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미산
위 치 충북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
높 이 1,115m
북백두대간에 솟은 대미산은 제천시 덕산면과 문경시 동로면의 경계를 이룬다. 산 아래로 바로 901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경상도 문경 땅 중평 리에서는 1시간 30분이면 대미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충청도 제천 땅 월악리에서 대미산은 가장 남쪽 끝자락,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지라 꼭대기 오르는 데만 해도 네 시간은 족히 걸린다.
아침 일찍 서둘러서 떠나야 해질녘에 겨우 산행을 마칠 수 있을 정도로 대미산은 능선이 길고 계곡이 깊으며 산세가 넓다. 이 일대 하설산(1,027.7m), 매두막(1,099.5m), 문수봉(1,161.1m), 대미산 등 1천미터급 봉우리들과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산들의 웅장한 풍경은 가히 제천 최고, 최대의 산군으로 꼽기에 하등 손색이 없다. 그러하기에 한국전쟁이 끝난 후 몇 년 동안 대미산 지역에서는 인민군 잔당과 빨치산이 숨어들어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하는 5만분의 1 지형도에서 대미산은 ‘크게 아름다운 산'으로 표기하지만 산 경표에서는 눈썹먹 ‘대(黛)', 눈썹 ‘미(眉)'자를 써서 ‘검은 눈썹의 산(黛眉山)'이라 적고 있다. 용하구곡에서 887봉 지나 백두대간으로 올라서는 능선 길에 대미산은 분명 그렇게 부드러운 눈썹의 형태로 보인다. 그것도 여유롭고 후덕한 여성의 눈썹이다.
대미산 산행은 보통 백두대간 종주와 더불어 지나치는 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늘재 지나 포암산, 관음재, 꼭두바위봉, 부리기재를 거쳐 이르는 봉우리가 바로 대미산. 대간 마루금은 여기서 북쪽 문수봉을 바라보며 한 번 크게 휘었다가 20여분 내려선 후 다시 동쪽으로 꺾어 새목재며 차갓재 거쳐 황장산으로 이어진다.
2.메밀봉
위 치 충북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
높 이 839m
북에서 남으로 힘차게 뻗어 내리던 백두대간이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대미산(1,115m), 차갓재, 포암산(962m)으로 이어진다. 대미산과 포암산 사이의 차갓재에서 북으로 하나의 산줄기를 내어 충청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월악산을 만들어 놓았다. 이 월악산으로 가는 도중에 마골치에서 북쪽으로 작은 가지를 뻗은 봉우리가 있으니 이것이 메밀봉이다.
메밀봉은 대미산과 월악산을 이어주는 능선의 북쪽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메밀봉은 대미산의 봉우리로 보아도 좋고 월악산의 봉우리로 보아도 좋다.
메밀봉 북쪽의 월악산 만수봉과 시루봉을 잇는 능선 사이 골짜기에는 수문동폭포와 병풍폭포 그리고 수곡용담이, 동쪽의 대미산과 꾀꼬리봉 사이로는 대판계곡을 만들면서 용하계곡을 이루어 놓는다. 용하계곡은 월악산 동쪽을 흘러 청풍호로 나아가는 광천의 상류로 옛날 선인들이 하늘도 땅도 비밀로 할 명소로 극찬을 하면서 아홉 개의 명소를 정했다 하여 용하구곡으로 불려오고 있다.
월악산과 그 인근에 있는 대미산, 문수봉, 북바위산, 하설산 등의 산과 송계계곡, 광천, 용하계곡 일대는 1984년 월악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자연보존지구로 지정된 메밀봉을 산행하려면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면 억수리 쪽에서 수곡용담과 병풍폭포 수문동 폭포까지는 산행하는 데는 별 문제 없다.
3.만수봉
위 치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덕산면 억수리
높 이 983.2m
'만수봉(983.2m)은 월악산 주봉인 영봉의 남쪽에 있다. 하봉 중봉을 거쳐 주봉인 영봉(1,094m)으로 월악산의 중심을 만들고, 남쪽으로 치닫던 주능선이 만수봉을 이루면서 월악을 완성하고, 남서로 살짝 미끄러지면서 마골치에서 백두대간에 살짝 걸쳤다. 983미터의 만수봉은 주봉인 영봉과 함께 월악산을 이루는 중요한 봉우리 중의 하나다.
만수봉 남동에서 발원하여 바위 사이를 옥수로 채우며 흐르던 만수골계곡은 남으로 만수봉을 휘돌며 흘러내려 월악산 하면 떠오르는 아름다운 송계계곡을 만들어 낸다. 만수봉 동쪽에서 발원한 계곡은 수문동폭포와 병풍폭포, 수곡용담의 비경을 만들면서 월악산 동쪽으로 흐르는 광천을 이룬다.
영봉과의 주능선 서쪽에는 ‘병화불입지지' 즉 난이 일어도 안전한 땅이라고 전해지는 덕주계곡을 품고 있다. 이곳에는 천년왕국 신라가 망하면서 왕위에 오르지 못한 마의태자와 그 누이 덕주공주의 애틋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이렇듯 월악산의 남쪽을 차지하고 있는 만수봉은 또 다른 비경을 만들고 있다.
만수봉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주봉인 영봉과 만수봉을 남북으로 잇는 월악산 주능선을 통해 만수봉을 오를 수 있다. 덕주계곡과 고무서리골을 가르는 능선이나 고무서리골과 송계계곡 사이의 능선으로도 만수봉을 오를 수 있다.
