가는 수송선을 공격했다면
미군의 수송 작전은 큰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 당시 북한은 단 한 척의 잠수함도 없었다.
그래서 전후 잠수함 확보에 전력하여, 1,830t인 로미오급 잠수함을 22척이나 보유하게 되었다.
그 외 북한에서 직접 생산하는 300t급 상어급 잠수함과
70t급 유고급 잠수정 등 90여척의 잠수함정도 보유하게 되었다.
대동아전쟁으로 불리는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잠수함 공격으로 시작되었다.
진주만은 항아리처럼 생겨서, 안은 매우 넓지만 입구는 매우 좁다.
일본 연합함대의 함재기가 진주만을 공격하기 전에
5척의 소형 일본 잠수정이 진주만 입구에 먼저 침투해 있었다.
일본 함재기의 공격이 개시되자, 미국 함정들이 진주만 밖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때 5척의 일본 잠수정이 도망치는 미국 함정을 공격했다.
그로 인해 다수의 미군 함정이 침몰하며 진주만 입구 좁은 항로가 막혀버렸고
미국 함대는 더욱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 해전에서 일본 잠수정도 격침되었다.
전에 일본의 고이즈미(小泉) 총리의 참배로 시끄러웠던 야스쿠니(靖國)신사는
그때 진주만에서 전사한 잠수정 장교들을 군신(軍神)으로 모시는 곳이다.
일본 잠수함은 로스앤젤레스까지 접근해, 하와이가 아닌 본토를 공격하는 유일한 기록을 남겼다.
잠수함은 영어로 submarine이고 SS로 표기한다.
SS는 디젤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축전기를 충전한 다음
축전기의 힘으로 스크루를 돌려 항진하는 재래식 잠수함을 말한다.
디젤엔진은 가동시 배기가스가 발생하므로, SS는 수시로 부상하여 배기가스를 빼내고
신선한 공기를 저장해야 한다.
그래서 잠수함은 공기를 바꾸기 위해 바다 위로 부상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그 때문에 미국은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원자로를 장착한 잠수함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SSN이다.
SSN은 대개 6000t급 이상으로 덩치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SSN에는 크루즈 미사일이 주로 탑재된다.
그러나 덩치가 큰 SSN에는 SL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으로 표기되는
핵탄두를 단 탄도미사일이 탑재되는데, 이러한 잠수함을 특별히 SSBN이라고 한다.
SSBN은 대개 1만t이 넘는다.
여기에는 미국의 오하이오급과 프랑스의 트리옹팡급, 러시아의 타이푼과 델타급과
영국의 뱅가드급 잠수함 등이 있다.
10만t급의 항모는 미국의 전유물이지만
SSBN은 미국과 중규모 강국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SSN은 6000∼1만t급 사이의 잠수함이며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영국의 트라팔가급, 러시아의 시에라와 빅터급, 프랑스의 루비급
중국의 한(漢)급 등이 있다.
핵추진 잠수함은 폐선시킬 때까지 연료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식량과 식수가 떨어지지 않고 승조원들이 견뎌낼 수 있는 한
기간에 상관 없이 계속 잠항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미국은 SSBN과 SSN 등 핵추진 잠수함만 갖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6,000t급 이하는 대개 SS로 표기되는 재래식 잠수함이며
재래식 잠수함은 며칠에 한 번씩은 부상하여 공기를 갈아주어야 한다.
재래식 잠수함 중에서도 3,000t급 이상을 중(重)잠수함이라고 한다.
중잠수함은 토마호크 등 크루즈 미사일이 장착될 수 있어 전략무기로 분류된다.
아르헨티나·브라질·호주 등 상당수의 중진국은 중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구축함 분야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한국은, 중잠수함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보유한 잠수함은 1,200t급인 독일제 209로서
제1번함이 장보고함으로 명명돼 장보고급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은 장보고급 잠수함을 9척 보유하고 있다.
이중 6척에는 어뢰만 장착돼 있으나
가장 늦게 건조한 3척에는, 함정을 공격하는 데 쓰이는 대함 미사일 ‘하푼’ 이 장착돼 있다.
그러나 함정의 크기가 작아, 대지 미사일은 아직 장착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잠수함의 격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격하다.
일본은 ‘유우시오’ ‘하루시오’ 등 2,200∼2,900t급 사이의 잠수함을 17척 갖고 있다.
