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가려졌다"..곳곳서 일식 관측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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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기하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22일 한국 전역에서 부분일식이 관찰된 가운데 대전 유성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시민들이 태양흑점망원경을 통해 투영된 일식현상을 지켜보고 있다.2009.7.22
kjunho@yna.co.kr |
(대전.부산.제주=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어, 어, 해가 가려진다"
22일 오전 9시35분 대전에 있는 한국천문연구원 내 태양광학관측소.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일식을 관측하려는 연구원과 시민 100여명이 몰린 이곳에선 달에 의해 태양의 오른쪽 부분이 가려지면서 일식이 시작되자 연방 환호성이 터졌다.
이들은 셀로판테이프를 붙인 일명 '태양일식관측기'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가려지는 현상을 목격할 때마다 연방 탄성을 자아냈다.
시민들은 일식이 시작된 지 5분여만에 구름이 짙게 끼자 아쉬워하다가 중간 중간 구름 사이로 태양이 비칠 때마다 "보인다, 아까보다 더 많이 들어갔다"며 신기해했다.
구름 때문에 일식 현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자 관측소 곳곳을 돌며 천문연의 천체관측 장비를 구경하던 시민들은 오전 10시15분께 구름이 완전히 걷히자 다시 고개를 하늘로 바라봤다.
천문연은 연구원이 보유한 태양흑점망원경을 통해 투영된 태양이 하얀 종이 위에 비치는 모습도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주현(8.서울 서대문구 홍제동)군은 "달이 태양을 야금야금 먹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며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을 못 봐서 아쉽다. 다음 개기일식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문연 김록순 연구원은 "일부 지역에 구름이 짙게 끼기는 했지만 2시간40여분 동안 진행되는 일식을 관측하는 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제주도 서귀포 지역은 오전 10시48분께 태양의 93% 이상이 가려지는 등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많이 가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자치단체와 기관별로 다채로운 일식 관측 행사가 벌어졌다.
가장 많이 가려진 태양이 관측된 제주에선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별빛누리공원 야외광장과 보조관측실에서 학부모와 학생, 아마추어 사진작가 등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부분일식 관측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31분 일식이 시작되자 짙은 선글라스나 태양관찰안경을 쓰거나 태양필터. 태양투영판이 장착된 망원경 13대를 이용해 일식을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잔뜩 흐린 날씨 속에 태양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자 태양이 잠깐씩 모습을 보일 때 마다 "나온다. 나와"를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시,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주최로 '달, 해를 삼키다'를 주제로 일식관측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 700여명이 참석해 주최측에서 설치해 놓은 천체망원경 10대를 통해 일식을 관측했으며,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천체망원경 앞에서 100m가량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부분일식에 기온 2~4도 일시 하강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22일 달이 해 일부분을 가린 부분 일식의 영향으로 전국 기온이 일시적으로 2~4도 가량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기온은 부분 일식이 시작된 오전 9시30분부터 낮아지다가 부분 일식이 가장 많이 진행됐던 오전 11시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평소보다 2~4도 정도 내려갔다.
실제로 이날 낮 12시께 서울의 기온은 26.3도로 일식이 없는 평소 때보다 2도, 광주는 26.4도로 3도 각각 낮았다.
제주는 구름의 영향까지 받아 같은 시각 기온이 평소보다 4도 정도 낮은 24.9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방이 대체로 맑고 바람도 약해 햇볕이 기온 상승을 크게 좌우하는 상황에서 부분 일식으로 햇볕이 차단되면서 일시적으로 기온 상승이 둔화됐던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부분 일식이 끝난 후에는 기온이 평소 추세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부분 일식은 오전 9시34분 시작돼 오전 10시48분께 태양의 78.5% 정도를 가리고서 낮 12시5분께 끝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기온은 부분 일식이 시작된 오전 9시30분부터 낮아지다가 부분 일식이 가장 많이 진행됐던 오전 11시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평소보다 2~4도 정도 내려갔다.
실제로 이날 낮 12시께 서울의 기온은 26.3도로 일식이 없는 평소 때보다 2도, 광주는 26.4도로 3도 각각 낮았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방이 대체로 맑고 바람도 약해 햇볕이 기온 상승을 크게 좌우하는 상황에서 부분 일식으로 햇볕이 차단되면서 일시적으로 기온 상승이 둔화됐던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부분 일식이 끝난 후에는 기온이 평소 추세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부분 일식은 오전 9시34분 시작돼 오전 10시48분께 태양의 78.5% 정도를 가리고서 낮 12시5분께 끝났다.
<달이 해를 삼킨 날…시민들 흥분ㆍ환호>
광진구 광진광장과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 노원구 서울영어과학공원 중앙광장 등 서울 시내에 마련된 공개관측 행사장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21세기에 가장 길게 이어진 일식을 지켜봤다.
이날 서울의 날씨는 화창해 시민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일식 관측기를 눈앞에 대고 고개를 들어 1시 방향부터 조금씩 태양이 가려지는 일식의 장관에 빠져들었다.
8살과 4살배기 두 딸과 함께 광진광장을 찾은 진정선(36.여)씨는 "오전 9시50분부터 나와서 보고 있는데 시시각각 해가 가려지는 장면이 정말 멋있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 가장 많이 가려지는 순간까지 보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우와, 정말 가려졌다", "이게 일식이구나", "정말 신기하네" 등 탄성과 환호를 저절로 쏟아냈다.
시민들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구름이 해를 살짝 가렸을 때 잠시 고개를 내려 휴식을 취했으며, 구름이 걷히면 다시 태양을 보며 일제히 "와!"라고 함성을 지르기를 반복했다.
카메라를 준비해 온 시민은 수십 년마다 한번씩 있는 일식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연방 셔터를 눌러댔고,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 앞에 관측기를 갖다 대고 사진을 찍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왕십리역 광장에서 일식을 지켜보던 서보경(26.대학생)씨는 들뜬 목소리로 "10년째 취미로 천체관측을 하고 있다. 2007년 3월 일식은 날씨가 흐려 관측을 잘 못했는데 더 많이 가려지는 일식을 맑은 날씨에 봐서 기쁘고 참 신비하다"고 말했다.
롯데월드에서 일식을 지켜본 김태형(30)씨는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태양이 달처럼 느껴진다. 반달, 초승달처럼 보인다"고 신기해했다.
직장인들도 사무실을 빠져나와 햇볕이 드는 곳을 찾아 태양을 올려다보며 일식의 신비로움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포공항에 근무하는 한국공항공사 조모(37.여)씨는 주차장으로 나가 사진 필름을 눈에 대고 태양을 지켜본 뒤 "생전에 한번 볼까 말까 한 광경을 볼 수 있어서 신기하다. 말로만 듣다가 직접 보게 되니 좋다"며 활짝 웃었다.
광진광장에서 한국천문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공개관측 행사를 준비한 세종대 천문우주학과 이대섭(24)씨는 "다음에는 평양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일식은 정말 좋은 기회"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