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체와 마침 예식
나눔과 친교와 일치의 성찬
“올림픽은 지구촌 전체의 축제입니다.” 이것은 지난 바르셀로나 올림픽 폐회식 중의 인사말이었다. 지구촌이란 지구를 한 마을처럼 생각하여 일컫는 말이다. 지구가 한 촌락처럼 된 것은 매스컴의 영향이다. 세계가 하나되어 손에 손을 잡고 영원한 나의 친구, 영원한 사랑을 외치고 싶어한다. 그러나 세속적인 축제에는 국가, 민족, 이해 타산, 경쟁, 감정이 얽혀 있다.
지난 1989년 서울 세계성체대회는 지구촌 각지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대회의 정신과 의미는 올림픽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세계성체대회의 주목적은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 신분을 달리하는 모든이가 성찬을 통해 사랑을 되살리게 하는 데 있다. 성체 흠숭의 모든 형태는 영성체로 이끌어야 하고 또 영성체를 위주로 해야 한다.” 이것은 교황 10세의 말씀이다.
영성체(communio)란 이미 언급하였듯이 물건이나 희로애락 등의 공동 소유, 공동 배려, 공동 참여의 뜻이다. 4세경기부터 영성체란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 즉 성체와 성혈의 배령을 뜻하였다. 하느님의 백성은 성체성사를 통하여 생명을 기른다. 성체의 삶이란 하느님 영의 삶이다. 그러므로 영성체는 미사의 목표요 일치의 구심점이며, 나눔의 잔치, 온 누리의 성찬, 하느님과 만나는 현장,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다.
영성체 전 사제의 준비 기도
“하느님의 어린양”이 끝난 다음 사제는 잠잠한 기도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효과적으로 받아 모시기 위해 준비한다. 신자들도 침묵 중에 같은 지향으로 기도한다. 기도 내용은 「매일 미사」의 통상문에 수록되어 있다. 9세기 경부터 미사에 도입된 이 두 기도문 중 하나만 택하면 된다.
이 두 기도는 10세기경 갈리아(프랑스) 전례에서 나왔다. 사제가 홀로 조용히 기도한다고 하더라도 미사 중의 침묵은 공백이 아니라, 공현의 한 부분이다. 따라서 사제만 기도할 것이 아니라 신자들도 「가톨릭 기도서」나 「매일미사」에 나와 있는 미사통상문을 보면서 조용히 함께 따라 기도한다면 성체를 영하기 전에 좋은 준비 자세가 될 것이다.
이 기도는 바오로 사도의 경고, 즉 부당한 성체와 성혈의 배령을 연상시킨다. “올바른 마음가짐 없이 그 빵을 먹거나 주님의 잔을 마시는 사람은 주님의 몸과 피를 모독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1고린 11.27).
영성체 전 공동체의 준비 기도
사제가 미사 중 깊은 절을 할 때가 세 번 있다. 성찬기도의 각 부분 설명에서 지적한 것처럼 성체와 성혈 축성 때, 그리고 이제 성체를 모시기 직전의 큰절이다. 그것은 최대의 존경과 흠숭을 표시한다. 사제는 두 쪽으로 나누어진 성체를 약간 높이 들고 세례자 요한이 중언한 말씀(요한 1.29)을 되풀이한다. 이것은 16세기경 미사 중에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이 응답은 10세기에 시작되었고 세 번 반복하며 가슴을 쳤으나 현재는 가슴을 치는 대신 겸손과 신뢰의 정을 드러내며 한 번만 응답기도를 한다. 예수께서 어떤 백인대장의 하인을 고쳐주시려고 하자 그 백인대장은 주님을 모실 자격이 없는 죄인이라고 고백하며 한 말씀으로 다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고 간청한 내용이다(마태 8.8 참조).
⌜새미사 해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