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어떤 종교인가?
"아니? 다들 왜 이래? 갑자기 왜 이리 푹 꺼졌어?"
"오늘은 L형이 완전 딴 사람이라, 학장! 이젠 그 자리 L형한테 넘겨야 안 되나?"
"흐흐~ 아직은 아니라 할걸? 사이비 딱지라면 몰라도? 어쩜 그마져 안 된다 할지도 모르지?"
학장은 R형과 나와의 대화를 듣더니.
"당연히 어렵지, L형은 오직 천주교 학과 하나지만 난 여러가지 종합 아닌가?,
하지만 이제 뭐 천주교 사이비 딱진 떼어 준다... 생각보단.. 그 정도면 뭐 그런대로 됐다 흐흐.."
"그래? 그거 참 엄청 고맙구먼, 그럼 말야, 불교와 유교를 더 보태면 총장 자격은 되긴 하나?"
"?? .. L형은 불교도 유교도 잘 아는가? 그럼 자격 되고말고, 허가고 뭐고 없어... 그건 자동이야"
당연하다는 듯 R형이 내 말을 거들었다.
그리고 불교란 말이 나와선지, 비스듬히 누웠던 M형도 몸을 일으켜 고쳐 앉았다.
"아니, 많이는 몰라, 그러나 우리끼리 얘기할 정도는 되겠지 뭐"
"그래? 조금은 안다 그거군? 그럼 석가는 어떤 사람인가? 기본적인거부터 한번 해 봐?"
학장은 내 실력?을 무시하여 봐? 주는 것처럼 말했다.
M형도 다른 종교는 별로지만, 주제가 불교로 바뀐이상 그건 왠만큼 자신 있다는 표정 같고....
"어쩜 M형에겐 기분이 안 좋을진 몰라, 하지만 내가 아는것이 그러니 잘 못이거나 틀렸으면
조용히 지적해...? 제발 성질 부리지 말란 말이지? 안 그럼 나 이야기 못 한다..."
"또 미리 말 하는데... 내 하는 이야기는 천주교 입교전부터 알았던 거니깐 오해하지 말라고?"
"암! 우리 사이니까...종교 싸움은 절대로 안 돼, 아는 것이 틀리는 걸 고치는 건 좋은거 아닌가?"
M형의 성격을 고려하여, 미리 사전양해를 구했고, R형 역시 만일을 위해 쐐기까지 박았다.
"붓다는 고대 인도의 어느 작은 왕국의 왕자로 태어났는데....."
"?? 가만? 첨부터 틀렸다! 뭐 인도가 쬐깐한 나라였다고? 그랬..었다고? 아닐..건데 그건?"
성급한 M형이 초장부터 말 허리를 칵 자르며 시비조로 막았다.
"하참..좀 더 들어 보라니깐..? 여러 소왕국들이 통일되기 전의 옛날 인도란 말야 내 말은?"
"그래.. 됐어.. 그런 부수적인 것들은 별로 중요한 게 아냐, 석가만 정확하면 된다, 그래서?"
학장 답게 여유를 부리며, 가볍게 M형을 누르고 다음을 재촉했다.
그래서 난, 작은 왕국의 왕자 즉 붓다가, 어떤 생각에서 왕자생활을 버리고 출가를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그리고 그가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며, 온갖 힘든 고행 끝에 결국 어느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기까지, 평소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이야기 했다.
여기까진 누구나 다 아는 역사이기 때문에 지적할 것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들...
"그런데 이제부턴 좀 다를지 모르겠어... 아무튼..."
"아니~ ? L형은 그런 것들까지 다 알고 있었나? 난 불교 집안인데도 통 모르고 있었는데..."
"옛날에 책을 좀 본거지 뭐, 그때 좀 읽었지만.. 나이 많이 먹으니깐 이젠 뭐..."
"자!자! 쓸데 없는 소리 그만들 하고, 불교 핵심인 연기설을 하라고? 그것을 아나?"
"연기설? 뭐.. 좋지... 근데 내가 아는 것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어, 여하튼....."