월악산국립공원에는 만수계곡 입구에서 시작하여 능선으로 만수봉에 올라 만수계곡으로 하산하거나 만수봉에서 능선을 계속 이어 마골치를 지나 포암산을 오른 후 하늘재에서 미륵사지로 하산하는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았다.
4.북바위산
위 치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높 이 772.1m
월악산국립공원 내에는 월악산 외에도 만수봉, 용마산, 메밀봉, 꾀꼬리봉 등 많은 봉우리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노송과 기암괴석의 절묘한 조화를 자랑하는 산이 있으니 북바위산(772.1m)을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북바위산은 충북 제천시 한수면과 충주시 상모면에 걸쳐 있다. 북쪽의 용마산과 남쪽의 박쥐봉 사이에 길게 드리워져 망대봉까지 이어지는 산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마패봉과 신선봉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만수봉, 북쪽으로는 용마산이, 그 너머로는 월악산 영봉이 정연하게 펼쳐진다.
‘북바위산'은 산자락에 타악기 북과 닮은 거대한 바위가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5.월악산
위 치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덕산면 월악리 수산리
높 이 1,094m
월악산은 네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송계 쪽에서 보면 영봉,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암봉의 행진이 장엄하다. 맨 오른쪽 영봉은 특히 백여 미터는 족히 될 법한 깎아지른 벼랑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중봉과 하봉, 두 형제를 아우른다. 특히 4월이면 한수면 민박마을에서 바라보는 영봉은 활짝 핀 벚꽃 가로수 위로 떠 있는 한 척의 거대한 범선으로 다가온다.
덕주골로 해서 덕주사와 마애불 거쳐 오른 능선 상에서 만나는 영봉은 또 다른 모습이다. 점점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 봉우리는 사람들을 단번에 압도하는 힘을 뿜어낸다. 헬기장 지나서 능선 안부에 이를 때쯤이면 누구나 영봉을 우러러볼 수밖에 없다. 하늘을 향해 끝없이 수직으로 솟은 듯 한 봉우리, 영봉을 제대로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수시로 쏟아지는 낙석은 가까이 갔던 이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드니 그만큼 위협적인 봉우리도 드물다.
해질녘 신륵사 길을 벗어나 덕산 쪽에서 느긋하게 만나는 영봉은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거대한 바위기둥으로 오롯이 솟은 검은 실루엣. 혹자는 발기한 젖꼭지 같다고도 하지만 영봉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표현은 못된다. 그곳에서 영봉은 둥글둥글한 수십 개의 능선을 거느리고 마치 하늘을 향해 마련된 신성한 제단처럼 솟아 있기 때문이다.
6.용마산
위 치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높 이 595.7m
'용마산'이라고 하면 대부분 경기도 하남시와 광주시 경계에 자리한 용마산(595.7m)을 많이 떠올린다. 반면에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 있는 용마산(龍馬山)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엄연히 용마산은 687.3미터의 월악산 영봉, 만수봉, 도락산, 제비봉, 금수산, 구담봉, 옥순봉, 마패봉, 북바위산, 포암산과 함께 국립공원에 속한 산 중의 하나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세는 거대한 암릉을 품고 있어 눈에 띌 만도 하지만 북바위산과는 달리 개방등산로가 아닌 관계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남서쪽의 북바위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북쪽에 수리봉이, 서쪽으로는 망대봉(까치봉)이 있어 하나의 거대한 산군을 이루고 있다.
산 아래에는 동쪽의 월악산과 서쪽의 용마산을 가르며 송계계곡이 흐르고 있다. 송계계곡은 제천 10경 중 7경으로 무려 8킬로미터의 아름다운 골짜기이다. 계곡 따라 자리한 자연대, 월광폭포, 수경대, 학소대,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 월악 영봉을 아울러 송계 8경이라 하며 빼어난 장관을 연출한다.
전설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북바위산(772.1m)에서 북소리가 둥둥 울려 퍼지자 용마산에 있던 용마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포효했다고 한다. 실제 북바위산에서 용마산을 바라보면 전설을 확인시켜 주듯이 말의 안장을 닮은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용마산', 또는 ‘말뫼산'이라 붙여진 산이름에 절로 수긍이 간다.
산행들머리는 크게 두 곳이다. 하나는 월악산국립공원에 들어서 덕주교를 지나 망폭교 맞은편에 있는 남문을 따라 오르는 코스와 다른 하나는 남문교에서 서쪽으로 20∼30미터 거리에 있는 등산로다. 그러나 두 번째 코스 들머리에는 표지기가 있으나 <등산로 아님>이라 적힌 안내판이 있다. 보통 남문을 통해 많이 오른다.
7.하설산
위 치 충북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선고리
높 이 1,028m
하설산은 백두대간 중 소백산 죽림을 거치며 맥을 이어오다 월악산 문수봉에 이르러 제천의 어미산인 대미산으로 이어지기 전에 용하구곡을 만들어 내기 위하여 앉은 산으로 여름에도 눈을 볼 수 있다 해서 ‘하설산'이란 지명이 유래되었다 전한다.
주위에 대미산(1,115m), 문수산(1,161.5m), 매두막봉(1,099.5m) 등 모두 천미터가 넘는 산들에 가려져 등반인들의 발길이 뜸하였고 용하구곡의 빼어난 경치로 인해 그 구곡을 품고 있는 하설산이란 명칭이 소홀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은 자연 그대로의 등반을 즐길 수 있어 좋다.
