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2012. 3. 5. 오후 5:45:58

글자

봄비 / 수야야 

앞 실개천 눈녹아 흘러

신음하며 겨울 가는 소리

 

봄비 흠뻑 베어 문 들과 산

두꺼운 겨울 옷 벗어 던지고

사르르 연초록 옷 갈아입는 소리

 

작은 뜰 목련

하얀 첫 이 드러내고 씽긋

그리움처럼 아름다와라

 

몇 날 내린 비 그치고 나면

나는 허드레 방에 있는 씨 중

튼실한 씨 고구마부터 챙겨

 

호미 들고 텃밭으로 나가

엄마 젖가슴같이 살가운 흙 헤집고

봄을 심기 시작하리라

그리고 봄비처럼 축복하여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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