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예식

2005. 1. 5. 오후 3: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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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예식

“인사 나누시지요.”

“악수하셔도 좋습니다.”

“친한 사이면 포옹하십시오.”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로마 16,16).


이 인사말들은 영성체 전 전례 인사의 발전 과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살펴본 내용이다. 미사 중 평화의 기도를 바친 다음 주례 사제가 신자들에게 “서로 평화의 축복을 나누십시오.” 한다. 이때 인사 나누는 모습이 천태만상이다. 본당마다 다르고, 나라마다 다르며, 시대에 따라 변하였다. 목례, 절, 악수, 대화, 포옹, 입맞춤 등 다양하다.

 

 

 

평화의 입맞춤

세상 사람들은 친한 사람이거나 좋아하는 사람 또는 사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 마주 서거나 혹은 옆에 앉기를 원한다. 학교, 직장, 사회가 일종의 사교장이다. 그러나 교회는 개인적인 사교장이 아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서로의 평화와 화해가 먼저 요구되는 친교의 장소이다. 그러므로 포옹이나 입맞춤을 세속적인 애정 표시의 기회로 삼거나 착각해서는 안된다.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387년)는 입맞춤을 화해의 표시라고 하였다. “여러분은 이 입맞춤이 저잣거리에서 어떤 친구에게 하는 것과 같은 그런 종류의 하나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 입맞춤은 서로의 영혼을 일치시키는 것이며 모든 불화를 치유한다는 서약입니다. 이것은 화해의 표시이기 때문에 거룩한 것입니다.” 200년경의 성 히폴리토(Hippolytus)는 그의 저서「사도들의 전승」에서 이렇게 설명하였다. “세례 받은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해야 한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그러나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인사해서는 안된다.”

고대사회에서는 친척들간의 입맞춤이 애정의 표시일 뿐 아니라 존경의 표시이기도 하였다. 구약성서에서 ‘아론’은 모세를 만나 입을 맞추었다(출애 4,27). 복음 성서에서 잃었던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달려가 아들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루가 15,20). 이것은 고대 동방

사람들의 인사 표시였다. 바오로 사도는 “거룩한 입맞춤”(1고린 16,20)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인사하도록 권고하였다. 그러나 유다의 입맞춤은 배반의 신호였다.(마르 14,44참조).


평화의 인사

어떤 중학생이 이사를 왔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성당에서도 인사 나눌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본당신부가 미사 강론 중에 먼저 사제와 인사하고 옆 사람과도 인사를 나누라고 하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영성체 전 평화의 인사를 하니, 그때엔 훨씬 친밀감이 생겨나고 자연스러웠다. 이 인사를 통하여 몇몇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얼마 후 감사의 편지가 신부에게 전해졌다.

인사는 우선 일치의 표시이다. 영성체의 뜻도 주님과의 일치요 신자들 서로의 일치를 표시한다. 너와 내가 다 같은 하느님의 자녀요 형제 자매이며 같은 신자라고 생각할 적에 서로 일체감을 갖는다. 그래서 신자라면 서로 반갑고 기쁘고 사랑스럽고 평화와 감사를 느낀다.

평화는 히브리말로 “샬롬”이지만 육체의 건강과 세속의 평화뿐 아니라 인간과 하느님의 조화 그리고 사람들 상호간의 영원한 안녕 즉 구원의 뜻이 담겨있다. 하느님의 가장 큰 선물은 파스카 신비의 열매이고 신약의 완성인 구원이다.

⌜새 미사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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