이 잠수함에도 대지 미사일은 장착돼 있지 않으나, 탑재 무장은 장보고급보다 훨씬 더 많다.
한국과 일본의 잠수함 척수 격차는 17 대 9 이다.
그러나 일본의 잠수함은 한국 잠수함보다 두 배 이상 크므로
질적인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진다고 봐야 한다.
대부분의 나라는 잠수함을 30년 정도 사용하지만
일본은 18년간 사용한 후 퇴역시킨다.
퇴역한 잠수함은 기름칠을 잘해 밀봉해두는데, 이러한 잠수함은 언제든지 다시 꺼내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의 잠수함 척수는 공식 발표보다 두 배 더 많은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러한 점까지 고려하면 한국과 일본의 수중 전력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잠수함 수명을 18년으로 한 것은 일본식 ‘주먹 감추기 전략’ 이지만
이에 대해 일본은 “일본에서는 두 조선소에서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고
두 회사에게 매년 1척씩 일감을 주기 위해 잠수함 수명을 18년으로 정했다” 고 설명한다.
한국은 잠수함 분야에서도 최말석이지만, 천만다행으로 장보고급 잠수함 성능만큼은 뛰어나다.
이 ‘꼬마 잠수함’은 워낙 조용해 미군과의 연합훈련에서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SSN)을 가상 격침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세운 바 있다.
주요 국가에서 초기에 도입한 잠수함 대부분이 침몰되는 사고를 당했으나
장보고급 잠수함은 안전하게 운용되고 있다.
장보고급 잠수함은 크기가 작아 50여 일 동안 단독 작전만 가능하다.
따라서 기동함대가 없는 현재로서는 장거리 투사가 가능한 유일한 전력이다.
그러나 더 큰 작전에 참여하려면 더 크고 많은 잠수함이 필요하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잠수함이 많아 중장급이 지휘하는 잠수함대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해군은 척수가 적어 준장이 지휘하는 한 개의 잠수전단만 있다.
(해군의 부대 편제는 함대 - 전단 - 전대 순으로 내려온다).
제20대 안병태 해군참모총장은 기동함대뿐만 아니라 잠수함대 건설 계획도 마련했다.
안총장은
"장보고급 잠수함에 이어, 이를 개량해 SSU로 명명된 1,800t급 잠수함을 도입하고
SSU 잠수함 도입과정에서 한국은, 설계 기술을 배워 3,000t에 육박하는 중잠수함을 독자개발한다.
이를 통해 잠수함대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기동함대 건설은 후임 총장을 거쳐 계획대로 추진됐으나, 잠수함대 건설은 모기관의 개입으로 크게 요동쳤다.
1998년 7월 러시아와 외교관으로 위장한 첩보요원 맞추방 사건을 겪은 이 기관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독일제 215를 모델로 한 SSU 도입과 별도로, 러시아제 킬로급 잠수함을 도입하라" 며 반대했다.
그런데 2000년 8월13일 러시아의 오스카급 SSN 쿠르스크함이 바렌츠해에 침몰했다.
해군은 러시아의 잠수함은 안전을 신뢰할 수 없어, 킬로급 잠수함 도입을 반대했고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잠수함 건조 사업 참여를 집요하게 주장하면서 SSU 사업이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이러한 혼란을 정리한 사람이 22대 해군참모총장 이수용(李秀勇) 대장이었다.
이총장 대에서 해군은 모기관의 개입을 떨쳐내고
"세계가 최고로 인정하는 독일제 214를 모델로 한 1,800t급의 KSS-Ⅱ사업을 진행한 후
(이 과정에서 SSU는 KSS-Ⅱ로 바뀜)
여기서 잠수함 설계 기술을 익혀, SSX로 명명된 0000t급의 한국형 중잠수함을 만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안총장이나 이총장은, 필요할 때마다 과감히 정치인들을 찾아가 해군 예산 증액을 부탁했다.
소군(小軍)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에서 거침없이 해군의 목소리를 높혔다.
한 군사전략가는
“KSS-Ⅱ는 기술 축적용이므로 소규모 생산으로 그치고, 빨리 SSX로 넘어가야 한다.
기존의 장보고급은 성능개량을 통해 KSS-Ⅱ급으로 키워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한국은 세 종류의 잠수함을 25~30척 갖고, 잠수함대를 편성해야 한다.
