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주간 목요일

2023. 1. 12. 오후 5:08:15

글자

연중 1주간 목요일

사는 동안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는가요? 신부인 저는 믿을 수 있습니까? 뭐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요는 안할테니까요. 한편 좀 짠하고 침울할 수 있습니다. 살다보니 겪은 상처와 때가 묻어서 내가 믿을만한 얘기를 털어놓을 만한 상대가 점차 줄고 없어지는 현실을 보고 있자니 말이지요. 이런 때에 이런 글을 나누고 싶습니다. 네가 사랑을 믿을 때만이, 사랑이 네가 가야할 길을 이끌어주는 법이지 믿지 않으면, 확신이 없으면 가야할 길은 보이지 않고 막막할 뿐이지만 완고했던 내 마음을 풀고 무딘 내 마음을 그분께 의지할 때 비로소 그 길이 열리고 보인다는 말이 어떻게 들리십니까? 마치 바닥도 안 보이는 강물을 건너야 할 때처럼 발 밑이 보이지 않지만 발끝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믿으며 그제서야 안정감을 찾고요. 몸이 물에 뜨기에 헤엄도 치면서 건너가는 때를 떠올려봅니다. 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몰랐던 일을, 믿지 않았던 것을 그제서야 느끼고 기쁨을 지니고, 용기를 얻으며 확신으로 넘어갑니다.

오늘 나병환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스승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 근거없어 보이는 이 믿음 안에는 당신을 향한 애정이 들어있습니다. 괜한 의심과 자가당착(自家撞着)어린 자신의 생각에 갇힌 사고방식이 아니라 자신을 내려놓고, 맡겨보는 자세입니다. 그동안 나름 별별 방법을 다 써봤을 것입니다. 좋다는 약, 여러 치료법 등이 통하지 않음을 보면서 이제 모든 것을 당신께 걸어봅니다.

 여러분도 그럴 수 있습니까? 열린 만큼 보이고 얻는 법이니까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