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에게 지혜를 주소서! [3]

2006. 8. 2. 오후 5: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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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사이비들의 논쟁은 끝없이.....

 

 

★ 친한 사이라 실제는 니와 너로 호칭하며 지내지만 ×형으로 정리.                                
★ 심한 욕설적 언어와 경상도 사투리를 보통 언어로 정리.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또 예수가 신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이 벌어졌다.

R형이 정확히 알아야 할 무엇이 있는지, 하다가 만 것을 매듭을 지으라 한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이번에는 학장에게 그 화살을 돌렸다.                                               
                                                

"오늘은 학장 의견을 들어 보자고? 설마 학장쯤 되면서 예수가 사람이라 하진 않겠지...? 

                                          
 어때? 사이비 학장이라 모른다고 할 건가?"  

                                              

오늘 아주 잘 되었다 싶어, 장기 한수로서 양수겹장을 부르는 기분..... 

                                               
그동안 이 친구에게, 천주교를 잘 모른다고 얼마나 많은 '멸시'와 '치욕'을 당했던가? 

                                               
사실 난 이제 사이비는 아닌데도, 학장이 아직은 졸업 못 한다며 '졸업장'을 안 준 상태이다. 

                                              

그가 만일 제대로 대답하면 난 그냥 건식하는 것이고, 잘 못 대답을 했을 경우 개망신은 물론,

                                               
학장에서 평교수로 또 강등시킬 수 있어 그야말로 일거양득.
                                     
하지만 그 또한 여간내기가 아닌지라, 이런 나의 꿍꿍이를 눈치 채기라도 한듯.



"?? 왜 그걸 갑자기 나한테로 오나?  아니라고 우긴 사람한테 가야지"


"아니지? 내가 말 하면 M형이 옳다 할 사람인가? 이런 땐 심판격으로 학장이 나서야 해"

"L형 말이 맞긴 한데, 그러나 가짜 학장도 믿을 수 없어, 차라리 L형이 배운대로 하라니까?"



나의 속셈을 모르는 R형은 날 보고 하라는데.

그러나 이 상황에서 그냥 물러서면, 진짜 사이비로 오인 되는게 싫었던지 학장이 나섰다.



"...예수는 말야, 사람이면서 신도 되지만 하느님..? 까진 모르겠어, 신은 확실한 것 같아..."


"? 자신있게 말 못 하고 뭐 그래? 사람인데 신이라니? 그 말 뜻이 정확히 뭐야?"


"그게.. 부활했다니까.. 뭐 어쨌거나 시신이 없어졌다 하니까... 사람이면 그게 가능하겠나?"

"그럼, 결국 L형이 말한 하느님이 맞네? 갔으면 어디로 갔겠어? 하늘 밖에....?"


"꼭 그런 건 아닐 수 있어, 그게 하늘인지? 산인지? 또 딴데 어딘지...그게 좀 애매 해!"



거참, 이 친구 잘 나가다가 요상하게 삐딱선을... 그것을 아쉬워 하는데.
옆에서 갑자기 M씨가 발끈하며 소리를 꽥 질렀다.



"듣자듣자 하니.. 빙신육갑 같은 소리를 다 하고 자빠... 뭐, 그러고도 학장이라? 당장 때려쳐라!"


"?흐흥.. M형은 몰라서 하는 소리, 성경엔 죽었다가 분명히 살아서 하늘로 갔다고 써 있다?"

"그게 글쎄 지어낸 옛날 신화라는 거 아닌가? 사람이 한번 뒈지면 땡인거지 어떻게 살아나나?"


"허헛참, 물론 상식적으로는 그렇지, 그래서 나는 그것을 잘 아는 목사한테 몇번을 안 물었나?"

"목사? 그 자들이 뭐 하는 넘들이게? 맨날 편하게 조동이만 나불거려 밥 먹고 사는 넘들 아닌가?
 그게 다 순 사꾸라인데도, 정신나간 작자들은 돈 막 퍼다 주는거라....!"

"됐다 그만, M형은 좀 가만 있고... 학장! 어서 하던 이야기를 계속해라, 그런데 목사도
 아는 사람이 있었나? 현직 목사인가?"

"물론 현직이지, 내가 옛날 ××에 근무할 때 알게 된 목사인데, 지금도 연락하며 지낸다,
 그때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 내 지금 그 이야기를 할까?"



이게 무슨 소린가? 이건 자신 없을 때 도망치는 학장의 고단수 수법.
물론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지금은 아니기에 즉각 차단 했다.



"애들마냥 왜 딴 소릴?  아까 하던 그 산인가 뭔가 하는 이야기나 마져 끝내고 하던지 해?"


"그래..그 목사한테 몇번을 물었었는데, 승천이 사실이고 또 그에 대한 증거도 많다는거야"



어딘지 평소의 그 답지 않게, 어물쩡한 것이 짜증나는지 M형이 예의 말투로 물었다.



"그럼 그 잘난 목사가 지껄인 증거란 것이, 어떻게 생겨 먹은 뭔지도 물어 봤겠지?"