기동함대와 잠수함대 건설은, 대양해군을 향해 가는 배의 양쪽 노와 같다”고 말했다.
항공사령부 설치의 필요도, 해군력을 구성하는 마지막 요소인 항공 전력이다.
항공 전력은 공격용과 방어용으로 나뉜다.
공격용 항공 전력은 항모에 탑재한 각종 전투기다.
오늘날 이러한 전력은 미국을 필두로 중규모 강대국만 보유하고 있다.
한국 해군이 2012년 이후 '세종대왕함'으로 명명한 항모를 도입한다면
여기에는 수직이착륙기인 해리어와 헬기가 20∼30대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들이 항공모함에 탑재된 항공기가 항공모함 함장의 지휘를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함장은 항모만 지휘하고, 항공기는 별도의 전대장이 지휘한다.
항공 전력은 항모를 이 착함 기지로 이용할 뿐, 항모에 소속된 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항공 전력도 3직제로 운용된다.
즉, 1개 부대는 항모에 탑재돼 작전에 들어가고, 1개 부대는 육상 기지에서 훈련을 한다.
그리고 1개 부대는 정비를 하거나 비상 대기한다.
따라서 세종대왕함에 30대의 함재기가 필요하다면, 실제로는 90대의 함재기가 있어야 한다.
90대의 전투기는 1개 전투비행단을 구성하는 규모이며.
항모 도입과 함께 해군은, 1개 항모 전투비행단 건설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방어용 항공 전력의 대표는 해상 초계기다.
해상 초계기는 항모에게 가장 위협적인 잠수함을 찾아내 공격하는 항공기이고, P-3C 등이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00대의 P-3C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수명이 다하는 P-3C 후속기를 독자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해 한국 해군이 보유한 P-3C는 단 8대다.
100 대 8, 해상 초계기 분야에서도, 한국은 한참 뒤처져 있는 것이다.
P-3C 외에도 일본 해자대는, 대잠 작전에 투입되는 H-60J 등의 헬기를 120여대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항공 전력이 많고 강하다 보니, 이들을 묶어 항공집단(航空集團)을 편성했다.
그러나 한국 해군은, 보유한 항공기가 적어 항공 전단을 겨우 구성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의 항공전단 사령관은 중장이고 항공전단장은 준장이다.
한국이 생각하는 항공사령부는 소장이 지휘하는 규모이다.
수상과 수중, 항공 모든 분야에서 한국은 일본에 현저하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영토 뺏기 싸움은 17∼19세기에 완전히 분할이 끝났다.
그때 조선은 새로운 땅을 확보하지 못했고,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은 새로운 영토를 많이 확보했다.
땅을 둘러싼 갈등은, 이제 독도나 일,중 간에 영유권 다툼이 있는 센카쿠(尖角)
러시아와 일본간에 다툼이 있는 구나시리(國後)를 비롯해,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러시아 소유의 4개 섬
(일본은 이를 북방영토(北方領土)로 부르며, 한,일 간 꽁치 분쟁은 한국이 러시아를 이 섬의 영유권자로
간접 인정했기에 발생했다) 등 몇몇 섬으로 한정돼 있다.
지금은 바다 분할 시대이다.
독도나 센카쿠는 물이 나오지 않는 돌섬이라 사람은 살 수가 없다.
그런데도 영유권 분쟁을 빚는 것은, 이 섬을 소유해야만 반경 12 해리 바다를 영해로 하고
24 해리까지를 접속수역으로, 그리고 200 해리까지를 경제수역으로 영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는 선을 그을 수 없다.
목측(目測)할 수 있는 표지조차 없는 망망대해에서는, 경계선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으며
남북간의 분쟁도 대개 바다에 일어나고 있다.
북한 상선이 제주해협과 북방한계선을 통과한 것이나 1,2차 연평해전 등과 같은 해상 분쟁은
우리에게 강한 해군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상군(육군)은 영토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
영토 수호는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므로, 지상군의 중요성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영토를 지키는 것은 ‘민족 정치학’의 세계이다.
그리고 지금의 한국은 해상교통로로 에너지와 식량을 수입하고, 무역으로 번성하는 나라가 된 지 오래다.
해상교통로가 지나는 바다는, 전 세계 모든 나라의 해군이 들어올 수 있는 공해(公海)이고
이러한 공해에서 통하는 것은 국제정치학이다.
