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13장 1-9) 주일 7시 미사 부 주임신부님 강론중.
어릴적 술래잡기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뒤주 속에 있다가 잠이 들어 한참 후에 일어나 보니 아무도 없었고 그때의 휑함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내 친구를 찾아나서는 것이 회개라 생각합니다.
편안함의 유혹을 떨치고 과감히 대문을 열고 나올 때 나의 회심이 시작되어집니다.
자신의 실수에 주저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위해 무언가 노력하기를 우리에게 바라십니다.
그 당시 , 적절한 환경에 심어졌던 무화가 나무, 3년이면 성숙한 나무로 자라 열매맺기 충분한 시간인데도 그렇지 못한 나무를 보고 주인은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잘라버리게' 그러자 포도 지배인은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그 대답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릅니다.
죄와 실수에서 나를 기다리며 숨어계신 주님. 술래가 찾지 않으면 심판의 칼을 휘두르실 겁니다.
회개와 은총의 사순시기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이상 제가 들은 강론내용 요약-
오늘 아침.
눈을 뜨면서 고3아들 식사준비를 하면서, 어딘가에 숨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친구가 떠올랐다.
나는 술래가 되어 친구를 찾고 있었나, 나의 편안함과 익숙함을 떨치고 친구를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가 있나 생각해 보았다.
일요일 오후 7시미사 강론때 그런 초대를 받았고 그 여운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나보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노래가락이 들리는 것도 같다.
어릴적 술래잡기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뒤주속에 숨어있다가 한참 지나 잠 깨서 나왔을 때 신부님이 느끼셨던 적막감이 그대로 내게도 전해졌었다.
우리가 당신을 찾지 못했을 때 이런 마음이시겠구나 소중하게 내 마음에 직접적인 감정으로 경험되었다.
어제 엄마와 동생을 만나러 병원에 다녀왔다.
나에게 기쁨보다는 부담스러움으로, 안스러움으로 늘 함께 해왔던 한살 아래 마음이 아픈 동생을 보며 그 안에 숨어계신 예수님을 찾으려 애를 썼던 시간들이 기억되었다.
교회안의 모임에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찾기가 쉽다.모두들 작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서로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그 힘으로 내게 너무 가까워, 혹은 너무 멀어서 찾기 힘든 친구의 다른 모습을 찾을 수가 있나보다.
내 신앙이 자랄 수록 더 꼭꼭 숨어계신 내 친구.
삶이 많이 고달파서 더 이상 당신을 찾을 수 없을 때 ' 못찾겠다 꾀꼬리" 크게 외치면
내 앞에 모습을 보여 주시고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해 주신다.
그리고 다시 술래 잡기가 시작이 된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적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우리를 내셨으니 우리는 당신안에서 쉬기까지 쉼이 없나이다." ( 아우구스티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