"암암, 내가 그걸 안 물어 볼 수 있나? 책 내용상으로 그의 말이 맞다는 것도 확인했지..."



총장의 삼위일체가 거의 정확한 것을 보면, 아마도 그 목사는 정통 개신교인 듯.
그리고 당시 그 내용을 정확히 알고자, 만날 때마다 여러 번을 묻고 들었다는 것인데.

그래도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어, 평소 보아둔 어느 서점에 가서 성경을 샀는데,
그것이 그 목사가 말한 개신교 것이 아니라, 나중에 알고보니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책이었다고.
그래서 교회서점이 다 같은 줄 알았다가, 그것이 아니란 것까지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내가 뭐 괜히 총장인 줄 아는가? 나 정말 공부 많이 했다, 정통으로 배운사람 한테는 조금
 안 되겠지만, 그러나 배웠더라도 어지간 해선 나 한테는 안돼"


"글쎄 그렇더라도 예수가 살아서 산인가 어딘가로 갔다니? 목사가 그렇게 말하던가?"


"아니지, 목사도 성경도 당연히 승천했다는 거지, 하지만 그걸 본 사람들이 예수 제자들 뿐이라..."

"암, 그렇겠지.. 그 따위로 써 있어야 맞지! 난 그래서 말짱 하꾸라 소설이라 하는거야 성경을"


"그렇지만 M형? 2천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자꾸 지금 그 증거를 내 놓으라고 그러나?"

"참 내! 그래도 뭔가 확실한 흔적이라도 있어야지, 2천년 보다 더 오래된 유적들이 여기저기 많다"


"그러니깐 흔적 보다도 더 확실하게, 글로 써진 책이 바로 그 성경 아니냐고?"



내가 이렇듯 도와 주는데도, 한번 기가 꺾여선지 학장은 힘을 잃은 느낌이다.
아무리 학장이지만 사이비 아닌가, 이렇듯 욱박지르며 기세등등 설쳐대는 M형에겐 역 부족,



"에이..안 되겠다 더 이상은... 이제부턴 L형이 어떻게 해 봐라!"


"왜? 흐흐.. 학장도 실력이 딸려 더 이상 못 해 먹겠나? 그럼 그 자리도 내 놔야 할걸?"

"흥흥.. 할 수는 있어, 그런데 저렇게 무식하게 나오면 난 못 해, 뭔가 통해야 말을 할거 아냐?"


"아! 글쎄... 예수가 하늘로 안 가고, 산 꼭대기로 갔다는 이야기를 하라니까?"



잠시 기회가 없어, 말을 못 하고 있던 R형이 말문을 열었다.
이 친구는 다른건 관심 없는듯, 오직 자신이 궁금해 하는 것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난 삼위일체를 알고는 있어도, 그렇다고 그걸 그대로 믿지는 않아,
  하느님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하물며 예수가 되어 지상에 왔다는 말을 어떻게 믿나?"

"그럼 처음에 왜 그렇게 말을 했나?"


"하지만 그게 참으로 묘하단 말이지? 내가 아는 모든 것들을 묶어 정리하면 그런 결론이 나와"



그는 발이 제법 넓어서, 평소 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사실.
먼 집안에 신학교(개신교) 출신 누군가 있다고 했고,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그의 말에 의하면, 전직이긴 해도 정부 주요기관 고위직 사람들을 줄줄이 꿰는 것이었다.

또 풍수지리에도 해박하여, 이것저것 모르는게 없는 소위 만물박사인 것이다.
유명사찰의 주지스님도 아는데다, 어느 산인가에 도를 닦는 누군가도 가끔 만난다던가.....
단지 아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을 1년에 한두번은 만나거나 아니면 통화를 한다고도 했다.



"그건 사실 도 닦는 그 친구 주장이야, 난 그 말에 상당히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고..."


"하핫 참 내..! 그런 정신나간 돌짜놈 말을 믿는다고? 그넘들은 정신이 헤까닥 돈 넘들이야!"

"??.... 그렇지 않으면 답이 없는 걸 어쩌나? 우얏든 승천은 말이 안돼, 그럼 어디로 사라졌나?
 시체는 없어졌다 하고... 그걸 여러 사람들이 확인했다는데... 산에 신령은 분명 있는거고...
 그래서 혹시 모르겠다 하는거지... 아무튼 나도 그 일만은 썩 자신은 없다"

"내 참 듣자듣자 하니 별 잡소리를 다 듣느만! 이것이면 이것 저것이면 저것으로 끝나야지
 왜 여기에 산신령이 나오나? 그 미친놈 말 듣고 Y형도 정신이 어떻게 된 게 틀림 없어 쯔쯔!"


"에이, 그렇게 말 할건 없어, 이젠 L형이 하라고? 보아하니 학장은 여기까지가 끝 맞아!"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난 호흡을 가다듬어 조용히 내 쉬었다.
오늘은 부활승천 보다, 마구 설쳐대는 M형을 먼저 제압하는 일이 더 관건인 것 같다.
그래야만 지난번에 겨우 한 거리 좁혀 놓은 R형을, 좀 더 가까이 끌어 당길 수가 있는 것이다.