우리는 이제 민족정치학을 기반으로 한 지상군을 다지면서
국제정치학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옹골찬 해군'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대양해군을 보유하려는 것은,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과 싸우겠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잘 산다고 자부하지만, 한국의 경제 규모는 일본 규슈(九州) 섬 경제규모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약한 실력으로는, 미, 일, 중, 러로 구성된 주변 4강이 억지를 부려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더라도 남북이 통일되는 그날은, 우리 영토와 영해만큼은 분명히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4강의 힘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한 전략가는
“우리는 미국과는 동맹, 일본과는 공조, 중국과는 친선, 러시아와는 우호 관계를 맺고
두루두루 잘 지내야 한다.
이렇게 잘 지내기 위해서는 그들이 무시할 수 없는 해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옹골찬 해군을 갖어야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고, 이 지역의 분쟁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며 이렇게 덧붙였다.
한국 해군의 전투지수는 일본 해자대의 23%, 중국 해군의 16.7%에 불과하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한국은, 두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균형자(balancer)'가 돼야 한다.
한국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가에 따라 대세가 결정될 때, 한국의 가치는 극대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가지려면, 최소한 국회의 원내교섭단체 정도는 구성할 수 있어야 하며
기동함대와 잠수함대를 양축으로 한 대양해군 건설은,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발버둥이다.”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대양해군은 필수 품목이다.
대양해군은 국가 지도자의 의지와 철학에 의해 탄생한다.
해양전략에 관한 최고의 고전은, 마한 제독이 쓴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 이다.
프로이센의 왕 빌헬름 1세와 미국의 대통령 데오도르 루스벨트는
이 책을 읽고 눈을 떠, 독일과 미국을 해양국가로 이끌었다.
1920년대 일본을 이끈 지도자들은, 국가 예산의 무려 32%를 해군에 투자했다.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에, 미국과 독일과 일본은 세계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룰 수 있었던 것이다.
대양해군 건설은 대통령과 국민의 의지에 달려있다.
국민이 적극지지해 줄 때 한국의 미래는 보장될 수 있는 것이다.
해병대와 대양해군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해병대 상륙작전을 위하여, 헬기 상륙함 건조가 해군력을 구성하는 3대 요소는 아니지만
해병대는 대양해군에 빠뜨릴 수 없는 꼭 필요한 전력이다.
수상과 수중, 항공 세력이 적 해군을 격멸하면, 해병대가 나서서 상륙작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륙함이 있어야 하고
가장 큰 상륙함은 LHA 혹은 LHD로 불리는 상륙모함이다.
미 해군은 4만t인 와스프급과 3만9,400t인 타라와급 상륙모함을 갖고 있다.
와스프급 상륙모함에는 22명의 해병대 병사를 태울 수 있는 CH-46 헬기 42대와 5대의 해리어 전투기
6대의 대잠전용 헬기가 탑재된다.
타라와급에는 CH-46 헬기 12대와 37명이 해병대를 태울 수 있는 CH-53헬기 9대, 6대의 해리어기를 싣는다.
이 보다 작은 것이 상륙수송선거함(LPD)이다.
미 해군이 보유한 LPD는 2만4,000t급으로, 여기에는 4∼8대의 헬기가 탑재된다.
다음이 1만t을 약간 넘는 헬기탑재 상륙공격함(LPH)이다.
지난 연말 언론은 일본이 항모로 개조될 수 있는 1만t급 수송함 '오오스미함' 건조를 계획한다고 보도했는데
오오스미함이 바로 LPH다.
언론은 헬기를 탑재하는 사실에만 주목하고, 상륙공격함을 항모로 잘못 보도한 것이다.
한국 해군도 LPX로 닉네임을 붙인, 1만t급의 헬기탑재 상륙공격함의 건조를 준비하고 있다.
LPX는 해병대 병사를 헬기에 태워
기뢰와 지뢰가 깔린 바다와 해안선을 넘어, 적 심장부에 투하하는 '초수평선상륙작전'의 발진 기지가 된다.
그 다음이 LST로 불리는 대형상륙함이며, 이 상륙함은 전차와 상륙돌격장갑차 등을 싣고 다니는데
한국 해군은 비교적 덩치가 작은 고준봉급의 LST(4,200t)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대양해군 육성과 해병대 발전은, 수레의 양 바퀴처럼 동시에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