우주 삼라만상은 모두가 제 멋대로 존재하지 않으며, 또 서로가 밀접하게 연관을 가진다는
불교 교리로서, 그것들은 또 한치 어긋남도 없이, 만고불변으로 영원히 계속 된다고....
또 그건 윤회관과 연결되며, 그래서 사후세계로 이어지는 불교 핵심교리... 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주만물의 섭리와 그 이치는, 세상의 그 누구도 없애거나 변형 시킬 수 없으므로,
인간들은 그 순리에 맞추어, 역행하지 말고 대자연의 법칙에 순응하여 살아야 한다고....
결국 붓다가 깨달은 진리란 그에 순응하는 삶의 지혜이며, 그 내용을 적은 것이 불경이라고...
"학장이 아는 것과 다른지는 모르겠어, 암튼 M형이나 R형도 문제 있으면 즉각 지적 하라고?"
"음...연기설은...그렇고, 그 윤회 말인데, 그것을 천주교는 어떻게 보나? 반대 하겠지 물론?"
"?? 학장이 그런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하나? 그게 말이나 되는 이야긴가? 어림 반푼도 없는 거지"
"그럼, 연기설도 그런가? 그것도 깡그리 무시하나? 아니면 쬐끔은 받아 주나?"
"글쎄? 그건... 내 개인적으론 말야, 연기설은 천주교의 가르침과 맥이...아무 상관이 없다고 보긴
좀 그런 것 같아... 확실히는 잘 모르겠어, 그러나 윤회는 너무나 얼토당토 않아서 말도 못 붙여"
그 이유를 이렇게 말 했다.
전지전능의 하느님께서 애초 이 세상을 창조 하실 때, 모든 것을 창조만 하신 것이 아니며.
창조하신 모든 것들이 톱니바퀴 처럼 착오 없이, 스스로 자연스레 잘 돌아 가도록 하셨다.
그리 해 놓으신 것을 불교에선 우주자연의 법칙이라고, 또 만고불변이라 하므로, 천주교의
그것과 믿는 관점은 다르지만, 그 의미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 불교와 천주교는 윤회만 다를 뿐, 다른 것은 서로 비슷하다는 건가?
"절대 그렇지 않지, 내가 전에 뭐라고 했어? 두 종교는 틀려도 한참 많이 틀린다고 했을텐데?"
다행히 R형의 질문은 계속 되는데, 그건 또 내가 바라는 바였다.
왜냐면 R형을 의식하여, 일부러 설명을 자꾸 늘리면서 자세하게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R형은 지금 불고와 천주교를 놓고 망 설이는 중, 하지만 아직은 불교에 더 기울어 있다.
집안배경과 신자생활의 간편성, 또 성격도 불교가 딱인데, 어쩐지 신뢰가 안 간다고 했다.
신뢰는 물론 천주교지만, 너무 복잡한데다 무엇보다도 불편한 사생활이 걱정 되어서라고.....
여하튼 나와 특히 친해서, 은연중에 고심에 고심을 아까지 않는 상황에 있는 것이다.
평소 말이 많던 학장은, 아까부터 왠지 입을 꾹 다문체, 계속 내 이야기에 열중하는 모습....
M형은 일어나 앉았다가, 슬그머니 다시 누워 버린지 한참.....
"M형에게는 속 상한 말이겠지만, 붓다의 깨달음이란 게, 하느님 발가락 사이의 작은 때 하나....
그것도 손에 쥐어 보지 못 하고, 겨우 눈으로 들여다 본 정도나 될까? 그렇게 말 할 수나 있을지?"
"?? ... 뭐라고? 어렵다, 좀 더 쉽게 말해?"
편히 누었던 M형이 갑자기 일어나고, 실눈으로 조는 모습이던 학장도 자세를 바로 했다.
"뭐? 어렵다고? 붓다의 깨달음은 사실 엄청 큰 일이긴 하지만, 하느님 발가락 사이의 때 만큼도
못 된다.... 그 정도로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하다.... 그 말인데, 뭐가 어렵다고 그러나?"
