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신자 가정에 갖추어야 할 성물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에, 주변 환경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생활양식 또한 많이 좌우됩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집 안을 얼마나 성스럽게 꾸미느냐에 따라 우리의 신앙생활 또한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가정이 하느님을 모시는 곳답게 무엇으로 어떻게 꾸며야 하고, 무엇을 갖추어 놓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반드시 갖추어 놓아야 할 성물 중에 책 종류는 성경과 가톨릭 기도서, 성가집, 가톨릭 교리서 등입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우리들은 성경을 통해 하느님이 누구신지, 하느님은 우리를 얼마나 어떻게 사랑하고 계신지, 하느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에 신앙인들에게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책입니다.
다음은 가톨릭 기도서와 성가책입니다. 기도가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할 때,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기도는 꼭 필요한 것이고, 이 기도하는 방법과 기도가 수록되어 있는 기도서 역시 꼭 필요한 것이 됩니다. 우리가 모여서 함께 기도할 때, 또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 지 모를 때, 주께 대한 애정이 메말라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성가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일치시켜 주는 큰 힘을 지니고 있고, 가장 아름다운 기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평상시 성가를 통해 신앙을 더 키우도록 노력해야 하겠고, 혼자 뿐 아니라 여럿이 모여 함께 하느님을 노래로 찬미할 때 보다 더 쉽게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가톨릭 교리서입니다. 이 교리서는 성경과 성전을 근거로 해서 우리 신앙인들이 하느님을 보다 더 잘 알고, 만날 수 있도록 이론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을 더 깊게 하고 이웃을 하느님께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느님과 교회에 대한 교리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틈틈이 개인적으로 자기 수준에 맞는 교리책을 골라 교리공부를 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책 종류가 아닌 성물 중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은 십자고상입니다. 신자인 가정을 알아보는 방법은 그 집 안에 십자고상이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들 신자 가정에는 예외 없이 십자고상이 다 있을 것입니다. 이 십자고상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 아버지께 희생 제물로 드리신 모습인데, 그 모습은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고 계심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십자고상을 바라볼 때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리고,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어떤 시련도 이길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간구 하면서, 우리들 자신 역시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십자고상과 같이 있는 성지가지는 그리스도의 승리와 그리스도 왕께 대한 우리의 충성을 표시하는 것으로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신 것을 묵상하고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 할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성모상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시기에 우리가 가장 부담 없이 기도할 수 있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분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모습 속에서 한없는 위안과 위로를 받을 수 있고, 포근한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신앙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성모님께 의지하며 극복하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성모상을 모실 때에는 십자고상 아래나 탁상 위에 모신 십자고상 옆에 모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예수님의 상, 즉 예수 성심상이라든지 가족의 주보성인들의 성상이나 상본 등도 모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항상 십자고상이 중심이 되고, 그 주변에 모셔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성상이 파손되었을 때에는 신부님께 받은 방사는 무효가 되고, 파손된 것이 태울 수 있는 것이면 태우고, 그렇지 않으면 땅에 묻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묵주, 성수, 성초, 기도상 등이 필요한데,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의 일생과 구원의 역사를 묵상하면서 성모님께 우리가 성화될 수 있는 은혜를 간구해 주실 것을 비는 기도입니다. 또한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자주 그리고 열심히 바치도록 권하신 기도이기 때문에 우리 신자들은 가능한 한 열심히 바침으로써 자신의 신앙을 깊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성수는 성세성사의 은총을 상징하고 죽음의 세력을 멀리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각 가정에서는 성수를 준비해 두었다가 기도할 때나 환자가 생겼을 때 뿌리면 됩니다. 그런데 이 성수를 사용할 때에는 자신이 세례 때 받은 성세의 은총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통회하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당에 들어오면서 성수를 손에 묻혀 성호경을 긋는데, 이것은 자신이 지은 죄를 씻고, 성전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며, "주님! 이 성수로써 내 죄를 씻어 없애시고, 마귀를 쫓아 몰아내시고, 악한 생각을 없이 하소서."라는 기도를 합니다. 이 성수는 성당에서 나올 때는 찍을 필요가 없습니다.
다음은 성초인데, 이 성초는 스스로를 태워 우리에게 빛과 열을 주기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구원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초심지는 생명과 힘의 중심인 그리스도의 영혼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온 가족이 모여 기도할 때, 환자와 기도할 때, 위령기도와 초상 때 이 초를 켜고 기도합니다. 바로 영원한 빛의 근원이시고, 그 빛의 전파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있는 어두움을 몰아내시고, 광명으로 밝혀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도방이나 기도상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방 하나를 기도방으로 만들어 그곳에다 여러 가지 꾸며놓고 기도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가정마다 작은 상을 마련해서 흰 보를 덮고, 그 위에 십자고상, 성모상, 성초, 성경, 묵주 등을 놓고, 꽃으로 장식해서 온 가족이 거기에 모여 기도한다면,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심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온 가족이 보다 깊은 신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성물에 대해서만 말씀드렸는데, 비록 성물은 아니지만 신자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미사 수건이라든지 교회력에 따른 축일과 주일, 매일의 독서와 복음을 표시한 축일표, 그리고 성인들의 삶을 배울 수 있는 성인전, 교구와 본당의 움직임과 소식이 실려 있는 주보와 가톨릭 정기 간행물, 예를 든다면 가톨릭 신문, 경향잡지, 성경과 함께, 소년, 평화신문 등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성물과 기타 물품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앞으로의 생활은 좀 더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보다 더 신앙생활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