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그리스도인의 가정공동체 (가정의 사명과 특성)
오늘은 가정의 특성과 의무에 대해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이 가정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인격 완성에 노력을 하며, 사회와 교회에 기여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이 평온하고 화목할 때 그 구성원들은 보다 더 개인적인 완성에 도달할 수 있게 되며, 사회와 교회에 기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가정을 "가정 교회"라는 아름다운 말로 표현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가정을 "축소된 교회" 혹은 "가정 교회"라는 말을 즐겨 쓰듯이 가정은 교회의 축소판이고, 가정 안에서 교회의 여러 가지 면이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그리스도교 가정 안에서는 교회의 사명을 수행해야 하고, 교회 안에서 드러나는 특성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가정 역시 교회의 사명인 예언직, 왕직, 사제직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는데, 먼저 가정은 생활 체험을 나누고 신앙적인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려고 노력할 때 그 가정의 모든 구성원은 복음 선교를 하는 것이 되며, 동시에 복음화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가정은 다른 믿지 않는 가정과 이웃들에게 복음적인 생활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께로 다가서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거룩한 생활과 봉사로써 세상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사명을 지니듯이 가정의 구성원들 역시 자신의 맡은 직분이나 처지에 맞추어서 서로 봉사하고 이 봉사를 통해서 세상에 봉사할 때 왕직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성사를 집행하고 희생과 기도로써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처럼 가정의 구성원들이 함께 성사에 참여하고 서로의 희생과 봉사 생활로 상대를 성장시킬 때 사제직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은 교회가 지닌 특성, 즉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 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온다는 특성에 따라, 구성원이 하나가 되여야 하며, 구성원들이 서로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거룩해져야 합니다. 교회가 보편된 것처럼 가정 역시 구성원 하나하나가 동등한 인격체로서 언제나 어디서나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경하고, 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것처럼 부부는 부모에게서 사랑과 신앙을 전해 받고, 그 부부의 사랑과 신앙은 자녀들에게로 전해지게 함으로써 이 세상이 사랑과 하느님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가정이 축소된 교회의 모습으로, 또 작은 교회, 가정 교회의 모습을 지니면서 교회의 직무에 참여하고 교회의 특성을 드러낼 때 그 가정은 성가정의 모습을 지니면서 성장해 갈 것이며, 그 가정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은 드러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가정을 이룰 때 신앙적인 바탕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화를 느끼며 살아 나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가정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우리들의 가정을 신앙적인 가정으로 만들어서 복음의 힘으로 기쁘게 살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가정의 구성원 중 쉬는 교우나 비신자는 그리스도께 인도하도록 노력을 하고, 신앙인인 구성원은 보다 더 신앙적인 모습으로 살아 나감으로써 가정의 모든 구성원들이 가정 안에서 새로운 활력과 위안을 받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가정을 사랑과 봉사와 희생과 신앙을 배우고 기르는 곳으로 그리스도인으로써 살아 나가야 할 모습을 배우고 익혀야 하겠습니다. 가정을 축소된 교회의 모습처럼 하느님이 머무시는 장소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즉 온 가족이 모여 기도하고 신앙 대화를 하는 성스러운 장소로 변화시켜야 하며, 모든 가정은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협조하는 가장 작은 공동체임을 생각하고, 자신의 가정이 사제와 수도자를 배출하고 기도하는 작은 신학교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하느님과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에 위배되는 것이 없도록 노력할 때 보다 더 가정의 구성원들이 신앙적인 공동체의 모습을 지니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잘 생활해 나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기도문을 소개하면서 이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
우리 부부를 짝지어 주셔서 오늘까지 이끌어 주시고, 지금처럼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기회 주심에 감사드리나이다.
우리를 짝지어 주신 주님, 당신은 남녀를 각각 창조하시고 그들을 짝지어 주셔서 축복하시며,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창세 1, 28) 하셨음 같이, 당신 손을 펴시어 우리 부부와 자녀들과 사업을 축복해 주소서.
언제나 서로 내어주게 하시되 깨끗한 자신을 아낌없이 주게 하시고,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을, 옹졸함 보다 용서함을, 침묵보다는 대화를, 자기를 고집하기 보다는 자기희생을, 의심 보다는 신뢰하게 하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우리 부부가 당신 앞에서 결합될 때 서로 약속한 바를 오늘도 새롭게 하나이다.
당신의 도우심으로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항상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약속하나이다.
우리 부부의 일치가 자녀들에게는 기쁨과 힘이 되게 하시고,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를 세상에 증거 하는 표지가 되게 하소서.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과 함께 이 세상에서 성가정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