"어허이...그래도..그건 너무 무시하는 거 아냐? 석가는 그래도 제일로 훌륭한 사람이 아니냐고?"
"? R형은 내 말을 크게 오해하고 있구만 그래... 내가 언제 붓다가 아주 형편 없는 사람이라 말 했나?"
"허! 방금 그게 그말 아닌가? 그리 말 해 놓고선 딴 소리네? 어때 학장? M형? 방금 안 들었나?"
"이거야.. 원..! 물론 훌륭하다고! 그렇게 훌륭한 붓다라 해도 말야...비교 자체가 아예 불가 하다니깐?
그만큼 하느님은 무한하며 엄청나다.....절대 인간과 비교하면 안 된다고...그랬는데 무슨 말을 하는거야?"
"?? ...음음.. 석가가 훌륭하지만..., 허느님이 상대적으로 말도 못하게 엄청 더 하다는 그거군? 음.....!"
그리고 불교의 사후세계.
어느 불교도가 말 하길, 윤회 의미를 환생만으로 단순하고 협소하게 생각하지 말라 하던데,
그 말이 맞다 하여 협소든 광대든 간에, 사후세계 자체는 애당초 누구도 확인 불가능한 일.
예수와 그 제자들과는 달리, 붓다가 신의 영감을 받았다는 말은, 어디서건 들어 본일이 없으며,
즉, 천주교는 말씀과 발현등 근거라도 있지만, 불교는 그것도 없으면서 사후세계가 더 자세한 일.
또 인간인 부처를 마치 신처럼 모시고 경배하는 것, 또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전지전능의
하느님께서 하시는 무한하신 일들을, 불경 그 몇권에 모두 담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행위를
통열하게 지적 했다.
그리고 겨우 하느님 발가락 사이의 때 하나도 못 되는 것을, 깨달음이라며 또 진리라 하면서
인간 석가와 그가 쓴 불경을 숭배하고, 절을 지어 기리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라고.....
또 붓다의 그것은 당대엔 매우 엄청난 것임엔 틀림 없었지만, 근래에 많은 학자들에 의해 진작
다 밝혀 졌으며, 그러므로 단지 먼저 터득 했다는 것 뿐이며, 이제는 붓다만의 진리도 아니라고.....
붓다를 좀 심하게 표현하면, 진리를 일찍 깨친 공자와 같은 선각자일 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 ....아이고! 난.. 오늘 뭐가 뭔지...!"
"그래?? 젠장.. R형! 이제까지 싫것 들어 놓고 엉뚱한 소리하느만?"
"엉뚱한 소리가 아냐, 나 오늘 완전히 녹 다운 된 느낌이야, 정신이 하나도 없어 머리가 딱딱 아파..."
"? 흠..그렇다면 오늘 내내 헛소리 한 꼴이구먼, 다들 그런가? 내 말이 그토록 골치 아팠나?"
"L형은 그동안 천주교 공부만 한게 아니었어, 대체 어디서 그런 것들까지 다 주워 챙겼나?"
"주워 챙겨? 그렇지 다 누가 버린걸 주운 것들이지, 그것도 오래전에...이젠 가물가물 해서...
아투튼 길거리 사이비 지식이니까, 오늘 이야기에 틀린 것이 많을지도 몰라.... 흐흐흐"
시간이 제법 지났는데도, 밖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거참, 분위기가 너무 푹 가라앉아, 주인을 불러 안주를 더 시키고 술도 한병 추가 했는데.
그래도 처음의 활기는 다시 오지 않았으며, 맛 없는 술만 몇잔 더 하다가 혜어졌다.
그후 몇달이 된 지금, 그동안 여러번 만났어도, 종교 이야기는 누구도 꺼내려 하지 않았다.
사이비 종교논쟁은 일단 이것으로 끝냅니다.
언젠가 있을 전교체험과, 개신교도와의 논쟁을 올리게 되길 바라며.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신 교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