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리를 다녀와서.

2008. 7. 9. 오후 6:48:56

글자
안그래도 반모임에서 구역 야외행사를 한번하자는 말이 있었는데
백석동 구반장 연수때 친환경농촌사목을 하시는 김규봉가브리엘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즉석에서 우리 구역에서 저기 한번 가보자하며 반장들과 의기 투합하여 일을 추진하게 되었다. 처음 계획할때는 25인승 버스를 렌탈해 놨는데 자리가 모자랄까봐 걱정이 될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하지만 날짜를 너무 길게 잡은 건지
이반 저반에서 누구 누구가 못간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인터넷을 뒤져 신부님계신곳을 알아 보고 신부님 하시는 일도 알아보고 하여 신부님과 직접 통화를 하고
7월 8일 9시에 17명이 떠나기로 하였다.
7월 8일 아침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여름 들어 최고 기온이라 하였다.
연세드신 자매님들이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모두들 야외로 나간다고 하니 들뜬 마음으로 출발하여
대광리 공소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도착지는 대광리 공소가 아니였다. 신부님께서 트럭을 몰고
밭한가운데에 우리의 짐을 풀게 하셨다. 반장들과 몇분의 자매님들은 일하러 오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자매님들께선 황당해 하셨다. 신부님께서도 이런 분들에게 어떻게 일을 시키나 하시는 얼굴이셨다.
밭에는 지역에 사시는 형제님 한분과 학사님들 두분이 콩모종을 심고 계셨다.
황당해 하시는 자매님들께서 괜히 신부님 일도 못하게 방해하지 말고 가까운 계곡으로 가서 바람이나 쐬다가
돌아가자고 하셨다. 하지만 신부님께서는 우리가 할일을 미리 다 만들어 놓으시고 준비가 안된 자매님들께 차마
일을 시키시질 못하신것이였다. 우리가 할일은 지천이라고 하신다.
일단 풀밭에 앉아 환경에 대하여 들꽃, 들풀에 대하여 말씀을 듣고 노래도 배웠다.
"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꽃 저꽃 저꽃 이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잡초도 신부님께선 환경을 지켜주는 소중한 들풀이라고 하신다. 제발 잡초란 말은 쓰지말고
들풀, 들꽃이라고 부르라고 당부하신다.
우리가 싸간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정말 태어 나서 처음으로 밭에 나가 일을 해보았다.
30도가 넘는 뙤약볕에서 땀이 비오듯이 쏱아 지는데도  열심히 콩모종을 심었다.
학사님들 두분이서 한시간 하신 몇배의 일을 우리 일행들이 해치웠다.
정말 사람손이 무섭구나를 느꼈다.
환경을 생각하셔서 제초제, 비료를 안쓰고 농사를 지으셔서 사월부터 사람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셨다.
콩밭메는 아낙네의 베적삼이 흠뻑 젖는 다는 노랫말을 실감하면서 우리는 노래도 불러가며 정말 즐겁게 일하였다.
처음 해보는 밭일이라 그런지 우리는 몇시간 한것 같은데 형제님께서 30분 밖에 안했다고 하신다.
중간에 가지고간 수박도 쪼개먹고 형제님께서 사오신 아이스크림도 먹어가면서 콩모판에 있는 모종을 다심었다.
정말 땀흘리고 일한다음의 뿌듯함이 이런거구나를 새삼 느꼈다.
이 무더운 날 뙤약볕에서 그것도 최고 더운 1시 ~ 3시사이에 일을 시켜 일사병에 걸리시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주님의 은총으로 일을 해서였는지 갈때보다 자매님들께선 더 씩씩하고 활기차셨다.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싣는데 신부님께서 버스에 타시면 원망많이 듣겠다고 하셨다고 하니
자매님들께선 정말 의미있는 시간 보내고 왔다고 되려 고맙다는 말씀까지 해주셨다.
하여튼 가까우면 자주와서 도와드리면 좋을턴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한체 무사히 집으로 향할수 있었다.
행복하고 보람된 하루로 이끌어 주신 주님감사합니다.
 

댓글 2

  • 2008년 7월 10일 오후 2:08

    땀흘리면 일하는 보람과 함께 하느님 사랑도 같이 느끼셨음을 느낍니다.

  • 2008년 7월 12일 오후 7:29

    잡초가 아닌 들꽃임을 느낄 때, 참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슴을 감사로이 받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좋은 시간여정을 가지신분들 모두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