하설산에서는 ‘하실골'을 빼놓을 수 없다. 골짜기가 실처럼 길다해서 ‘하실골'이라 하였다는데 그보다는 ‘하설골' 이라는 지명이 더 유력한 것 같다. 옛날에는 ‘설림' 또는 ‘설골'이라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실골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부락 촌로들은 ‘설골' ‘설미골'이라 부르고 있다.
8.감악산
위 치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높 이 945m
감악산은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경계에 우뚝 솟아 있다. 감악산 산행은 제천 백련사~감악산 코스뿐만 아니라 원주시 신림면을 들머리로 황둔리 창골 버스정류장~감악산 코스를 찾는 이가 많다. 황둔리에서 백련사를 거쳐 감악산까지는 약 2시간 걸린다. 감악산은 945미터의 높이이나 산행들머리에서 정상까지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당일산행이 가능하다.
제천역에서 5번 도로를 타고 동일레미콘 왼쪽 도로로 접어들어 안경다리를 건너면 명암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에는 낚시터와 참숯가마가 있으며 그 길을 따라 명암리로 간다. 산행들머리는 비끼재 마을로 입구에 비가 있다. 백련사까지는 포장도로가 깔려 있으며 기도원을 지나 오르는데 경사가 심하다.
백련사는 옛날 절 앞 연못에 흰색 연꽃이 핀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그 연못 자리에는 지금은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절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절 뒤를 올려다보면 두 개의 바위가 보인다. 각각 동자바위(일명 감악바위), 선녀바위다. 이 중 동자바위는 월출봉, 선녀바위는 일출봉으로도 부르는데, 동네 이름 명암리는 바로 이 두 이름자의 ‘월(月)'자와 ‘일(日)'자를 따서 붙인 것이라 전해온다.
9.구학산
위 치 충북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 백운면 방학리 운학리
높 이 983m
구학산은 충북 제천시 백운면·봉양읍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우뚝 솟았다. 치악산 국립공원의 남대봉(1,187m)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내리던 능선이 백운산(1,087m)을 앞두고 그 방향을 남쪽으로 뒤틀어 구력재를 지나와 다시 솟아 오른 산이다.
능선의 힘찬 생명은 구학산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남쪽으로 내달려 주론산(903m)을 일으킨 뒤 파랑재, 박달재를 지나 시랑산(691m), 면위산(780m), 마미산(601m)으로 이어지더니 그 펄떡거림의 끝자락을 청풍호에 맡긴다.
구학산은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옛날 이 산에는 아홉 마리의 학이 살았는데, 어느 날 아홉 마리의 학이 사방으로 날아갔다. 그 후 이 산 주변으로 아홉 곳의 ‘학(鶴)'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신림방면의 황학동, 상학동, 선학동과 봉양 방면의 학산리와 구학리, 백운면 방면의 방학리와 운학리, 송학면의 송학산과 충북 영동의 황학산이 그것이다.
구학산은 산 전체가 육산으로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여 있지만 정상부는 서쪽으로 툭 튀어나온 바위로 되어 있어 백운면 쪽 조망이 좋다. 북서쪽으로 촉새봉(십자봉·983.2m), 삼봉산(909.1m), 백운산(1,087m)이 가깝게 보이고, 동쪽으로 감악봉(885.9m), 석기암(905.7m), 용두산(871m)과 그 남쪽에 자리한 제천시가지가 아스라이 보인다. 정상에는 검은 대리석으로 된 깔끔한 표석이 산과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서 있다.
제천의 산에서 특히 많이 보이는 일본잎갈나무의 빼곡한 조림지는 구학산의 또 다른 볼거리다. 연둣빛 새순 파랗게 돋는 봄날에도, 울창하게 진초록 숲을 이룬 여름날에도,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날에도 좋다. 침엽수이면서도 낙엽이 지기에 ‘낙엽송'이라고 부르는 일본잎갈나무는 잎을 다 떨군 겨울날에도 하늘로 빨려 올라갈 듯이 곧게 자란 줄기가 보기 좋다. 가을날 능선에 오르면 조망이 트이는 곳 어디에서나 황금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단풍 든 거대하고 아름다운 일본잎갈나무 숲을 볼 수 있다.
10.무등산
위 치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리
높 이 619.5m
‘무등산'이라고 하면 전남 광주시 북구와 화순군 이서면, 담양군 남면과의 경계에 솟아 있는 무등산(無等山·1,187m)을 먼저 떠올린다. 이처럼 충북 제천과 강원도 영월군 남면의 경계에 솟아 있는 무등산(無騰山)은 귀에 익숙한 산이 아니다.
‘없을 무(無)'에 ‘베낄 등(謄)'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산이다.
무등산의 가까운 남쪽에 위치한 왕박산(王朴山 597.5m)은 고려의 한 왕이 왕비와 대신들과 함께 이성계를 피해 들어와 피신한 곳이라고 한다. 왕씨 성을 가진 왕은 성을 박씨로 바꿔 살았는데 당시 본관은 의흥으로 현재까지 의흥 박씨는 존재하고 있다.
주변 산군을 이루는 무등산과 한편 왕박산보다는 좀더 남쪽 아래에 솟은 가창산(819.5m)의 이름 또한 이 유래와 관련 있다. 무등산은 왕이 고달픈 피난살이로 시름시름 앓으니 신하들이 무등을 태우고 다녀서 무등산이라 했으며, 가창산은 왕을 위해 신하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 연회를 베풀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또한 무등산은 산세가 춤추는 소년의 형상으로 무동산(舞童山)이라 했다고도 전하나 지금 현재 전해지는 한자마저 달라 확인할 길이 없다.
