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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속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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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워다오 닭아
김형영(스테파노)
겨울이 깊어 어둠이 깊어 한 눈도 반만 뜬 채 울안에 웅크리고 있는 닭아, 네 그 닭털 침낭 속의 포근한 잠일랑 걷어버리고 홰를 치며 울어라 주님을 모른다고 머리를 흔들던 시몬 베드로를 깨운 닭아,
이젠 네 그 약속의 울음으로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배반의 잠에 취한 우리들을 태양을 깨우듯이 깨워다오 눈으로는 바로 보고 귀로는 바로 듣고 입으로는 바로 말하게 닭아, 사는 동안 우리도 주님이 오신다고 잠든 세상을 깨우는 한 닭울음소리 되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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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乙酉年) 새해가 밝은지도 일주일이 넘어 이제 ‘연중 제1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여러 가지 동물 중에서도 닭에는 다섯 가지 덕목이 있다고 하여 그 덕목을 칭송해 왔습니다. 말하자면, 머리에 쓰고 있는 붉은 벼슬은 ‘문(文)’을, 날카로운 발톱은 ‘무(武)’를, 적과 용감히 싸우는 심성은 ‘용(勇)’을, 먹이를 보고 무리를 불러 나눠먹는 습성은 ‘인(仁)’을, 때를 맞추어 새벽을 알리는 것은 ‘신(信)’을 나타낸다고 파악하여 닭의 다섯 가지 덕목을 칭송해 왔습니다. 위에 인용된 시에서는 닭의 이러한 덕목 중에서도 ‘신(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마르코 복음 1장 17절)라는 주님의 말씀에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섰던 맨 처음의 제자이자 열두 사도 중의 첫 번째 사도이지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베드로는「마태복음」26장에 잘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내가 칼을 들어 목자를 치리니 양떼가 흩어지리라.’고 기록되어 있는 대로 오늘 밤 너희는 다 나를 버릴 것이다.”(31절)라는 주님의 말씀에 “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3절)라고 대답하지요. 그런 베드로에게 주님께서 “내 말을 잘 들어라.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34절)라고 말씀하시자 “저는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35절)라고 장담하지만, 그는 결국 “무슨 소린지 나는 모르겠소,”(70절)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72절)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74절)라고 주님을 세 번이나 부정하게 되고 그 때에 닭이 울게 되지요. 그래서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떠올라 밖으로 나가 몹시 울게 됩니다. 위에 인용된 시 후반부에서는 “이젠 네 그 약속의 울음으로/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배반의 잠에 취한 우리들”을 일깨워달라고 “태양을 깨우듯이/ 깨워다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로 하여금 주님의 말씀을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말할 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는 동안 우리도/ 주님이 오신다고/ 잠든 세상을 깨우는/ 한 닭울음소리 되게”라는 구절은 주님을 향한 우리 자신의 언행과 믿음이 ‘한 닭울음소리’를 닮아 언제나 ‘처음 시작하듯이’ 우리 자신의 마음을 날마다 새롭게 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윤호병 빈첸시오, 문학평론가,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
나를 깨워다오 닭아 (김형영 스테파노)
2005. 1. 12. 오후 2: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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