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4주간 월요일 (루카7,1-10)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다

백인대장의 고백
백인대장의 종을 고쳐주신 것은
모든 민족들의 구세주로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인의 모든 갈등을 해소시켜 주고
보편적인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방인들은 구원도 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백인대장은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실 자격이 없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신앙을 고백했다.
예수님께서는 그 고백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선민사상을 배격하시며,
하느님께로 향하는 회개하는 마음과 믿음이
선민사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밝히셨다.
세속적인 권력을 가졌던 로마의 백인대장이
종의 병마 앞에서 인간의 한계를 시인하고
무능한 자기 자신을 고백했으며 예수님께 자비를 구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루카 7,9)
우리도 백인대장의 고백을 영성체를 모실 때마다 재현한다.
“주님,
당신을 모시기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낳으리라.”
백인대장은 신앙고백으로 두 가지를 얻었다.
믿음에 대한 칭찬과 종의 치유를 얻었다.
우리도 백인대장의 고백을 매일 고백하면서
믿음에 대한 칭찬과 영혼의 치유를 받아야겠다.
그분의 한 말씀으로 우리의 영혼이 치유되기 때문이다.
그저 믿습니다
반영억라파엘신부
한 신자분께서 “저는 기도를 잘 하지 않습니다. 믿음도 부족합니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됩니다. 마음은 간절한데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도를 하는 대로 들어 주신다면 매달려 보겠는데 확신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일에나 성당을 찾는 발바닥 신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를 두고 하는 말씀으로 알아들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고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에 급급해 하는 자신을 보면서 기도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들은바 대로 행함으로써 하느님을 체험하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하루의 끝맺음에 서면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일을 한 가지도 못하고 후회하며 부끄러워합니다.‘내일은 잘해야지’ 하고 결심하고서는 아무 의식도 없이 또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러고서도 굳센 믿음의 소유자가 되길 바라고 있으니 뻔뻔합니다.
민수기 14장 28절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내가 살아있는 한, 너희가 내 귀에 대고 한 말에 따라,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간절한 청은 물론 불평 불만하면서 뱉어버린 말도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해서 투덜대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내가 원하고 바라는 때가 아니라 당신이 보시기에 가장 좋은 때에 당신의 뜻을 이루어 주십니다. 따라서 오늘 이루어 주실 수도 있고, 내일 이루어 주실 수도 있으며 내 세대가 아니라 다음세대에 이루어 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이루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그저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백인대장은 자기 종이 병들어 죽게 되자 예수님께 ‘저는 제집에 주님을 모실 자격도 없고,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청은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의심하는 고향 사람들 앞에서는 별로 기적을 베풀지 않으셨지만(마태13,58) 믿음으로 준비된 사람에게는 당신 말씀의 능력이 살아났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주님의 능력은 작용합니다. 다만 내가 믿음으로 준비되지 못한 탓으로 그 능력을 체험하지 못할 뿐입니다. 주님의 능력은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습니다. 그러니 믿고 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구하는 바대로 실천해야겠습니다. 그러면 그대로 얻게 될 것입니다. 믿음은 무능한 인간과 전능하신 하느님과의 상봉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