11.백운산
위 치 충북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운학리
높 이 1,087.1m
백운산(白雲山)은 전국 여러 곳에 있다. 그 중에서도 전라남도 광양의 백운산(1,217.8m)과 장수·함양의 백운산(1,278.6m),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937m)이 유명하고, 정선 동강 백운산(882.5m)과 밀양 백운산(886m), 원주시 흥업면, 판부면과 이웃하고 있는 이곳 제천 백운산(1,087.1m) 또한 명성을 얻고 있다.
제천 백운산은 바로 옆 치악산의 그늘에 가려 등산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그만큼 찾는 이가 드물어 등산로의 훼손이 적고 오염이 덜 되었으니 호젓하고 쾌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서쪽에서부터 십자봉(984.8m), 조두봉(966.6m), 백운산(1,087.1m), 보름갈이봉(860m), 수리봉(909.9m), 벼락바위봉(937.6m)으로 이어지며 1000미터를 넘나드는 산줄기가 거대한 성곽처럼 도열해 제천시의 북쪽을 굳건히 지키고 선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이 산들은 제천시계종주코스이기도 하다.
들머리인 10리 넘게 이어지는 덕동계곡의 수려함과 청정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날머리인 운학리의 차도리계곡 또한 원시의 아름다움과 설렘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덕동계곡은 제천이 자랑하는 월악산 용하구곡이나 송계계곡에 비해 그 규모가 작고 유명세가 뒤지지만 제천 사람들이 꼭꼭 숨겨놓고 찾는 곳이다.
계곡 입구인 덕동리 여우내에 이르면 일체의 천렵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덕동계곡 표석과 함께 서 있는데, 덕동계곡의 청정함을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백운산과 십자봉에서 발원해 청풍호로 흘러가는 계곡으로 강원도의 계곡처럼 웅장하거나 경상도 계곡처럼 암반미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오염 방지 활동에 힘입어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백운산의 빼어난 점은 뭐니뭐니해도 눈앞으로 펼쳐지는 일본잎갈나무(낙엽송) 조림지의 광대한 조망과 산길의 한적함이다. 북쪽인 원주 방면으로도 군데군데 보이지만, 남동쪽인 백운면 자락은 온 천지에 바늘을 꽂아둔 듯 빈틈없이 조림된 잘 자란 낙엽송 군락지가 눈맛 시원하다. 백운산을 올라보면 당장 느낄 수 있지만 제천시민의 숲에 대한 보살핌과 정성, 자부심은 대단하다. 전국에서도 임도시설이 발달해 있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제천의 어느 산을 오르든지 잘 정비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숲은 전체적으로 간벌이 잘 되어 있어 답답하지 않고 매우 건강하다.
12.벼락바위봉
위 치 충북 제천시 백운면 운학리
높 이 937.6m
벼락바위봉(937.6m)은 치악산 남대봉(1,181.5m)에서 원주시 판부면과 신림면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치악재(가리파고개)로 내려섰다가 찰방망이 지나 다시 솟아 오른 정점이다. 중앙선 또아리굴과 중앙고속국도 옆의 치악산자연휴양림 뒷산이기도 하다.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동과 신림면 금창리,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운학리의 경계에 솟은 벼락바위봉은 제천시계종주코스의 한 봉우리로,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구력재로 내려섰다가 다시 구학산(983m), 주론산(902.7m)을 거쳐 파랑재, 박달재를 지나 시랑산으로 힘찬 능선을 이어간다. 서쪽으로는 더욱 힘차게 뻗어 가는데, 수리봉(909.9m), 보름갈이봉(860m), 백운산(1,087.1m), 오두봉(966.6m) 지나 오두치로 내려섰다가 십자봉(984.8m)으로 이어지며 1000미터를 넘나드는 장쾌한 마루금을 이어준다. 벼락바위봉 주위로 늘어선 이 우람한 산줄기들은 제천시 북쪽을 부드럽게 감싸며 이어져 제천을 지키며 섰다.
정상부는 저마다 전망이 빼어난 이웃한 세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 하나는 백운면 쪽으로 트인 바위봉우리이며, 또 하나는 정상인 벼락바위봉, 그 뒤 조금 떨어진 곳에 벼락바위가 솟았다. 벼락바위에 오르면 발 아래로 치악산자연휴양림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치악산국립공원의 산세도 가늠할 수 있다. 북으로 깊고 길게 패여져 나간 금대리 계곡 끝으로 원주시내가 아스라이 조망되고, 그 오른쪽 영원사 계곡 위로 향로봉, 망경대, 남대봉이 멀리 비로봉과 함께 짝하며 솟았다. 휴양림 아래로 또아리굴을 빠져나온 중앙선 철길과 중앙고속국도, 5번 국도가 훤하게 보인다. 동쪽으로 788봉(찰방망이봉) 너머 가리파고개에서 시계방향으로 감악산(885.9m), 석기암봉(905.7m), 용두산(871m)이 멀리 소백산과 함께 광활한 파노라마를 펼치며 눈을 즐겁게 한다.
