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그리스도인의 하루 1
오늘은 우리에게 순간순간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들으며, 어떻게 생활해야 하루하루를 그리스도만으로서 뜻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시간에 대한 우리의 생각입니다. 어느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고, 그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하루 생활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능률적인 시간 배정은 하루를 무의미하게 지내게 하고, 능률적인 시간 배정은 하루를 유익하고 보람되게 할 것입니다.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루의 시간 중 아침 시간은 우리의 머리가 가장 맑고 마음이 차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생각하고, 일을 계획하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이러한 좋은 시간에 몇 분만이라도 아침기도와 묵상을 하면서 새 날을 주신 하느님께 찬미 드리고, 하루를 하느님과 함께 시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하루 생활은 기쁘게 시작될 것입니다. 만약 조금만 더 여유가 있어 아침미사에 참례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바람직한 하루의 시작은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들의 외적인 모습에 대한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판단은 외적인 모습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닌 내면의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외적인 치장보다는 내적인 성숙을 요하는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들은 내적인 성숙보다는 우리들의 외모라든지, 옷차림이라든지 하는 외적인 면에 치중하는 경우가 더 많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내적인 성숙은 꾀하지 않고, 지나치게 외적인 치장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닌 내면의 상태는 반드시 외부로 드러나게 되어 있듯이, 우리들의 정신이 외적인 모습에만 치중되어 있을 때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하느님과 같이 생활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조금씩 감소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하느님께 향하는 것으로 가득할 때 하루를 그리스도인답게 기쁘게 생활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대화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생활이 많은 사람들과 접하는 생활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고, 또한 우리들의 모습에서 다른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데에는 우리들이 하는 대화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의 옛 격언이 있듯이, 바람직한 대화를 할 때, 서로 즐거운 대화뿐 아니라 생활의 활력을 얻을 수도 있고, 하느님을 이웃에게 전할 수도 있는 아주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즐겁고 유익한 대화가 되기 위해서는 말하는 사람 뿐 아니라 듣는 사람 역시 지켜야 할 예의가 있습니다.
먼저 듣는 사람은 잘 듣기 위해 겸손한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듣는 사람이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또한 상대방이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 방어를 하려고 애쓰지 말아야 합니다. 방어할 그리고 반박할 생각을 지니고 있을 때 답변을 준비하기 위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할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고 귀 기울여 듣지 않을 때 우리들은 상대가 하고자 하는 진짜 내용을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상대가 이야기 할 때 딴청을 부리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실례이고, 대화를 막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상대방의 약점이나 허물을 들추어내는 것은 상대에게 큰 상처를 주는 비굴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공손하면서도 명확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공손하지 못한 태도와 불분명한 태도는 상대에게 거부감을 주고, 피곤함만을 주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항상 진실을 말해야 하고, 대화는 아름답고 영원한 것에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분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생각할 때 진실과 신앙에 관한 대화를 통해서 보다 더 참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생활에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예수님이라는 생각으로 이야기하고, 듣는다면 우리들의 말과 행동은 정말 신앙인다운 모습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