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싸이비 불교도 친구 M형.
종교 얘기만 나오면 신이나는 Y씨, 사이비 종교대학 총장.
그는 얼마전 삼위일체 강의가 틀려, 망신과 함께 학장으로 좌천 된일이 있다.
가톨릭에서 삼위일체 교리의 비중이 막중한데, 그것을 틀렸으니 징계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억울하다며 계속 총장이라고 우기는데,
배운지 너무 오래되어, 잠시 까먹고 착각한 것이니 봐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가톨릭학 논문을 다시 제출하여 합격을 받으라는 중......
"종교는 말야, 뭣보다도 골치가 안 아파야 해, 그런데 천주교는 엄청시리 복잡하드만?"
불교 사이비 M형이, 조용히 듣고만 있다가 갑자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키와 체격이 큰데다 말이 없어 소위 과묵형, 그래도 한번 열면 결코 만만치가 않다.
"글고..종교는 다 그게 그거야, 따지고 보면 차이란 하나도 없어, 석가 예수 그 양반들 다
훌륭한 분들이지, 가르침도 그래, 석가의 자비! 예수의 사랑! 그게 뭐가 다르다는 게야?"
"그건 그래! 어떤 종교든 본질 자체는 같으니까, 결국 다 착하게 살아라 그거지 뭐"
이제 막 신나려다 김이 빠진 학장은, 시큰둥 하니 동조하면서 한 무릎 뒤로 물러났다.
그래도 그냥 물러서기엔 아까웠던지.
"하지만 말야 차이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 또 작지만 그 차이가 매우 중요한 것이고,
즉, 천국으로 가는데 어떤 종교가 과연 가장 쉽고 편한가?...란 차이는 있는 거야"
학장은 무식한 친구들의 이해를 돕는다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그 예로 들었다.
정상을 가는 등반로는 남벽과 아이거 북벽등 여러 코스, 사람들이 정상을 향해 오르더라도
어느 코스가 쉽고 편하며 또 안전한가...? 그 차이는 있다는 논리였다.
다시 말해 쉬운 남쪽 코스가 있으면, 북쪽 빙벽처럼 힘들고 어려운 난 코스도 있다는 것.
따라서 각 종교에서 가르치는 교리는, 그게 바로 그 등반로에 해당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떤 종교(코스)를 믿을 것인가는, 개개인의 성격과 취향 또 환경이 좌우 한다고.....
"어때? 내 말이 이해 되나?"
"글쎄...! 이론상으론 그럴싸 하긴 한데....거참! L형은 어때? 이 말에 동의하나?"
언제나 그렇듯이 R형은 내게 또 물었지만, 난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도 R형은 학장의 완벽?에 가까운 설명에 공감 되는 듯, 그런중에 M형이 또 나섰다.
"설명 아주 잘 했어, 원래 종교라는게 딱 그래, 어떻게 가느냐만 다르지 목표는 같아"
"그래? 불교는 그럼 됐고, 이제 L형 얘기도 들어 보자고, 그동안 배운 게 많으니까 말야?"
M형은 세상이 다 아는 전형적인 불교 사이비, 학장은 지금 신뢰도가 많이 훼손된 상태.
그 때문에 별에 별 주장을 다 해도, R형은 천주교에 대해선 내 의견을 듣고 싶어 했다.
"어허 참! 도끼가 장작을 빗나갈 수는 있어도, 내 말 한번이라도 틀리는 거 본 일 있나?"
"학장은 좀 가만 있어! 그래도 현재 믿고 있는 사람 의견이 중요 하잖아? 좀 들어 보면
안되나? 글고 말야, 천주교 실력부족으로 강등되었으면서 뭐가 그리 억울하다고 그러나?"
"흐음..! 그럼, 어디 한번 들어 보지 뭐, 뭐라? 강등? 안된다 그건...! 어림도 없다!
난 국제적인 종교학 아닌가? 삼위일체 쬠 틀렸다고 그러면 안 되지, 허나 시말서는 쓰라면 쓸께..넘 그러지들 마라 흐흐"
"어쨌던 종교는 자신이 납득 해야 믿는거야...또 믿는 방법도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거고"
M형이 모처럼 자기 나름의 생각을 주장하며, 더 이상 떠들 게 없다는 듯이 잘라 말했다.
하지만 나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눈치는 분명했다.