13.봉황산
위 치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팔송리 학산리 명암리 봉양리
봉황산은 산자락에 탁사정을 꿰차고 봉황대, 송석정을 고이고이 숨겨 온 알려지지 않은 산이었다. 서쪽으로는 주론산과 구학산, 북으로는 천삼산과 감악산, 동으로는 백곡산 등 제천의 명산들에 둘러싸여 좀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다가 수년 전부터 제천 등산인들 사이에서 봉황산의 코스가 괜찮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며 이제 명실공히 제천의 명산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북에서 남으로 뻗어내린 주능선 동쪽으로는 중앙고속국도가, 서쪽으로는 5번 국도가 지나간다. 5번 국도변에는 탁사정 유원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천주교 배론성지가 있다. 산 남동쪽에 중앙고속국도 제천 나들목이 있어 접근도 수월하다.
14.송학산
위 치 충북 제천시 송학면 시곡리 입석리 송한리 포전리
충북 제천시 송학면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송학산은 참으로 소나무의 산이다. 아름드리 노송은 많지 않지만 간간이 진달래 등 잡목이 섞여 있을 뿐 산 전체가 거의 소나무 일색인 소나무의 산이다. 솔 향기 가득한 싱그러운 산길, 푹신한 솔잎을 밟아가며 청산의 푸른 대기에 찌든 삶을 헹궈내는 상쾌함은 송학산을 찾는 산꾼만이 맛볼 수 있는 크나큰 축복이다.
송학산 자락은 주변에 채석장이 여덟 개나 들어설 만큼 질 좋은 화강암이 생산되던 곳이다. 그러나 막상 멀리서 보는 산세는 부드러운 육산으로, 내면의 단단함을 감추고 있다. 말 그대로 ‘외유내강'의 산이다. 제천에서 영월로 뻗은 38번 국도에서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송학산은 의젓한 산세지만 등산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진산이다.
들머리 마을인 시곡리 원마루에서 40분 거리에 아름다운 절집 월명사가 있고, 정상 바로 아래엔 빼어난 조망을 가진 강천사가 있다. 또 내림길 모서리엔 지금은 사라지고 삼층석탑만 남은 소악사지가 있다.
짧은 코스이지만 볼거리가 풍부하고,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송학면 일대의 조망이 아름다운 곳이다. 남쪽으로 무등산(619.5m), 왕박산(597.5m), 갑산, 가창산(819.5m)이 첩첩으로 포개지며 파도치듯 밀려가고 있다.
산행 중에 만나는 채석장 흔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오름길에 지금은 나름대로 복구해 놓은 옛 채석장을 볼 수 있고, 내림길에도 거대한 암벽으로 드러난 채석장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이 둘 말고도 여섯 곳의 채석장이 주변에 더 있다. 그 많은 상처를 안고서도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변함 없는 모습으로 서 있는 송학산이야말로 ‘제천을 지키는 산'이다.
15.천등산
위 치 충북 제천시 백운면 대월리
높 이 807m
‘천등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산은 전국에 여럿 있다. 전남 고흥 천등산(550m), 전북 완주 천등산(707m), 경북 안동 천등산(575.5m), 그리고 충북 제천의 천등산 등이다.
그 중 제천시 백운면과 충주시 산척면의 경계지역에 놓인 천등산(天登山)은 인근의 지등산(535m), 인등산(666.5m)과 더불어 천지인을 이루는 유서 깊은 산으로, 조선 세조 때 황규라는 지관과 얽힌 ‘삼등산 전설'이 전해오는 명산이다.
천등산 산행을 위해 애용되는 구간은 서북쪽의 다리재나, 남서쪽 웃광동마을에서 오르는 길이다. 그러나 천등산 북쪽 대월리에서 동북쪽 능선을 따라 오르는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도 않을 뿐더러 길도 수월하고 한적해서 좋다.
16.칠성봉
위 치 충북 제천시 청전동, 화산동, 중앙로
하늘에 북두칠성이 빛난다면 제천 시내에는 제천 시민들의 자랑이요 정신적 상징인 일곱 봉우리, 칠성봉이 빛난다. 제천시는 북쪽에 해발 871미터의 용두산을 주산으로 하여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을 이룬다. 이러한 분지 한 가운데 다른 산줄기와 이어지지 않는 일곱 개의 작은 봉우리가 바로 칠성봉이다.
‘제천군지'에는 이 일곱 봉우리를 1봉 독송정, 2봉 연소봉, 3봉 성봉, 4봉 요미봉, 5봉 자미봉, 6봉 아후봉, 7봉 정봉산이라 밝히고 있다. 유림에서는 북두칠성 별자리의 이름을 따서 1봉 탐랑봉, 2봉 거문봉, 3봉 녹존봉, 4봉 문곡봉, 5봉 염정봉, 6봉 무곡봉, 7봉 파군봉이라고 한다.
칠성봉은 규장각에 보관된 제천현 지도(1872년경 제작)에도 그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한편 ‘내고장 전통가꾸기'에서는 1봉 독심봉, 2봉 정봉산, 3봉 성봉, 4봉 요미봉, 5봉 자미봉, 6봉 연소봉, 7봉 아후산으로 적고 있다.
17.삼봉산
위 치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덕동리
삼봉산(三峰山)은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와 덕동리 사이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삼봉산은 백운산, 구학산, 주론산, 천등산, 십자봉에 둘러싸여 한가운데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삼봉산에는 이러한 지형적인 이유로 50여 년 전만 해도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대호지 마을 일원의 너럭골 부근에는 호식총(虎食塚)이 있었다. 호식총은 호식장(虎食葬) 무덤으로 호랑이가 많이 살았던 옛날 산간지방에는 흔했던 양식이었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유골을 찾아 그 자리에서 화장을 하고 돌로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다음 무덤에 시루를 뒤집어씌우고 시루 구멍에다 부엌칼을 꽂아 원귀가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호식총은 강원도 태백시, 삼척군, 정선군 지역에서 수백 개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백운면 삼봉산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었다. 그러나 임버럭골과 너럭골 사이의 밭에 남아 있던 이 호식총은 현재 돌무덤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시루를 거꾸로 씌운 호식총의 본모습은 찾을 수 없다.
