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여 베드로여

2004. 10. 20. 오후 6:51:03

글자

 

영혼의 속삭임

 

 

베드로여 베드로여

김 형 영(스테파노)

베드로는 돌이니까

말씀 한 마디에

꼼짝도 하지 않는 바위니까

비가 내리면 그냥 내리는 비가 되고

눈이 내리면 그냥 쌓이는 눈이 되고

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치면

또 그렇게

바림이 되고 천둥 번개가 되는

베드로여 베드로여

뒤를 돌아보지 않고도

누구도 못 본 것을 본 베드로여

나에겐들 굳은 마음 없었겠느냐

당신에겐들 흔들리는 마음 없었겠느냐

베드로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맨 처음의 어부 네 사람 중 한 사람이지요.

 

자신의 동생 안드레아의 안내로 주님을 뵙게 되었을 때, 주님께서 “앞으로는 너

 

를 게파라 부르겠다.”(요한복음 1장 42절)라고 말씀하셨던 그 어부가 바로 베드

 

로지요. ‘게파’는 베드로 곧 ‘바위’를 뜻합니다. 위의 시에서도 베드로는

 

 ‘돌’과 ‘바위’로 비유되어 있으며, 주님의 말씀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의미

 

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말씀 한 마디에/ 꼼짝도 하지 않는 바위”는 “내가 너

 

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복음 4장 19절)는 주님의 말씀에 그는 두

 

말없이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섰을 뿐만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끝까지 실

 

천하였습니다. 하늘에게 내리는 ‘비,’ ‘눈,’ ‘바람,’ ‘천둥,’ ‘번개’

 

등 천상에서 내려오는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수용하여 베드로는 ‘비’가 되고

 

‘눈’이 되고 ‘바람’이 되고 ‘천둥’이 되고 ‘번개’가 되기 때문이지요.

 

주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인 ‘게파,’ 곧 ‘바위’라는 의미를 지닌 베드로는 이

 

처럼 가장 충직하게 주님의 말씀을 따랐고 또 실천하였습니다만, “당신에겐들

 

흔들리는 마음 없었겠느냐”처럼 베드로에게도 주님을 부정할 때가 있었지요. 그

 

것이 바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마태복음 26장 70절, 72절, 74절)라

 

고 베드로가 주님을 세 번 부정하자 새벽닭이 울게 되었고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마태목음 75절)라는 주님의 말씀이 떠올라 그

 

는 몹시 울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부정은 주님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더욱 확고부

 

동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나에겐들 굳은 마음 없었겠느냐”처럼 우리들에

 

게도 더러는 주님을 향한 굳은 믿음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저 무관심

 

하게 지나치게 마련이지요. 이처럼 위에 인용한 시의 마지막 부분은 확실한 믿음

 

과 불확실한 믿음을 대조시키고 있습니다.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될 때에는 언

 

제나 주님을 찬양하지만, ‘불확실한 믿음’을 갖게 될 때에는 힘들고 어려울 때

 

에만 주님을 찬양하게 되지요.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

 

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마태복음 7장 21절)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기적을 바라기 전에 무엇보다도 바위덩이 같은 확고부동한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윤호병 빈첸시오, 문학평론가,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댓글 1

  • 2004년 10월 25일 오전 11:50

    하늘 나라에 있는 제 사랑하는 아들 진 베드로에게 이글을 읽어주며 기도했습니다.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혼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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