"미국 부시는 물론, 영국수상 그 뉘야?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메이언가 하는 그 친구도 그렇고 또..."


"? 뭘 말 하려고.. 그 듣기두 싫은 쥑일 놈들을 들추나?"


"글쎄 들어 보라니까? 어쨌거나 매우 똑똑 하니깐 온 세계를 손에 쥐고 흔드는 거 아닌가?
 하여튼 그들이 머리 좋고 똑똑하다는 건 인정하겠지?"

"그야 뭐.. 그렇지.., 대글빡이 잘 도는 놈들인건 부인 못 하지"


"그런데도 그 사람들이 전혀 의심 않고, 100% 믿는게 바로 그 성서야, 외국 원수들을
 예를 들었지만 우리나라도 그래, 대통 살아 먹은 사람들 YS, DJ도 믿지 않느냐구?"


"음! 그러니깐 우리 같이 별 볼일 없는, 즉 형편 없는 것들이 안 믿구 뭘 자꾸 따지느냐?"



말 귀가 과히 밝지 못한 R형이, 모처럼 먼저 알은체를 했다.
다른 두 친구도 답답하니 빨리 그 다음으로 넘어 가라는 표정.



"신앙은 물론 똑똑 하다거나 배운 것과는 상관은 없어, 하지만 성서의 내용들을 엉터리니
 하꾸라니 자꾸 따지니깐... 그래서 그것을 믿는 대통령들이 빙신들이냐고 묻고 싶은 거지"


"뭐 거기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성서가 너무나 황당한 건 사실 아니냐고?"

"글쎄 그 황당한 것을 그 대통들이 믿는거야! 난 지금 예수를 믿어라 하는 게 아니라니깐?
 처음에 내가 예수는 하느님이라 말 했는데, 그 내용이 바로 그 성서에 써 있다는 것이고, 
 그 황당한 내용을 방금 그 훌륭하다는 대통들이 다 믿고 있다... 그 이야기야"



눈치를 보니 일단 기선을 잡은듯 하여, 가톨릭 핵심교리 삼위일체에 대해 재차 설명을 했다.
대충은 지난번에 했으므로, 오늘은 각도를 돌려 바닷가 모래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가 신묘한 듯 처음 듣는 R형과 M형은 차츰 표정이 굳어지는데.
아우...그 뭣이라? 생각 안나는 바람에, 얼른 떠 오른 어거스틴이라고 대충 얼버무리며 

인용한 그 이야기는, 학장도 몰랐던 듯 혀를 차며 탄성을 토하면서 물었다.



"거참, 그런 이야기도 있었나? 그토록 삼위일체가 난해하다? 즉 누구도 간단하게 말 못 한다?
 들어보니 과연 그 말이 맞느만... 난 몰랐어... 그 내용이 성서 어디쯤에 있나?"


"젠장! 그것도 모르면서 학장인가? 성서를 잘 읽으면 그 속에 다 있다, 없다면 누가 그걸 믿겠나?"



난 직접 성서를 찾아보라고 다구치며, 내친 김에 계속 밀어 붙였다.
난감해 하는 학장 눈치를 보더니 M형이 물어 왔다.



"하지만 말야? 성경 그건 결국, 옛날에 예수를 믿은 사람들 저그들끼리 쓴 거 맞지?"


"물론 그렇지, 하지만 또 매우 중요한 것이 있어, 성서를 쓴 사람이 어떤 누구 한사람이 아냐.
 여러 사람들이 썼는데 그게 또 어느 한 시대에 다 쓴 것이 아닌거야, 그 사실이 매우 중요 해..."



예수 사후 한참 뒤에, 오랜기간을 두고 여럿이 쓴 것들을 모아서 한권으로 만든 이야기.
그리고 예수 공생활 때의 제자들과 사람들, 또 그후 계속 이어진 제자들과 많은 신자들이
사실로서 믿고 따랐던 일들, 그것이 꾸며낸 거짓이었다면 어찌 오늘까지 내려올 수 있었겠는가...


즉, 초기부터 계속 2천년 동안을, 여러 사람들에게 확인 되면서 지켜져 내려 왔다는 그 점을
특히 강조하여 설명을 했다.



"이제 좀 이해가 가나?

 초기부터 예수가 죽었다 살아서 하늘로 승천했다고 써 있는데, 

 그것을 확인한 첫번째 교황 배드로가 다음 교황에게...지금 264번째 교황까지 계속 이어져 온거지.

 그런데 초기의 당시 사람들이, 무지하고 생각 없는 빙신들만 살았느냐? 그렇지는 않을 거 아니냐고?"

"그야 물론... 그렇진 않았겠지, 그렇지만 그래도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았다는 건..."


"그럴거야, 억지로 믿을 건 없어, 그러나 가끔 시간 있을 때마다 곰곰히 생각은 해 봐..."



성격이 세심한 편인 R형은 아직도 뭔가를 미심 쩍어 하는데.
여하튼 한참을 열변을 토하고 나니, 기대했던대로 기세등등하던 M형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학장 또한 뭔가를 골똘이 생각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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