18.시랑산
위 치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백운면 모정리
높 이 691m
시랑산(侍郎山)은 제천시 백운면과 봉양읍의 경계를 이룬다. 산행 들머리인 박달재의 유명세에 비해서 시랑산을 아는 이는 드물다. 반야월 작사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에서조차 시랑산이 아니라 ‘천등산 박달재'로 나오니 이래저래 시랑산은 무명의 설움을 견뎌내야 했다. ‘시랑산 박달재'라고만 가사에 들어갔던들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을 이 산과 천등산(807m)의 거리는 대략 20킬로미터. 북쪽 줄기로 이어지는 구학산(971m)도 그 정도 거리니 시랑산 박달재는 딱 중간 지점에 있는 산이요, 고개다.
시랑산 산행은 교통이 편한 박달재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후 하산은 백운면 모정리 왕당이나, 원애련 또는 봉양읍 공전리 소시랑으로 한다. 고갯마루 주차장에 차를 세워둘 경우 재미는 좀 덜하지만 원점회귀산행 코스를 잡는 수밖에 없다. 박달재에서 시랑산 정상까지는 표고차가 238미터에 불과해 걸음이 빠른 이라면 한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하산 길 역시 한 시간이면 충분하니 여유있게 쉬면서 가도 세 시간이면 즐거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19.용두산
위 치 충북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 송한리
높 이 871m
충북 제천시 모산동과 송학면 경계에 있는 위치한 해발 871미터의 용두산은 삼한시대 축조된 의림지와 제2의림지, 솔밭공원을 남녘 자락에 펼치고 있는 제천의 진산이다. 산기슭에서 흘러내린 물이 용두천을 이루며, 의림지로 흘러든다. 북서쪽으로는 석기암산(906m)과 감악산(920m)이 이어진다.
제천 시내의 산이어서 교통이 편리하고 찾기가 수월하며 주말이면 제천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20.주론산
위 치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백운면 평동리
높 이 903m
주론산(舟論山)은 충북 제천시의 백운면과 봉양읍의 울타리를 이룬 해발 903미터의 산이다.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이룬 구학산(971m)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산줄기는 주론산을 거쳐 박달재에 내려서고 다시 정남녘의 시랑산(侍郞山, 691m)을 솟구친 후 청풍호 상류인 제천천에 여맥을 내리거니와 ‘울고넘는 박달재'의 가요로 이름난 그 박달재를 남녘자락에 거느린 주론산은 정상에서 정동녘으로 내리는 조백석골과 배론성지 부근의 지형이 배의 밑바닥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배론=주론)이다.
또한 구학리 조백석골 입구에 자리한 배론성지는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 한국 초대교회의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와 화전과 옹기를 구워 생계를 꾸리며 신앙을 지켜나간 신앙촌이다.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이 곳에 온 황사영이 토굴에 숨어서 쓴 그 유명한 백서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글로 말미암아 황사영은 대역부도의 죄인이 되어 27세의 젊은 나이로 서울로 압송되어 서소문 밖에서 능지처참되었다. 1855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교가 이 곳에 설립되었으나 1866년 병인년 박해가 일어나 다시 여러 명이 순교를 당한 현장이기도 하다.
또한 이 곳에는 아버지 최경환과 어머니 이성례를 순교로 잃은 어린 소년이 마카오로 건너가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 번째로 신부의 서품을 받은 최양업 신부의 묘소가 있는 천주교의 유명 순례성지이기도 하다.
주론산은 박달재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파랑재를 지나 정상에 오른 다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평동리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보편적이다. 그러나 이 코스는 1997년 박달재 아래로 길이 1960미터 길이의 38번 국도의 박달재터널이 뚫리면서 대중교통편이 불편해지면서 등산인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말았다.
21.국사봉
위 치 충북 제천시 금성면 활산리·청풍면 장선리 봉양읍 구곡리
높 이 632.3m
금성면 활산리에 있는 국사봉에는 단종에 얽힌 사연이 전해 온다. 조선 세조 때 단종의 신하였던 ‘유안예'는 단종이 영월로 귀향 오게 되자 활산리 살미에 ‘능골'(당시 안살미)이라 불리는 곳에 들어와 은행나무를 심고 살면서 매월 초하루와 보름만 되면 나라를 위해 ‘국궁사배'를 올렸다고 한다. 그가 절을 올리던 방향으로 한 봉우리가 있었는데 이 것이 후에 국사봉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국사봉은 나라를 위하는 봉우리라고도 한다. 국사봉 옆에는 오봉산이 자리하는데 그 중 국사봉이 으뜸이 되는 산이다. 오봉산에는 오봉장수가 날 명당터가 있다고 전해 오고 있다.
활산리는 원래 ‘거산리'로 불렸는데 ‘활산'으로 바뀐 이유를 마을 촌로들은 ‘거(去)' 자가 마을이 불길해진다 하여 살 ‘활(活)' 자를 써서 활산리로 바꾸게 되었다고 전한다
치악산에서 뻗어나온 능선이 제천시내 갑산(776.7m)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며 호명산(475.3m)과 성산(426.1)을 만들고 이어 국사봉(632.3m)을 들어 올린 다음 마미산을 지나 (780m) 부산에서 그 맥을 청풍호 속으로 가라앉힌다. 또 마미산은 북서쪽으로 대덕산을 들어올린 다음 여맥을 다한다.