난 종교에 대해선 조심하는 편이지만, 토론이 여기까지 왔으면 더 이상의 침묵은 안된다.
"그건 아니지, 가톨릭과 불교를 비교하는 게 모순인거야, 틀려도 아주 많이 틀리니까!"
"??? 허..거 봐! 그런데 참, 천주교 믿는다고 불교 무시하면 안돼? 객관적으로 하라고?"
R형이 조금 머쓱해 하는 학장과 M형을 의식하여, 객관적 입장에서 얘기 하라고 주문했다.
"객관이고 뭐고 할것이 없어, 듣기 싫다면 그만 둘께, 난 모두가 하라 해서 하는 거니까"
"아냐 아냐 하고 싶은대로 해, 오랜만이고 하니까, 오늘 우리 한번 천주교를 들어 보자고?"
학장이 그렇게 좌중을 정리하면서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
그건 아마 내가 하는 말중에서, 어딘가 틀림 없이 오류가 있을 것이란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전번에 나 때문에 당한 망신을 만회하겠다는 심산이 아니겠는가?
"먼저 M형에게 물어 보자고? 부처는 신인가 인간인가?"
"?? 그야 당연히 석가는 인간이지, 그리고 예수도 사람 아닌가? 그는 뭐 신이라도 되나?"
"암! 신이지, 하느님이니까! 왜? 내가 지금 어거지 쓰고 있다고 생각하나?"
"허..! 그게 어거지가 아님 뭔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었다면서? 그게 사람이지 어떻게 신인가?"
"물론 그리 나오겠지, 여하튼 또 하나, 좀 전에 종교는 골치 아프면 분명 안된다 했지?"
"그랬지! 사는 것도 골치가 아픈데, 뭐하러 일부러 돈 주고 사서 골치 아플 일 있나?"
"그렇다면 말야, 불경은 숫자가 엄청나게 많은데, 천주교는 성서가 달랑 한권이걸랑?"
"??...하지만...불경은 일반 신자들은 몰라도 돼, 스님들이 다 알아서 해 주니까,
뭐 하러 힘들여 늙어서 공부하나? 적당히 좀 갖다 주고 해 달라면 그 사람들 잘 해준다!"
좀이 쑤셔 가만히 있지 못한 학장이, 무식하게 나오는 M형이 불안한 듯 지원사격을 했다.
"맞다, 그 문제는 어느 종교든 다 비슷하다, 천주교 역시 신부님들이 다 안 해 주나?"
"내 알기로 신부와 스님들은, 길을 잘 모르는 신자에게 가르쳐주고 도와주며 인도하는
가이드인 거야, 그 분들이 내가 가야할 길을 대신 가 주는 건 아니다 그 말이지"
그리고 예수가 무슨 근거로 신인가, 즉 하느님인가에 대하여,
그들에게 성경 얘기는 당초 통하기 어려우므로, 예수 부활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했다.
예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항상 그분 반대자들에게 둘러 쌓여 생명위협을 받았는데,
그 반대자들은 물론, 그외 많은 사람들도 직접 눈으로 본 것이 아니었다면, 절대 오늘까지
전해지지 않고 도중에 진작 없어졌을 것이라고.....
그래서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혼자 도를 닦아, 신선이 되었다는 동양적 신화와는 다르다고.....
"그런 내용들이 성경에 있긴 하지!"
"성경? 그거 믿을 거 못 돼! L형에겐 미안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옛날 신화라니까?"
"거참, 그럼 난 신화(新話)인데, M형은 예수보다 오래 된 케케묵은 구화(舊話)를 믿나?
안 그래? 아마도 석가가 예수보다 500년은 더 옛날 일걸? 구화 보단 신화가 더 안 낫나?"
"......???!!!"
바위 같은 고집불통들과의 대화는 정말 쉽지 않은 일.
난 이들의 성향을 진작부터 잘 알고 있기에, 그동안 꾹 참고 별 말없이 지내왔었다.
거의 한평생을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의지하여, 고집스럽게 살아 온 사람들이 아니던가?
비록 허물 없이 지내는 사이라도, 종교만큼은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답답하다.
어떻게든 이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언젠가는 주님에게 인도해야 할 사랑스런 내 친구들...
주님!
이 친구들은 참으로 좋은 녀석들 입니다.
이들을 당신 품으로 인도할 수 있는 지혜를 제게 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