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교회 1 (교회의 어원, 설립목적, 참 교회)
교회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우선 어떤 건물을 떠올리고, 또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하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완전히 틀리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교회의 참 모습을 이해하려면 우선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롭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교회를 나타내는 표상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그 다음 교회의 설립목적, 참 교회의 구성 요소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회를 한마디로 표현하고,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교회라는 말은 희랍어 에클레시아(ecclesia)에서 나왔습니다. 이 ecclesia는 군주가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백성들에게 전해 주기 위해 "백성들을 불러모은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종교적인 의미로 바뀌면서 하느님께서 불러모으신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라는 뜻이 되었습니다. 즉, 교회라는 것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느님과 친교를 맺는 공동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초대교회 때부터 보편화된 사상으로 예수께서도 살아 계실 때 당신 자신을 교회와 동일시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교회의 구성원인 우리들이 그리스도의 몸 즉 성체를 영함으로써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고, 그리스도인으로써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되어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고,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 하느님의 사업인 복음선포의 일을 돕는 것이기에,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과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교회를 그리스도가 치시는 양떼, 하느님께서 경작하시는 발, 하느님의 건물, 그리스도가 줄기인 포도나무, 그리스도의 신부 등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교회를 나타내는 이러한 모든 표상들은 결국 하느님 안에 우리 모두 한 형제자매로서 하느님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으며, 복음선포 사명에 협조하는 신자들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공동체 즉 교회를 설립하신 이유는 참 인간으로 오신 그리스도께서 지상에서 복음 선포 사업을 하시고, 우리와 함께 사셨지만 영원히 우리와 같이 계실 수는 없기에 교회로 하여금 당신이 생전에 하시던 일, 즉 복음 선포의 일을 맡기고자 하셨고,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를 통해 성스러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이후부터 지금까지 또 이 세상에 종말이 올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시던 일을 계속 할 것입니다.
현대에 와서 많은 교회가 생겼고, 자기들이 믿는 종교가 참 교회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과연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참 교회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참 교회가 되려면 우선 하나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도 한 분이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요한복음 10장 16절에서 말씀하신 바 있듯이 한 목자 밑에는 한 우리가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즉 교회는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고, 그 교회는 세상 어디를 가도 같은 전례와 같은 교리를 갖고 한 분이신 하느님을 섬겨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참 교회는 거룩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오신 이유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기 위한 것이고, 그 방법으로 교회를 세우신 것이기에 교회 안에는 심오하고 또 내적이고, 신성한 면이 존재함으로써 그 구성원들을 성화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칠성사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참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보편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보편되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다 해당된다는 말인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가 한계층을 또 한 부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기에 참된 종교라면 그 누구든지 차별 없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야 참된 종교라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제자를 부르시고, 그 제자들에게 당신의 백성들을 돌보도록 하셨고, 그 권한을 사도들에게 주셨기 때문에 그 사도들의 후계자들로써 계승되고 유지되는 교회일 때 참된 교회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 위에서 말한 4가지의 내용들은 우리가 미사 중에 하는 사도신경을 통해서 항상 고백하고 있는 것이고, 그 4가지는 우리 가톨릭교회만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종교가 뿌리가 깊고 정통성이 있는 것임을 생각한다면 좀 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서 신앙생활을 해 나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