국사봉에 접근하려면 봉양을 거쳐 제천천을 끼고 들어와야 한다. 예전에는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여 오지인 까닭에 접근이 힘들어 동학군들이 숨어들어 활동을 벌였을 정도이다.
22.금수산
위 치 충북 제천시, 단양군 적성면
높이 1,015.8m
금수산(錦繡山)1,015.8m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退溪) 이황 (李滉·1501∼1570)이 단풍 든 이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 남쪽 마을 이름이 백운동인 것도 옛 산 이름의 흔적이다.
금수산은 북쪽으로는 제천시내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20m)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2), 말목산 등 700∼800미터 높이의 산들이 여럿이고, 중간마다 서쪽으로 뻗은 지릉에도 중봉(885.6m), 신선봉(845.3m), 저승봉(596m), 망덕봉(926m) 등 크고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남쪽 어댕이골과 정남골이 만나는 계곡에는 금수산의 절경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숨어 있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은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았다. 주왕은 신하들에게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 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선녀탕과 용담폭포였다고 한다.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는 금수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다. 주나라 신하가 금수산이 명산임을 알고 산꼭대기에 묘를 쓰자 청룡이 크게 노하여 바위를 박차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에 있는 금수산은 대부분 단양군 적성면 상리 상학마을을 들머리로 삼아 오른다. 그러나 이는 오직 교통의 편리함 때문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가장 짧은 등산로지만 단조로운 능선길이 전부다.
그러나 제천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에서 오르는 금수산은 그 시작부터 예사로운 풍경이 아니다.
청풍호반을 끼고 들어서는 상천리 백운동 마을은 봄철 산수유로 유명하다. 늙은 산수유 나무가 빼곡한 백운동 마을에서 올려다보는 금수산은 북쪽의 망덕봉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져 능선 끝 지점에 머리를 치켜 든 사자처럼 뾰족하게 치솟았다. 망덕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암릉 여기저기에는 푸른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단풍이 들면 그 이름처럼 과연 비단에 수놓은 듯한 경치가 펼쳐진다. 또한, 적성면 상학마을로 오르는 길과 달리 산자락에 시원한 계곡과 폭포를 지니고 있어 여름철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23.동산
위 치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청풍면 교리
높 이 896.2m
동산(東山)은 충북 제천시 금성면과 수산면,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를 이룬다. 북으로는 작성산(848m, 일명 까치성산), 마당재산(661.2m), 호조산(475.3m)에서 산줄기를 이어받고, 남으로 뻗은 산줄기는 금수산(1015.8m)을 빚는다.
무암사 주차장에서 남근석을 들렀다 가는 들머리는 무암사(舞岩寺)다. 사찰은 작성산을 등지고 계곡 합수머리 위에 터를 닦아 세웠다. 절을 둘러싸고 있는 노송처럼 그 청아함이 그대로 빼닮았다. 극락보전 마당 앞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면 무암사는 절벽에 선 듯한 느낌을 준다. 양쪽의 계곡은 하나가 되고, 산줄기는 그 계곡을 비비꼬듯 품는다. 온통 푸름과 싱그러움이 무암사를 둘러싼다.
24.등곡산
위 치 충북 제천시 한수면 상노리 북노리
높 이 589m
등곡산은 충주에서 월악나루를 거쳐 제천 수산, 청풍으로 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월악산과 마주보고 있는 산이다.
제천시의 서남단에 위치한 한수면 등곡산(嶝谷山)은 한수면의 북노리, 상노리, 황강리, 서창리에 걸쳐 있다. 동쪽을 제외한 삼면이 청풍호에 둘러싸여 있으며, 남동쪽에서는 월악산이 이웃해 영봉의 조망이 탁월하다.
25.비봉산
위 치 충북 제천시 청풍면 연곡리 계산리 도곡리 양평리 대류리 신리
제천에서 82번 도로를 따라서 청풍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호수 위에 솟은 산이 있다. 비봉산(飛鳳山) 가운데 솟은 봉우리는 봉황의 머리, 양쪽으로 뻗은 능선은 영락없는 날개니 이름 그대로 봉황이 날아갈 듯한 자태다. 금수산이나 월악산 등 명산의 그늘과 청풍문화재단지 등의 명성에 가려서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덟 명당 거느린 복스러운 산이다.
비봉산은 산행 들머리인 연곡리부터 시작해서 사방으로 연곡리, 계산리, 양평리, 도곡리, 대류리, 신리 같은 마을들이 둘러싸고 있다. 청풍쪽 마을은 물태리다. 이 마을들을 잇는 순환도로를 따르면 비봉산을 한 바퀴 돌게 된다. 도곡리나 양평리에서 더 들어가 길 끝자락 호숫가에 서면 흡사 섬에 온 것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연곡리에서는 이백년이 훨씬 넘어 보이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길손을 반긴다. 산행은 이 느티나무가 있는 큰 길가에서 못안마을 축사 쪽으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접어들면서 시작된다. 이 길에서 보면 비봉산이 거느린 여덟 개의 명당 중 하나로 짐작될 만한 곳이 눈에 띈다. 축사 뒤편으로 흡사 봉황의 알처럼 솟은 나지막한 봉우리 두 개가 유난히 시선을 끈다. 원래 비봉산의 산세는 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이라 했으니 두 봉우리 뒤편으로 솟은 비봉산이 더욱 범상치 않아 보인다.
26.신선봉
위 치 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 수산면 능강리
높 이 845.3m
제천 지역은 작성산(鵲成山)과 동산(896.2m)을 지나 금수산(1,015.8m)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가 단양군 적성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산줄기가 흐르는 금수산과 갑오고개 사이 900미터 봉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산줄기의 최고봉이 신선봉(845.3m)이다.
신선봉은 저승봉(596m)과 조가리봉(562m)을 지나 도화리 취적대 부근에서 비로소 청풍호에 잠겨든다. 이 능선길은 곳곳에 기암과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노송들이 어울려 선경을 연출한다. 또한, 능선 좌우로 능강계곡과 학현계곡이 흘러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의 피서지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2004년 8회를 맞은 금수산 산악마라톤 대회 코스로도 유명하다.
신선봉은 일명 ‘학바위봉'으로도 불린다. 학봉이라 불리는 774봉이 마치 날아오르려는 학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산아래 마을 학현리의 이름도 역시 이 바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저승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상에는 각양의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킹콩바위, 멍멍이 바위, 손바닥 바위, 못난이 바위, 말 바위, 물개 바위 등 이름도 재미있다.
27.옥순봉
위 치 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계란리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옥순봉(玉筍峯)은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있다. 제천 10경 중 8경에 속하는 옥순봉은 지리적인 이유로 구담봉과 함께 단양 8경에 속하기도 한다.
옥순봉은 조선 초 청풍군(현 제천시 청풍면)에 속해 있었다.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단양 태생의 기녀 두향이 아름다운 옥순봉의 절경을 보고 단양군에 속하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청풍군수가 이를 허락지 않았다. 그러자 이황 선생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대나무 순이 솟아 오른 것과 같다하여 옥순봉(玉筍峰)이라 이름 짓고, 석벽에 <단구동문>이라 새겨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 문신 탁영 김일손은 <여지승람>에서, 청화자 이중환은 <산수록>에서 옥순봉의 아름다움을 극찬하였다. 또한 구한말 의병장 유인석과 함께 왜군 소탕에 앞장섰던 정운호는 당시 제천 8경을 노래하며 이 곳 옥순봉을 제7경으로 꼽았다.
단원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화를 잘 그린 공로로 충청도 연풍의 현감에 임명되었다. 이 때, 1796년 <옥순봉도(玉筍峯圖)>를 남겼다. 이 그림은 김홍도의 대표작인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 중의 한 폭으로, 현재 보물 제782호로 지정되어 있다.
28.작성산
위 치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작성산(鵲城山)은 제천시 금성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를 이룬다. 북으로 가창산(819.5m), 갑산(776.7m), 호명산(475.3m), 마당재산(661.2m) 산줄기를 이어받아, 남으로 뻗은 산줄기는 동산(896.2m), 금수산(1,015.8m)을 빚는다.
청풍호를 서쪽에 낀 작성산은 이웃한 동산과 더불어 제천의 이름난 산이다. 등산인들은 이 산을 작성산으로 많이 부르고 있고 지형도상에도 작성산으로 표기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인들이 지형도를 만들면서 한문표기인 ‘鵲'자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이 곳 사람들은 이 산을 ‘까치성산'으로 부르고 있으니, 마땅히 까치성산으로 불러야 한다.
까치성산이란 이름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왕이 이 산에 신하들을 데리고 들어와 궁궐을 짓고 살았다. 어느날 아침 왕이 신하들에게 동쪽 바위 봉우리를 가리키며, 저 위에 까치가 앉을 것이니 무조건 활을 쏘아 까치를 죽이라고 명했다. 신하들이 마침 바위 봉우리에 앉은 까치를 쏘아 죽이니 그 까치는 다름 아닌 일본의 왕이었다.
작성산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무암사를 비롯하여 소부도 전설, 성내리 마을 입구의 봉명암 등 볼거리가 많이 있다. 또한 충북 클라이머들의 메카이기도 한 배바위는 탐험가인 허영호씨가 즐겨 찾은 암장이라고 한다.
29.저승봉 (미인봉)
위 치 충북 제천시 청풍면 도화리 학현리
금수산(1,015.8m)과 동산(896.2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서쪽으로 갈래 친 산줄기는 신선봉(神仙峰)과 저승봉(猪昇峰), 조가리봉을 이루고 청풍호반으로 잠겨든다. 이 산줄기의 양쪽으로는 능강계곡과 학현리 골짜기가 길고 깊어 이 산들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다.
금수산 자락의 산들이 대부분 그렇듯 저승봉에서 신선봉으로 이르는 주능선 등산로 역시 곳곳에 기암괴석이 자리잡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이어져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바위마다 분재처럼 자리잡은 노송의 풍치와 발 아래로 펼쳐지는 청풍호반의 고즈넉한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또한, 남쪽으로 보이는 듬직한 금수산의 뒷모습과 멀리 아련한 하늘금으로 이어진 월악산의 실루엣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조망이다. 신선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선 등산로는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금수산 전국산악마라톤 대회의 코스이기도 하다.
저승봉은 과거 멧돼지가 많아 돼지 ‘저(猪)'자를 사용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저승봉 북쪽 학현리로 난 계곡을 저승골이라고도 한다. 현지 사람들은 저승봉이라는 이름 대신 ‘미인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